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요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영탁이 작사 작곡을 한 대중가요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이 노래를 접할 기회가 있어 들어 보았더니 아주 재미가 있더군요. 전통적인 가요와는 달리 사건을 담고 있는 역동적인 노래였습니다. 그래서 영탁이라는 가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오페레타 식의 극적 구조로 만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이 노래에 화답하는 여자 주인공의 답가가 있으면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니가 왜 거기 서 있어?>라는 가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사에 곡을 붙여야 하는데 가수 영탁에게 연락할 길이 묘연합니다. 그의 주소도 모르고 전화번호도 모르니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다가 궁여지책으로 페이스북을 생각한 겁니다. 여기에 사연을 올리면 혹 영탁 가수에게 연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그럼 내가 쓴 답가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가사를 소개하기 전에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먼저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영탁
남 : 어디야?
여 : 집이야 피곤해서 일찍 자려구
남 : 아 그래? 잠깐 볼랬더니, 오늘 피곤했나 보네. 언능 자.
여 : 어 끊어.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랑을 믿었었는데 발등을 찍혔네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피곤하다 하길래 잘 자라 했는데
혹시나 아픈 건가 걱정도 했는데
뭐 하는데 여기서 뭐하는데 도대체
니네 집은 연신내 난 지금 강남에
시끄런 클럽을 무심코 지나는데
이게 누구십니까?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내 눈을 의심해 보고
보고 또 보아도 딱 봐도 너야
오 마이 너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랑을 믿었었는데 발등을 찍혔네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이런 건 사랑이 아냐
노는 남자 싫다메 술은 못 마신다메
그것 땜에 나는 다 끊어 버렸는데
지금 넌 왜 혀가 꼬이는 건데 도대체
근데 지금 네 곁에 이 남잔 누군데
교회 오빠하고 클럽은 왜 왔는데
너네 집 불교잖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내 눈을 의심해 보고 보고 또 보아도
딱 봐도 너야 오 마이 너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랑을 믿었었는데 발등을 찍혔네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이런 건 사랑이 아냐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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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 쓴 멋진 가사지요?
그런데 남자 주인공의 이 노래에 대해 여자 주인공도 할 말이 없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답가로 만들어 본 것이 <니가 왜 거시 서 있어?>입니다. 읽어 보시면 아마도 흥미가 없지 않은 줄 압니다.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 임보
이게 누구? 이게 누구?
가로등 불빛 아래 서 있는 저 키다리
흐릿한 내 눈시울에 어른거린 저 남자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니네 집은 연신내 저 너머 구파발인데
강남엔 웬 일? 이 밤중에 웬 일?
이제 보니 날 재워두고 혼자 놀려 왔구나
여자도 한 달에 한두 번은 놀고 싶은 걸
노래하고 춤추며 놀고 싶은 걸
여자의 그런 맘도 모르는 멍청한 남자
여자의 그런 속도 모르는 미련한 오빠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키는 멀대처럼 큰 사내
비 맞은 장닭처럼 추레하게
가로등 불빛에 엉거주춤 서서
나를 노려보는 멍청한 남자
나를 째려보는 미련한 오빠
그래 그래 그래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날 이상하게 보지 마
날 심란하게 생각 마
그래도 난 괜찮은 여자야
욕심도 많지만 인정도 많은 괜찮은 여자
꼬임에 약하지만 순진키만 한 괜찮은 여자
그래 그래 그래 나는 그렇다치고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옳거니 옳거니 날 마중 왔군그래!
밤중에 길 잃을까 봐 날 마중 왔군그래!
오 내 사랑 오 마이 보이! 딸꾹
오 내 기쁨 오 마이 베이비! 딸꾹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니가 왜 거기 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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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가가 괜찮은가요?
아마도 여성분들이 박수를 보내 주실 것 같군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사에 곡을 붙일 수 있도록 가수 영탁 씨에게 알리는 일입니다. 혹 영탁 씨와 친분이 있는 분이 이 글을 읽게 되면 이 사연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연락처: rimpoet@hanmail.net )
첫댓글 가수 영탁의 연락처를 알고 싶습니다.
ㅎㅎㅎ
역시 교수님 짱~ 멋지십니다.
영탁님께 빨리 전해져 답가가 쨍쨍하게울려퍼지길 기대합니다.
교수님의 답시 훌륭합니다.
젊음의 위트와 배려심이 돋보여
세간에 뜰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위력을 믿고 기다려 보세요.
조만간 희소식이 짠, 전해지길 바랍니다.
교수님
요샛말로 대~박입니다
멋진 작사
영탁씨가 보면 뿅 갑니다
여러분들의 따스한 관심이 나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원로 시인 영탁에게 노랫말,
이런 기사가 곧 나오겠는데요.
길 잃을까 봐 날 마중.. 요 대목이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