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관한 관심과 사랑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낸
역사 동시집!
초록달팽이 일곱 번째 동시집입니다. 총 5부에 걸쳐 역사적 사건과 장소를 소재로 한 34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방정환문학상과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동시집 『들꽃 초등학교』와 시 그림책 『우리 집 하늘』 등을 펴낸 전병호 시인의 역사 동시집입니다. 그림은 동화 『제주 소년, 동백꽃』과 그림책 『꽃비 내리던 날』 등에 그림을 그린 국은오 작가가 그렸습니다.
출판사 리뷰
대왕암을 보러 갔어요. 그때 수평선 너머 먼바다에서 물줄기 하나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것이 아니겠어요? 용오름이닷! 우리는 손으로 가리키면서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하신 문무대왕님!
- 「대왕암 앞바다」 부분
죽음으로 지켜야 할 것은
백성들이 가진 꿈
백성들이 가진 꿈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몸은 비록 죽었어도
정신은 날로 새롭네.
살아나라. 녹두꽃아.
우리나라 녹두꽃아.
- 「녹두꽃의 노래」 부분
이 동시집에는 삼국을 통일하고 죽어서도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긴 문무왕을 소재로 쓴 「대왕암 앞바다」, 어떠한 외세의 탄압이나 억압에 굴복하지 않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잘 보여준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쓴 「녹두꽃의 노래」 등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장소를 역사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4만 년 전 두루봉 동굴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연작시로 빚어낸 「두루봉 아이들」, 백제의 정신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묘사한 「백제의 아이들」 등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다룬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습니다.
시인의 말
역사의 현장에 가보면 이야기 듣거나 책으로 읽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생생한 느낌과 산지식을 얻게 됩니다. 때로 내가 주인공이 되어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것 같은 생각에 온몸이 짜릿해질 때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도 주인공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등 마음속으로 혼자 고민도 많이 합니다. 그럼으로써 역사적 사실들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한 내 생각도 갖게 됩니다.
살펴보면 볼수록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해 왔는지 절로 고개가 숙어질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던져 이 땅을 지키고자 한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내일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12월
전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