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녹) 연중 제17주일
성녀 마르타 기념 없음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7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 이상을 먹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부족한 것을 다 채워 주신다고 믿으셨습니다. 이 믿음이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정성을 모아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한마음으로 모인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백성에게 권능과 힘을 주시네. 시편 68(67),6-7.36 참조
본기도
아버지, 파스카를 경축하는 이 주일에 저희를 부르시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을 주시니, 저희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세상의 빵을 나누며, 영혼과 육신의 온갖 굶주림을 채우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의 예언자 엘리사는 보리 빵 스무 개와 햇곡식으로 백 명을 먹게 한다. 사람의 눈에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여도 주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열왕기 하권 4,42-44 참조)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 신앙인은 일치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4,1-6 참조)
예수님께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기적을 일으키시어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통하여 구원자의 표징을 세상에 보여 주신 것이다(복음).
복음 (요한 6,1-15)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빵과 물고기의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 하느님께 감사드리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적이 일어나야 가사를 드립니다. 신앙생활은 감사드리는 생활입니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드리며 살아갑시다. 하느님의 은총은 감사에 대한 선물로 주어집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예수님께는 청하는 것과 감사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제 손에 든 빵을 많이 불려 주시기를 청합니다." 하고 하지 않으시고, 빵이 불어나기도 전에 먼저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십니다. 그만큼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청을 들어주신다는 것을 확신하셨다는 뜻입니다.
오래전 텔레비전에서 경주의 최 부잣집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최 부잣집 가문의 마지막 부자는 가진 재산을 모두 사회에 내놓았습니다. 그는 어느 노 스님에게서 들은 다음 금언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물은 똥오줌과 같아서 한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서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 재물은 쌓아 두면 독이 되지만 나누면 덕이 됩니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저의 하느님, 당신께 모든 것을 돌려 드립니다." 하고 기도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하느님께 드릴 것이 없습니다. 단지 돌려 드릴 것이 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연히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소유의 집착에서 벗어나 나누며 사는 것이 기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묵상 글. 전숭규 아우구스티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