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켜야 함은(출20:12-17)
갈등
1. 출애굽기 내러티브(이야기) 36번째 시간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시내 산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곳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앞에 강림하셨어요. 이스라엘 민족사에서 뜻깊은 역사적 순간이었어요. 이스라엘 민족이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임하시는 것-에피파니-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곳에서 이스라엘에게 강림하시고 모세를 따로 불러서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그들을 하나님의 강력한 능력으로 바로 왕을 이기시고 출애굽을 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율법-계명을 주심은 그들이 새로운 신분을 가진 자들로 인정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더 이상 세상의 노예가 아니라, 나의 나라 백성들-하나님 나라의 시민들이라는 선언이었어요. 이스라엘이 내 나라-백성들이 되었으니, 내 백성답게 살라며 율법을 주셨어요. 어떤 이는 이 일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결혼식이라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결혼 서약식과도 흡사해요. 지난 시간에 십계명의 전반부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십계명의 나머지를 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을 주시며,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이심을 선포하셨어요. 이 선언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사랑의 관계임을 나타납니다.
2. 이스라엘이 십계명을 비롯하여 613개의 계명을 배우고 지키는 것은 억지로 부득이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종살이하던 삶에서 건져내셨어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고 놀라웠어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내 백성답게 살라는 것은 듣기 싫은 말씀이 아닙니다. 그들이 기쁘게 자원함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고 은혜를 주셨듯이, 이스라엘도 하나님을 사랑함이 마땅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고, 미워하시는 일을 멀리하는 당연했습니다.
십계명의 제1-4계명이 그런 내용들이었어요.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다른 신을 두지 않고, 우상을 만들고 절하거나 섬기지 않고,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또 안식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이스라엘이 일을 하며 지친 몸을 쉬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날이에요. 이스라엘도 기뻐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날이에요. 하나님의 사랑을 크게 받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이웃들을 또한 사랑합니다.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합니다. 율법은 사랑 이야기에요.
3. 율법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오늘 본문에 구체적으로 이웃사랑이 무엇인지 말씀합니다.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 제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제9계명, 이웃에게 거짓 증거하지 말라. 제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의 순서와 배열은 다 의미가 있어요. 이웃사랑의 첫째 대상을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세상에는 가난한 자, 불쌍한 자, 먼저 사랑할 대상이 많이 있는데 하나님은 왜 부모공경을 이웃사랑의 첫 번째 계명으로 말씀하셨을까요? 그것도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장수의 복을 약속하시면서요.
갈등 심화
4.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을 사랑의 관계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율법은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류를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법이 필요 없는 분입니다. 법은 피조물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에요. 하나님은 이스라엘과의 화평-화목을 원하셨듯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 사람들끼리도 화평하기를 원하셨어요.
제5계명에서 10계명까지 보면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면서 실천할 것들이 여섯 가지를 말씀합니다. 이웃끼리 지키고 나눠야 할 계명이 많이 있는데, 여섯 가지로 요약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또 이 계명들을 보면서 모세 당시와 오늘날을 비교하여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이웃사랑-인륜이 더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반대로 오늘날 더욱 악화되고 있을까요?
실마리
5.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이웃을 사랑하는데 첫 번째 계명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도 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까지 덧붙이고 있어요. 제6, 7, 8, 9계명은 계명의 내용만 선언하셨는데 말이에요.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이 계명을 주시면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 누구이고 누구를 우선 귀하게 여겨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들이 누구라고요? 부모입니다. 이 땅에 살면서 가장 가깝게 지내고 또 귀하게 여겨야 할 분은 부모에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이 땅에서 살 때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랍니다. 그렇지 못한 특수한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그렇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후, 부모가 늙어가며 역할이 바뀝니다. 자녀가 부모를 돌보는 때가 와요. 가정에서의 마땅한 이야기에요. 이 마땅한 이야기를 이웃사랑의 첫 계명으로, 또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약속까지 주셨습니다. 이렇게 약속하심은 이 계명이 그만큼 다른 것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 가정이 깨어지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6. 하나님은 가정을 창조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임의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이 아니에요. 창세기 2장에 하나님께서 가정을 만드시고, 주례를 하시며 말씀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하나님의 인간 창조 역사 가운데, 가정 창조가 제일 우선순위이고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임을 아셨습니다. 이 가정이 정상적으로 지켜지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계명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부모공경은 자녀들 앞에서 부모가 본을 보여야 가능한 일입니다. 자녀들이 부모가 한 것을 그대로 보고 배워요. 저희는 어머니는 마지막 임종 전까지 둘째 형 부부가, 아버지는 저희 부부가...
자녀들에게 아버지를 휠체어에 모시고 목욕을 해드리며 나중에 너희들이 엄마와 아빠가 늙으면 이렇게... 훗날 부모가 늙었을 때, 전에 부모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행한 것을 기억해서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합니다. 자연스러운 순환이 이어집니다. 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장수의 복-사람들이 바라는 최고의 복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그만큼의 동기부여를 사람들에게 주신 것이에요. 이 계명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요. 또 한편 모세 시대에 이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부모를 공경하지 않을 자들이 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그들도 이 계명을 지키도록 동기부여를 하신 것입니다.
7. 가장 가까운 이웃이 부모와 자녀이고, 다음이 부부입니다. 부부간에는 간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어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성경에서는 부부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도 신랑과 신부로 비유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것이 우상숭배인 것은 이런 관계를 이해하면 알 수 있어요. 질투를 유발하는 공통성이 있어요. 나머지 세 계명은 도둑질-거짓 증거-탐내지 말라입니다. 이웃과의 관계를 불행하게 하는 세 가지 요소입니다. 이 계명을 어기는 것은 한 가정 내에서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집 안에서든지 집 밖에서든지 이런 일들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제5계명-제10계명, 여섯 가지를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으로서 또 세상에서도 지켜야 할 인륜입니다. 인륜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순서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랫사람, 벗과 벗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이르는 말이에요. 이 계명-인륜이 지켜질 때 삶의 질이 높아져요. 이것들이 지켜지지 않을 때 삶의 질이 점점 떨어집니다. 모세 시대-고대 세계와 비교할 때, 오늘날 사람들은 이 계명들을 더 잘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공경부터 시작해서 탐심까지 전체적으로 그렇습니다.
복음 제시
8.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신 일 가운데 하나는 유대 종교인들이 율법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을 바로잡아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산상수훈을 통해서(마태복음5-7장) 율법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을 주셨어요. 주님은 단지 율법을 해석해주시지 않았어요. 그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목적-근본정신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어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가르치시며 살인을 저지른 것만이 아니라, 형제에게 욕을 하거나 미워하고 화해하지 못하면 끝내 살인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가르치시며 간음의 행위만이 아니라 이성에게 음욕을 품는 것이 이미 간음한 것이라고. 이밖에 다른 계명을 예를 들면서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셨어요. 예수님은 나는 율법을 폐하러 오지 않고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말씀과 같이 모든 계명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키셨어요. 율법의 근본정신을 가르쳐 주시고, 친히 순종의 본을 보이셨어요. 그리고 율법을 지키지 못하고 멸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셨어요. 오늘이 바로 그 날, 성금요일 밤입니다.
기대
9.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계명-율법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사랑의 관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계명은 억지로 부득이하게 지킬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즐거이 기쁘게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그렇게 행함으로 구원에 이르는 것은 아니에요. 구원은 엡2:8-9 말씀과 같이 우리가 믿음으로 얻는 것이에요. 우리가 구원에 대해서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구원은 믿음으로 받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기쁨으로 순종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자세가 성숙한 하나님 나라의 시민들의 자세입니다. 하나님의 절대 은총으로 구원을 베풀어주셨기에, 우리가 즐거이 기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합니다. 부모를 공경함부터 탐심을 버리는 것까지요. 이 시간 말씀을 듣고 이제 기도합니다.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가 이어지게 하시고, 사랑의 관계에서 계명을 이해하고 지키도록-성숙한 하나님 나라, 한국교회의 모습이 성숙하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