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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월의 끝자락</p><p>종일 내린 비를 우리는 봄비라 불렀지만</p><p>그날밤 봄비는 모두 겨울눈으로 쌓이고</p><p>어둠이 풀리자 구원투수처럼</p><p>해가 우뚝 솟아 올랐다</p><p> </p><p>서래마을 뒷산 초입 데크길</p><p>그곳에도 겨울과 봄</p><p>힘겨루기가 한창이었다</p><p>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계단 가장자리</p><p>아직 촉촉하게 쌓인 눈</p><p>사람들의 몸무게에 짓눌려 얼어버린 빙판</p><p>무리를 따돌리고 일찌감치 골인점에 도착한</p><p>마라토너처럼 의기양양한 마른자리</p><p> </p><p>데크길 너머 소나무숲</p><p>크고 싱싱한 가지 하나 길게 댓자로 뻗어있다</p><p>눈무게에 결국 꺾여버린 의지</p><p>아직 피냄새가 흥건하다</p><p> </p><p>이윽고 무채색 개나리 군락지에 이르르자</p><p>기다렸다는듯 내 눈으로 폴짝 뛰어드는</p><p>노란 빛 한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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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현대시창작반_화
[합평시] 봄은 택배처럼 오지 않는다/ 강영희
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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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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