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은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 명당이다. 대도시가 없는 곳에 홀로 우뚝 선 황매산의 밤은 칠흑처럼 어둡다. 게다가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조건까지 갖추었으니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황매산 능선 어디서나 은하수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사진작가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산성전망대다. 산성은 흔치 않은 별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캠핑장에도 별은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텐트 밖에 앉아 고개만 들면 머리 위로 별이 빛난다. 도시에 살면서 잊었던 별들을 하나하나 새겨본다. 오리온, 카시오페이아, 황소자리… 시골 할머니 집 마당에 누워 별 보며 잠들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처럼 별 하나 나 하나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