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8편
최초 발견자
최우림
사회사업 현장에서 사례관리 업무를 맡아 일하다 보면
꾸준히 만났던 분이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순간을 맞이하곤 합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사회사업가에게도 분명 위로와 격려의 순간이 필요하기도 할 텐데요,
선생님들 기관에서는 이럴 때 어떻게 하나요?
최우림 선생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는 곧장 119에 신고했다. 주소, 발견 당시 상태 등을 설명했다.
바로 동료에게 연락했다. 보호자의 연락처를 받아 바로 전화했다.
신호음이 몇 차례 이어졌고 그 짧은 시간 동안 말을 정리해야 했다.
전화 너머 들리는 보호자 목소리, 그리고 잠깐의 정적.
는 내가 방금 '최초 발견한' 당사자의 상태와 119 신고 상황에 대해 최대한 침착하게 설명했다.
사실 침착하지 않았다. 침착할 수 없었다.
119와 경찰, 현장 감식반이 차례로 도착했다.
나는 ‘최초 발견자’ 신분으로 진술했고 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개인 연락처를 묻는 질문에 대답했다.
‘최초 발견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나니 간신히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죄책감과 후회, 그리고 나의 지난 실천과 선택, 역량에 대한 의심.
8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두 번 상담 다녀왔다.
사실 사업 신청하기 전 조금 고민했다.
퇴근 시간 이후 혹은 주말 시간 따로 내어 상담을 받기에는 시간도, 마음도 여력이 없었다.
근무 시간 중에 가기에는, 또 그런 요구를 하기에는 괜히 불편했다.
‘내가 너무 과한 배려를 요구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니야. 안 될 것 같아.
시간 지나면 나아지겠지.’하며 단념했다.
하지만 관장님 생각은 달랐다.
“그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에요. 근무 시간에 가야지요.
사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계속 마음 쓰였거든.
그런데 이렇게 먼저 나서줘서 고마워요. 걱정하지 말고 신청해요.”
힘이 났다. 든든했다. ‘적극적인 회복’과 ‘의도적인 방치’,
이 두 갈래 길에서 갈팡질팡하던 나는
그렇게 딱 보기에도 난관이 예상되는 ‘적극적인 회복’의 길로 첫발을 내디뎠다.
'최초 발견자'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나는 그분이 선생님을 선택했다 생각해요.
사람은 본인 마지막 모습 보여주고 싶은 사람을 선택한대 라는 말에 위로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