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우리집 목수는 매일매일 오며가며 이런저런 작업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윗집에 올라가 지하수 모터를 점검하고
혹시나 뭐 이상이 있나 여기저기 둘러 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거지요.
손교수님께서 쓰실 탁자도 며칠에 거쳐 조금씩 만들었답니다.
공부도 하시고 글도 쓰시라고, 되도록 넓은 탁자를 만들었습니다.
진천에 있는 목재소를 다 둘러보아도 마땅한 나무가 없어서
경기도 광주 목재소에 주문을 하고 화물로 받았습니다.
우리집 목수, 언제나 그렇듯이 탁자를 만들며 사진을 찍어두었답니다.
한장한장 볼까요?
옆집 꼼꼼할아버지 야외테이블을 짜던 날,
실내 탁자 프레임을 짰답니다.
다리는 일명 '오비끼'라는 나무를 사용했는데,
오비끼는 거푸집에 사용되는 세 치(9센티) 나무를 말한답니다.
이 나무를 이런 모양으로 잘랐습니다.
그 나무를 요렇게 맞추어 18센티 육각피스를 쏘았습니다.
육각피스 머리는 망치로 두드리면, 뿅망치 맞은 두더쥐처럼 쏙 들어간답니다.^^
상판에 쓰일 스프러스라는 나무인데 규격은 2센티 곱하기 18센티랍니다.
이 나무는 가볍고 매끄러워 마감재로 많이 쓰입니다.
여기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데, 구멍은 반만 뚫어야 한다고 하네요.
나무못을 박고 있습니다.
나무못 속엔 피스가 들어 있다는 것, 다 아시겠지요?^^
나무못을 박을 땐 나무본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작업은 손교수님께서 하셨답니다.
우리나라 역사서들을 집필하고 계시는 손교수님께서는 손재주도 남다르다고 하네요.
앞으로 따뜻한 날을 골라 손교수님과 벤치도 만들고 그네도 만들거라고 합니다.
이 사진은 우리 율율이가 찍었다네요. 찰칵찰칵찰칵찰칵.....무려 열두방이나 찍었답니다.^^
잘라낸 나무못은 그라인더로 밀어내고, 거친 부분 역시 잘 다듬습니다.
이렇게 탁자가 완성 되었습니다.
가로 * 세로가 2미터 * 1미터나 되는 큰 탁자랍니다.
여러사람 둘러 앉아 식사도 하고 많은 책들 펼쳐놓고 공부도 할 수 있는 다용도 탁자랍니다.
나무로 만든 집과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이제 앞으로 이 탁자 위에서
오래오래 기억되는
훌륭한 역사가 쓰여질 것이랍니다.
또한 도란도란 정 깊은 이야기들이 오고가겠지요.
첫댓글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파고라에 들어갈 의자겸 탁자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딱 맞는자료가 올라왔네요.. 다시한번 감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