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액은 지금보다 17% 줄어들듯…내달 공청회
2010년부터 2030년까지 국민연금 월 납부액이 76% 가량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60세(2013년부터 매 5년마다 1세씩 높아져 65세가 되면 고정) 이후 받는 연금 수령액은 지금보다 평균 16.7% 인하될 전망이다.
노후에 받는 연금 수령액이 ‘평생 소득 평균’의 60%에서 50%로
내려가고, 매월 내는 연금보험료는 현행 ‘소득의 9%’에서 ‘소득의 15.8%’로 올라가는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산하 국민연금발전위원회(위원장 송병락 서울대 교수)를 통해 1년여간 국민연금 개혁안을 논의, 최근 3개 안을 만들었으며,
오는 4월 1일 공청회를 거쳐 하나를 선택한 뒤 7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복지부는 3개 안 중 ‘납부액 76% 인상, 수령액 16.7% 인하’ 안을
유력 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화중(金花中) 복지부 장관도 26일 TV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연금제도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 안이 채택될 경우, 소득의 9%인 현재의 연금보험료율을
2010년 10.37%, 2015년 11.74%, 2020년 13.11%, 2025년 14.48%,
2030년 15.85%로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반면 연금 수령액은
법 개정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바로 16.7% 인하한다.
예를 들어, 현행 제도하에선 한 달 136만원을 버는 사람(국민연금 가입자 중 평균 소득자)이 20년간 소득의 9%인 12만2400원(직장인의
경우 절반은 사용자가 부담)을 매달 납부할 경우, 노후에 현재의 돈 가치로 매달 4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 하지만 새 제도 하에선 이 사람이 매달 내는 돈이 단계적으로 21만5560원까지 올라가며, 20년 납입
후 받는 연금은 매달 34만원으로 줄어든다.
한 달 소득이 360만원 이상인 사람(국민연금 가입자 중 최고 소득자)은 현 제도 하에선 매달 32만4000원을 내고 20년 뒤 매달 74만원씩을
연금으로 받는다. 그러나 새 제도 하에선 매달 내는 돈이 57만600원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가고, 20년 뒤 매달 62만원을 받는다.
국민연금 제도가 이같이 ‘악화’되더라도 연금 가입자로 남아있는
게 여전히 유리하다. 국민연금 수익률은 다른 어떤 금융상품보다 높기 때문이다.
평균 소득자(한 달 136만원)가 새 제도 하에서 20년 납입할 경우, 납부 총액보다 연금 수령액이 1.44배 많다. 이 수익비는 고소득자로 갈수록 줄어들고, 저소득자로 갈수록 높아진다. 소득재분배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따라서 저소득층일수록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 연금 전문가들은 가장 수익률이 높은 국민연금부터 들고, 이후 여윳돈이 있다면 일반 금융상품에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