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인으로 구별하여 자신을 헌신했다면, 그 서약했던 기간이 끝날 때도 분명하게 의식을 치러서 마무리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13절부터 21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나실인으로 서원한 자가 그 서원한 기간이 다 찼을 때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절차와 방법을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드리게 하고, 회막 문에서 자기의 머리털을 밀어 화목제물 아래의 불에 두어 태우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사장이 요제를 드리고 나면 비로소 나실인은 나실인의 서원을 다 끝내고 일반인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헌물 이외에도 더 드릴 수 있다면 더 드리도록 하였습니다(21절).
나실인으로 일평생을 드린 자들도 있었지만, 일정 기간 동안만 나실인으로 서원한 자들도 있었는데, 나실인으로서의 구별된 삶을 살면서 그 기간을 잘 마쳤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 날은 기쁨의 날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원한 것을 다 마쳤다는 것이 얼마나 기뻤을지는 상상해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날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하나님 앞에 번제와 속죄제, 화목제를 드리면서 감사하는 날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우리가 구별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다 마친 후에 주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 앞에서 기쁨으로 예배하고 경배하며 감사할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마 그날은 주님 앞에서 그 기쁨을 맘껏 나눌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22절부터 27절까지의 말씀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이스라엘 전체 백성을 위해 빌어야 할 축복의 기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군대로 소집될 수 있는 사람들을 계수하고, 성막을 섬길 레위인들을 계수하고, 나실인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후에 이제 제사장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축복의 기도를 드리도록 하신 것입니다. 24절부터 26절의 말씀은 믿음의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축복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지켜주시고, 은혜와 평강을 베푸시길 축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비추시고, 그 얼굴을 향하시는데 은혜와 평강이 임한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자들에게 그 얼굴이 향하신다면 진노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비추시고 우리를 향해 드시는데 은혜와 평강이 임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놀라운 축복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복도 주시고, 보호도 해주십니다. 이 축복은 성도가 누릴 수 있는 아주 놀라운 축복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복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올 한 해, 이러한 하나님의 복이 가득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