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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안내글>
때어날 때 산파가 나를 받고, 부모님이 이끌어 주듯
이승의 숨이 끝나고 저승의 숨을 쉬기 시작하는 때,
나를 받아주고 이끌어 주는 존재가 "꼭두"이다.
각양각색의 꼭두와 함께 우리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
가는 여행길에서 한국의 전통 세계관과 이제는 아름
다운 문화유산으로 변신한 전시자료로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꼭두는 대개 언이, 노인, 광대, 악공, 기병이, 보병이,
용, 아리 등 다양하게 존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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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낮섦, 마주하다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를 대접하기 위해
대문 앞에 차려 놓는 상으로 "사잣밥"이라고도 한다.
셋이 함께 다니는 저승사자를 위해 멍석이나 상 위에
밥 세 그릇, 동전 세 닢, 신발 세 컬레를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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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이별, 받아들이다
반야용선은 망자를 저승으로 이끌어 주는 배이다.
바다 건너의 저승으로 가는 망자의 뱃길이 편안하도록
반야용선에 넋을 넣어 길닦음을 한다.
3부
여행, 떠나보내다
상여는 망자의 시신을 빈소에서 묘지로 옮기는 도구이다.
네 면에는 각각의 역활을 수행하는 꼭두가 자리잡고 있고
네 귀퉁이에는 봉황, 지붕에는 용수판의 용이 배치되어
망자가 저승으로 가는 길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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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야기 ㅡ꼭두 엄마(김옥랑)
청계천 골동품 가게에서 처음 만난 꼭두, 볼품없는 푸대
에 싸여 구석에 버려지다시피 놓였던 꼭두 하나, 녹의
홍상을 입은 여자 꼭두로 연두색 저고리와 다홍색 치마
를 입고 있다. 쪽머리에 큰 비녀를 꼿고 있다.
들고 있는 왼손의 뚫린 구멍에 꽃을 들고 있었던 듯하다.
바라보니 내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그 꼭두가 나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나에게 오랜만에 느끼는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그후의 나의 삶은 "꼭두 엄마"로 바뀌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꼭두박물관"을 개관하게 되었다.
옛 소리를 찾아서 (상여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