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산사랑마니아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여행,기타 스크랩 대숲에 일렁이는 청량한 바람따라, 전남 담양
산사랑 추천 0 조회 156 12.05.27 20:2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그곳에 가면 | 전남 담양

 

 

 

전남 담양

글 | 김동옥(여행작가)

 

 

 

 

 

슬그머니 여름이 발을 들이밀었다.
봄은 쫓기듯 짐을 꾸리고, 황급히 제 품의 것들을 거둬들였다.
온화하고 화사했던 캔버스 위에 뜨거운 태양의 기운이 덧칠되었다.
꽃도, 풀도, 사람도 지치고 늘어지는 여름의 시련.
그러나 피난처는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대숲에서부터 청량한 바람이 쉼 없이 불어오는 곳,
죽향 담양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자연미 넘치는


 

바람 부는 봉서리 대숲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는 가볼 만한 대숲이 세 개 있다. 죽녹원, 봉서리대숲, 삼인산대숲이 거기다. 사실 담양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게 대숲이다. 거의 대부분의 마을이 대숲을 끼고 있다. 그러나 죽림욕을 즐기기에는 산책로가 구비된 세 곳이 좋다. 이들 대숲은 저마다 특징이 있다. 조경미에 있어서는 죽녹원이 돋보인다. 자연미는 삼인산대숲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죽녹원은 생긴 지 그리 오래지 않은 대숲이다. 담양군에서 기획 조성한 인공대숲이 바로 죽녹원이다. 미로처럼 숲길을 내고, 곳곳에 소품을 설치해 아기자기한 맛을 더했다.


삼인산대숲은 인공미가 전혀 가미되지 않았다. 자연적으로 생긴 대숲에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텄을 뿐이다. 봉서리대숲은 죽녹원과 삼인산대숲의 장점을 잘 살린 곳이다. 자생대숲으로 면적이 가장 넓고, 또한 테마를 두어 개발해 슬슬 거니는 맛이 좋다. 이 대숲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 CF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드라마 ‘대장금’,‘ 다모’, 영화 ‘흑수선’, ‘청풍명월’등이 이곳의 풍경을 담아갔다.


봉서리대숲을 돌아보는 데는 약 1시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그 숲에 발을 들여놓으면 그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사르르 ’댓잎을 훑고 지나는 바람의 소리에 취해 자꾸만 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대숲은 바깥의 후텁지근한 날씨와는 전혀 별개의 공간이다. 주변에 비해 대숲은 4~7℃ 가량 기온이 낮다. 빽빽한 대나무 기둥과 무성한 잎을 햇빛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언제나 촉촉한 바닥의 습기가 기화하면서 숲의 온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봉서리대숲에는 갤러리도 있다. 사진기자 출신인 주인장이 찍은 작품들이다. 대숲의 사철 다양한 모습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우후죽순 돋아난 죽순의 모습

 

 

대숲은 요즘 죽순이 한창 돋아나는 시기다. 죽순은 4월초부터 6월말까지 불쑥불쑥 솟아난다. 죽순은 하루에도 40~50cm 자란다. 비
라도 내리면 1m도 넘게 훌쩍 커 버리기도 한다. 우후죽순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한편, 이 대숲의 위쪽에는 소나무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맨발로 걸으며 소나무의 피톤치드를 맘껏 호흡하며, 마음의 찌꺼기들을 훌훌 게워내는 상쾌한 숲길이다.

 

 

숲, 숲… 싱그러운 공기창고


대숲만 담양의 녹색바람을 부르는 것은 아니다. 담양에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관방제림이라는 놀라운 선물이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담양읍에서 순창 방향으로 이어지는 24번국도에 있다. 길이는 무려 8km에 달한다. 약 20m의 메타세쿼이아들이 줄 맞춰 이열종대로 도열하고 있는 곳이다.


이 나물들은 1970년대 초 당시 내무부의 시범가로로 지정되면서 심은 것들이다. 이 나무들은 자칫 사라질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담양군에서 왕복 2차선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나무들을 베어버리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로 담양군의 계획은 수정되기에 이르렀다. 이 길을 그대로 두고 바로 옆에 나란히 달리는 신작로를 낸 것이다.현재 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담양군민들뿐만 아니라 담양을 찾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이국적인 정취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며 명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이길일부 구간은 보행자만 통행할 수 있도록 제한함으로써 더욱 쾌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관방제림에서는 여유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담양읍 방면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 초입 부근에 자리한 관방제림은 산림청 선정 우리나라에서 가장 걷고 싶은 숲길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곳이다.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된 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 동정마을부터 천변리 우시장까지 이어져 있고, 지금은 대전면 강의리까지 담양천을 따라 연장됐다. 역사적으로 관방제림은 천변리까지를 말하며 길이는 약 2km에 이른다. 이 구간에는 푸조나무와 팽나무, 개서어나무 등 185그루의 고목들이 뿌리를 내렸다. 이 나무들은 제방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심은 것이었다. 나무의 높이는 대부분 10m를 넘지 않지만, 그 둘레는 어른 셋이 두 팔로 안아도 모자랄 정도의 거목들이 많다.

 

 

우리나라 대표적 정원,

 

소쇄원

 

 

담양은 사림의 고장이다. 시원한 서원과 정자를 찾아나서는 여행으로 테마를 잡아도 좋다. 식영정, 면앙정, 송강정, 죽림재, 명옥헌원림, 소쇄원 등의 명소들이 즐비히다. 그 중 소쇄원은 결코 그냥 지나치면 안 될 곳이다. 양산보가 지은 조선중기의 대표적 정원으로 우리나라 정원 조성 원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정원, 소쇄원


 

우리나라의 정원은 애써 다듬기보다 자연 그대로를 안으로 끌어들인다.‘ 소쇄(瀟灑)’라는 말은 ‘맑고 깨끗하며 시원하다’는 뜻인데, 원래부터 있었던 계곡물이 앞으로 흐르고 오른쪽에는 대숲이 펼쳐져 있다. 뒤편은 소나무숲이 버틴다. 소쇄원의 자연친화적인 면은 연못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계곡물을 바로 연못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대나무수로를 거치도록 했다. 차가운 계곡물이 연못에 바로 섞이면 물고기들에게 좋지 않을까봐 충분히 상온에서 데워지도록 배려한 것이다.

 

 

고려 때 축조된 금성산성

 

 

금성산성


 

시간이 허락한다면 금성산성에도 올라보도록 하자. 그냥 두고 오기에는 후회로 남을 곳이다. 금성산성은 고려 때 축조된 성곽으로 산성산(572m) 정상부를 두른다. 성곽은 총 7,345m. 외성의 길이가 6,486m이고, 내성의 길이가 859m다. 금성산성을 한 바퀴 둘러보려면 족히 다섯 시간 가량 걸린다. 아쉽지만 연동사지 주차장에서 외남문까지만 올랐다 내려오는 것도 괜찮다. 이때는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하다. 여름철이면 비 온 다음 날 운해가 끼어 장관을 이룬다.

 

 

길잡이


호남고속도로 장성JC→고창담양간고속도로→담양JC→88고속도로→담양IC→29번국도→담양읍→24번국도→메타세쿼이아길→봉서리대숲


먹거리


대나무의 고장 담양이 자랑하는 음식은 역시 대통밥과 죽순회. 월산면 화방리 백양사 가는 15번 국도 왼쪽에 원조한상 근대통밥집(061-382-1999)가 있다. 밤,대추, 은행 등을 쌀과 함께 대나무통에 넣어 한지로 덮고 쪄 낸 대통밥이 찰지고 맛있다. 우렁과 함께 무친 매콤새콤한 죽순회는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준다. 조기, 죽순장아찌, 죽순전, 도토리묵 등 젓가락이 갈 만한 반찬도 다양하다.

잠자리


담양읍 백동리 경찰서 근처에 숙박업소들이 많다. 그 중 경찰서를 마주보는 자리에 있는 골든리버모텔(061-383-8960)은 한국관광공사가 굿스테이업소로 선정한 곳이다.


문의


담양군청 문화관광과 061-380-3150

 

 

출처 : 흙사랑물사랑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