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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랏과 에시길라의 두 가지 형태를 참고해 사각형태의 바벨탑을 재현했다.<사진출처ㆍ바이블엑스포> |
ⓒ 이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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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테마로 한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 글로벌 기독교 문화 콘텐츠로 내세웠던 '더 바이블엑스포(THE BIBLE EXPO) 2010'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8월 27일 개막됐다. 이 행사는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7호 태풍 곤파스로 인해 행사장 곳곳이 피해를 입으면서 9월 3일 오전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더 바이블엑스포 2010'은 한국교회 선교 125주년을 기념하고 신앙인 다수가 가진 공통된 고민을 풀고자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블엑스포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측은 바이블을 통한 문화예술 산업화 선점효과와 종파를 초월한 사랑과 화합의 축제마당으로 승화시키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바이블엑스포 수석 큐레이터이자 성서고고학 박사인 임미영씨는 "모태신앙으로 자라면서 성경을 많이 읽었지만 성경 속에 많은 인물, 건물, 장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국에 펼쳐봤습니다"라고 9월 1일자 <천지일보>를 통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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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주기도문을 한자리에서 만나본다. |
ⓒ 사진출처: 바이블엑스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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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해사본 중 양피지 두루마리에 기록된 이사야서를 이용해 제작된 구약관 입구 |
ⓒ 사진출처: 바이블엑스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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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만㎡의 규모로 마련된 바이블엑스포 행사장의 주요 전시물은 구약관 38개, 신약관 33개, 체험관 13개, 아트관 15개, 축제관 11개 등이다. 또 성경 66권의 주요사건을 시간 순으로 구성한 그림과 조형물은 성경을 시대별로 이해하기 쉽도록 배치됐다.
또한 170일 릴레이 자필 성경 쓰기, 10만명 헌혈 달성하기, 사랑의 장기 기증 캠페인, 바이블 감사 열린 예배 등으로 일일 이벤트가 진행되며, 바이블 영화제ㆍ바이블 콘테스트ㆍ바이블 축복 열린 예배ㆍ멀티미디어 불꽃 축제 등의 주간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었다.
이밖에도 실제 크기(135×22×13m)의 노아의 방주 모형물과 25만 여개의 사기그릇으로 마감처리 한 바벨탑, 얼음으로 제작한 예루살렘 성전 빙등관(45×35×7m), 요한계시록 미로관과 체험관, 세계기독교회사 사진전, 세계기독박물관 등이 전시됐다.
조직위는 이후 바이블 테마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명국 준비위원장은 9월 1일자 <천지일보> 인터뷰를 통해 "약 30만 평 규모의 바이블 테마파크는 성경 관련 전시관 및 납골당이 들어설 바이블타운과 호텔ㆍ콘도ㆍ성경음식체험관이 들어설 리커버리타운, 스포츠ㆍ놀이기구가 들어설 엑티비티타운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막 첫 날부터 관람객 큰 불편…조직위, "의견 수렴 후 보완할 것"
<티브로드> 뉴스 8월 27일자 기사를 보면, 개막 첫날인 8월 27일 많은 관람객들이 모이면서 성황을 이뤘지만 전시물과 관람시설, 편의시설의 준비 미흡으로 이용하는 데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개장 날짜에 성급했던 나머지 공사하는 전시장 건물이 많이 방치돼있어, 행사장은 거대한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
또 인근에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쌓여있었고, 화장실ㆍ식당가ㆍ매점 등의 이용이 쉽지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5일 인천에 있는 '00운동본부'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아이디 기독행사)은 바이블엑스포 관련 문제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 네티즌은 "우선 가설건축물의 신고가 되어 있지 않으며, 안전이나 소방 등 구조적인 점검 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만일의 사고에 심히 걱정됩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또한 "관할구역인 경제자유구역청에 문의한 결과, 철거명령과 아울러 경찰에 고발을 하였다고 했는데, 한 달의 기간을 주었다고 합니다. 만일 철거하지 않을시 다시 철거명령을 내린다고 한답니다"라고 한 뒤 "이렇게 몇 번 철거명령으로 시간을 끌어서 행사가 마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철거가 쉽지 않겠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왜 처음부터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람이 예상되는데 만일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의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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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블엑스포 입장료 안내. 성인 관람료부터 유모차 대여료까지 적어 놓았다. |
ⓒ 이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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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행사장 관람료(=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3000원)도 장기간에 펼치는 전시에 비해 많은 부담이 된다는 이용객들의 탄식도 터져 나왔다. 행사장을 방문했던 최아무개씨는 "나름 많은 준비와 기획으로 좋은 관람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찾아왔지만, 거리도 멀고 주차비와 부대비용까지 합하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조직위는 행사 입장 관련 이용객들의 불편 사항을 심도 있게 논의한 후 세심한 부분까지 시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기획 초반에 행사 주관사인 A업체와 B업체와의 저작권 소송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B업체는 지난 4월 조직위와 A업체를 상대로 바이블엑스포 기획서 배포와 공중송신 금지, 바이블엑스포 기획서의 완제품과 그 결과물 점유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서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는 "B업체가 저작권 침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슈퍼바이블 엑스포' 기획서의 저작권은 오히려 이원진 조직위 본부장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이어 "조직위가 엑스포 사업을 위한 투자 자금 유치와 구조물의 설치, 제작 작업 착수 등을 실질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구체적인 운영 계획서와 실행 설계집을 작성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B업체의 신청이 이유 없다"고 기각했다.
태풍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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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IBLE EXPO 2010’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태풍 피해 관련 안내 글. |
ⓒ 이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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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태풍 곤파스 피해로 약 9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빠른 시일 안에 조치해 개장을 서두르겠다고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또한 홈페이지에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안내 글을 통 "태풍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바벨탑을 무너뜨림으로 우리의 오만함을 일깨우셨습니다…더 완벽하게 준비하라고 인간적인 생각은 내려놓고 하나님의 역사를 쌓아올리라고 태풍을 보내주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 무릎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바벨탑을 재건하는 것도, 날아간 시설물을 다시 세우는 것도, 세계 최대의 바이블엑스포를 준비하는 것도 기도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다시 올라갑니다. 기도해주십시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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