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화(Big Change-Post corona) 시대에 고신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성경과 개혁주의 신앙고백의 가르침을 따라야...
성경과 신앙고백에 어긋나는 일체의 사상을 거부해야 ...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제4회 고신포럼은 메타버스에 대해 관심 있는 고신 목회자들이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갖고 시작되었다.
1부 예배 후, 제1강에서 신호섭교수(올곧은교회 담임목사,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겸임교수)는 “개혁주의 관점에서 본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신교수는 메타버스란 무엇이며, 그것이 교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교회의 기회가 될 것인가? 위기가 될 것인가? 로 서론을 전개하며 가상세계의 메타버스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현실이 투영된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에서 충족하기 힘든 인정욕구를 풀고자 함과 인간의 본질 중 하나인 재미”를 충족하려 한다고 하였다.
신교수는 도래할 메타버스 시대의 교회에 대해 메타버스 현상이 교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가? 이것이 교회에 적용될 때 미래세대를 위한 목회적 고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발생할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고 하였다.
메타버스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변할까?
필자가 쓴 <교회다운 교회>에 나오는 가나안성도의 예배 모습을 소개하면서 이어서 가까운 미래에 구현될 메타버스 시대의 예배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오늘은 AI 빅데이터 컴퓨터에 저장된 교회와 설교자를 검색하다 고려신학교 박윤선 목사님을 클릭했다. 부산 영도에서 동래구 복천동에 위치한 부산진 일신여학교에 위치한 1946년도 고려신학교를 경로로 선택했다.
무인 자율주행 차를 운전하니 사고 날 위험이 없다. 설교자는 초대 고려신학교 교장인 박윤선 박사님이다. 어느덧 신학교에 도착하니 박윤선 박사님이 반겨주신다. 실제로 뵌 적은 없는데 꼬장꼬장하고 무섭다고 들었다. 어느덧 내 방은 고려신학교 강당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윽고 진행된 주일예배에 인공 지능으로 구현된 박윤선 목사님은 소문대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울림 있는 설교를 전하셨다. 감동적이고 은혜로웠다. 모처럼 큰 은혜를 받아 가상화폐로 감사헌금을 드렸다. 예배 후에 강당 문 앞에 계신 박윤선 목사님과 잠시 교제를 나누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거의 100년 전의 박윤선 목사님을 만나다니 그 어떤 주일보다 행복한 주일이다.
위의 예배 모습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 자녀 세대들이 경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바타를 통해 참석하는 이런 종류의 교회 예배는 성경적으로 바람직한 일일까?
신학적으로 본 메타버스의 문제는
1)자아의 상실문제이다.
자신과 빅데이터가 담긴 아바타, 즉 현실과 가상이 결합된 다중현실이 진짜 내가 누군지에 대해, 정체성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며 진정한 자아를 상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진리의 상실 문제이다.
실제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가 결합된 다중 세계가 무엇이 진리인지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성경이 진리였지만 지금은 네이버가 대신하여 네이버에게 물어보면 무엇이든지 다 가르켜 주지만 메타버스의 세계에서는 진리가 상실 될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어떤 시대에 태어났어도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성경이라는 진리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빅데이터라는 가상의 세계를 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
3)죄의 경시와 참된 구원의 상실문제이다.
참된 구원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을 대적한 죄와 죄의 결과로 임한 죽음으로부터의 구원이며, 사망으로부터의 구원이며, 이 구원은 주님이 재림하실 때 완성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며 우릴 구원하실 분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구원은 빅데이터가 구원이며 기술이며 마음만 먹으면 신의 전능까지 훔칠 수 있어 참된 구원의 문제가 상실된다고 하였다.
4)예배의 오락화 문제이다.
메타버스교회는 자칫 잘못하면 예배와 교육을 오락적 요소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예배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모든 찬송과 영광을 돌려드리는 것인데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는 아바타를 보내어 예능적 형태로 진행되므로 성경적 목적에서 한참 벗어난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교회가 항상 재미있고 오락적이라면 예배와 설교의 엄숙함과 영광스러움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겠는가?
5)하나님의 창조의 영역에 대한 도전이다.
메타버스가 하나님을 대신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universe)을 창조하셨다면 인간은 디지털 세상이라는 메타-유니버스(meta-verse)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세상이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인간이 마음대로 한다.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인데, 메타버스의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려하고 스스로 경배를 받으려 한다. 인간의 만들어낸 각종 첨단 기술을 통해 하나님을 끌어내리고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로 오르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우리가 멀리해야할 죄와 악인가?
신교수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하였다. 무슨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도래한 메타버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메타버스의 과학 기술을 받아들이고 활용한다면 하면 할수록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것인데, 교회는 언제든지 메타버스가 지닌 신학적 위험성을 충분히 견지한 채 지혜롭게 활용해야 할 것이라 하였다.
교회가 메타버스의 위험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회 지도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에 투철해야 하며, 신자들은 세상과 사조와 문화를 바라보고 분석하고 비평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며, 나아가 대인도 제시할 줄 아는 지도자와 그리스도인들을 양성할 필요성이 제기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고신포럼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두어야 하는데, “우리는 성경과 개혁주의 신앙고백의 가르침을 따라 개혁주의 교회 건설을 추구해야 하며 성경과 신앙고백에 어긋나는 일체의 사상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제4회의 고신포럼 “대변화 시대와 고신교회”의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바라보는 세미나였다고 본다. 또한 거침없이 나아가는 메타버스세계의 모습을 신학적으로 정립해주는 좋은 세미나였으며, 이번 세미나에서 신학적으로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정립해줌으로 교회와 성도들과 다음 세대들에게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성경적 잘못을 범할 수 있는 부분을 바로 잡아 주는 기회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