造父(조보)는 중국 周(주)나라 穆王(목왕)의 수레를 몰던 사람 이름. 父를 사람 이름에 쓸 때는 '보'라고 읽는데 사나이라는 뜻의 甫(클 보)와 같은 뜻이다. 造父 집안은 본디 서쪽의 草原(초원)에 살던 유목민이라서 갖가지 동물을 잘 길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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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야생마 프르제발스키(Prezewalsky) 말. 야생마를 길들인 유목민도 역사의 주역이지만 정착민들은 좀체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 |
穆王이 자리를 비운 사이 徐(서)나라 偃王(언왕)이 반란을 일으켰다. 소식이 전해지자 조급해진 穆王을 싣고 造父는 하루에 천 리를 달렸다. 穆王은 제때 돌아왔고 반란을 진압할 수 있었다. 造父는 그 공로로 趙氏(조씨)의 시조가 되었다.
造父의 후손 趙衰(조최)는 나중에 趙나라를 세운다. 趙나라는 草原 민족에게서 말 등에 바로 올라타는 騎馬術(기마술)을 배운 최초의 중원 국가. 騎馬兵(기마병)은 전통적인 戰車(전차) 부대를 밀어내고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지난 7일자 국제신문에 말을 최초로 길들인 연대가 1000년이나 거슬러 올라가는 증거가 나왔다는 기사가 실렸다. 보타이(Botai)라는 카자흐스탄의 옛 부족이 5500년 전에 이미 말을 길들여 탔다는 사실은 우리와 주변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놓칠 수 없는 이야깃거리일 테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