“내비게이션은 사용자의 목적지를 존중한다. 목적지와 관련해서 사용자와
말 싸움을 벌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비게이션은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
지에 도달하도록 도움을 주고 사용자의 고민을 줄여준다.
(캐스R 선스타인, 항행력, 열린 책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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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기분은 아닌데 좋은 아티클 하나를 읽었어요. 마인드가 같아야
사랑도, 이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종종 나와 같은 줄 알고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도 하지요.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여타한
차이로 싸우고 실망하고 이혼을 불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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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마인드가 같으면 싸운 후에 더욱 단단해 지지만 마인드의
차이가 있다면 사랑도, 지지도, 밀월도 결국 깨질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다큐멘터리 감독 닐스 안데르센은 러브 스토리는 사랑하는 두 남녀가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싸우는 이야기라고 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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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은 운전자의 목적지를 존중합니다. 목적지를 가지고 운전자와
내비게이션은 싸우지 않지만, 종종 올바른 경로와 최적의 경로를 놓고
다툴 때가 있지요. 러브 스토리와 불륜의 차이는 무엇일까. 불륜은 경로를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목적지를 잘못 입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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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는 ‘천국과 지옥의 이혼’이라는 책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에
좁힐 수 없는 거대한 간극이 있다고 말합니다. 거대한 간극이란 목적지가
틀리기 때문에 발생한 거대한 협곡 같은 것입니다. 러브 스토리에는 거대한
간극은 없지만, 공통의 목표를 위한 건강한 싸움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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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브레이크는 현실의 모순을 통합하여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를
‘천국과 지옥의 결혼’이라는 시를 통해서 표현했어요. 지향이 같으면 천국과
지옥이라는 극과 극을 통합하여 새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어요. 반대로 지향이
다르면 처음부터 거대한 간극이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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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이 같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그곳은 이미 천국입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과 싸울 때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관건은 '가치의 공유'이고
'공감'이 아닐까?
2023.2.17.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