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슬슬 여행이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늘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도착하여 감기기운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유럽 날씨 정말 안좋다' 입니다.
비엔나에서도 그랬는데 밤에는 3도 낮에는 12도 정도에 해가 잘 뜨지 않고 수시로 비가옵니다.
오늘 잠시 밀롱가를 다녀왔는데 유럽 밀롱가 중에서 최악!!
발틱 3국의 마지막 도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후기는 1박만 하면서 특별한 기억이 없기에 생략하고 바로 폴란드 후기로 넘어갑니다.
시작!!
또 다시 Lux express 버스를 타고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향했다.
국경을 넘고 1시간 정도 지났는데 러시아어로 빠쓰뽀르뜨 컨트롤을 한다고 한다.
여권이 러시아어로 빠쓰뽀르뜨, 영어랑 똑같다.
제복을 입은 폴란드의 공무원이 여권을 차례차례 보는데 백인들은 그냥 훑어 보고 흑형 1명은 여권을 못찾아서 잠시 패스하고 내 차례가 되었는데 오랫만에 아시아인이라 그런지 내 여권을 한참을 넘겨보고 한다.
그리고는 다른 동료를 불러서 자기들끼리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고 얘기를 했다.
그러더니 버스기사까지 부르더니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자기들끼리 얘기를 했다.
살짝 걱정이 되어서 내가 물어봤다.
무슨 문제 있어요?
아니요. 그냥 장난 치는거에요.
씨댕이들~!!
이것이 나에게는 폴란드의 첫 인상이었다.
여권을 겨우 찾은 흑형까지 빠쓰뽀르뜨 컨트롤을 마치니 버스가 다시 출발을 했다.
바르샤바에 거의 다 도착하여 정체되기 시작한다. 예상시간인 7시간 보다 3시간이 더 소요되어 10시간만에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동네를 구경하는데 비가 오지 않는 날씨였음에도 여기저기 우산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는 미녀들이 보였다.
그 중에 한명이 나한테 오더니
스트립 클럽 가지 않을래요?
간단하게 거절을 했더니 더 이상 권하지는 않았다.
폴란드에서 우산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는 여성은 스크립 클럽 호객꾼 일명 삐끼다.
물론 나도 남자지만 스트립 클럽을 좋아하지 않는다.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드리면 스크립 클럽은 그냥 술집이다.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할 뿐더러 시끄러운 음악 나오는 그런 클럽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잔잔한 음악의 탱고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리로 나가보니 현대식 건물 사이에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있었다.
내가 찍었지만 정말 잘 찍었다.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가 않아서 대충 검색해 보았더니 모스크바 대학교의 본관 건물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바르샤바의 랜드마크 역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구소련 시절에 지어진 건물이기에 폴란드 사람들은 저 건물을 싫어 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식민지 시절 건물이다.
올드타운으로 향했다.
폴란드에서 유명한 인물로는 쇼팽과 퀴리부인이 있다.
올드타운으로 가봤는데 퀴리부인의 생가도 있었고 쇼팽 박물관도 있었다.
또한, 내가 재밌게 본 영화 피아니스트의 배경이 된 곳들도 있었다.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정확이 어떤 건물인지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성당에는 쇼팽의 심장이 안치되어 있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잘 보존이 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고 다음 날, 바르샤바 탱고 마라톤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밀롱가가 시작 되었다.
러시아와 비슷하게 폴란드의 땅게라들도 젊고 예쁘고 춤을 잘 췄다.
러시아 만큼은 아니었지만 폴란드 사람들도 친절했고 외부인에 대해서 오픈 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몇 딴따 추고 잠시 쉬고 있는데 남자들 춤실력이 엄청나서 '여기 평균은 마에스트로 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폴란드 탱고는 여자들은 예쁘지만 남자들 춤실력은 어마어마 했다.
러시아 밀롱가에 태극기를 꽂았던 나인데 갑자기 의기소침해져서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그런데?
아시아 땅게라가 앉아 있었다.
춤을 신청했더니
죄송한데 이번 딴따 추기로 한 사람이 있어요. 다음 딴따 같이 추면 어떨까요? 정말 죄송해요.
그리고 다음 딴따가 시작되니 그 녀가 나에게 먼저 까베세오를 하여 함께 춤을 추러 플로어로 나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에게 사과를 해서 내가 괜찮다고 하여 춤을 췄다.
첫 곡이 끝나고 그녀도 궁금해 할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물어봤다.
where are you from?
Korea!!
me, too.
어머~ 한국분이시구나~!!
그렇게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의 탱고 마라톤 밀롱가에서 한국분과 춤을 췄다.
그리고 그 딴따는 그 날 나의 최고의 딴따였다.
그 녀는 프랑스 남자분과 결혼하여 파리에 살고 있고 성함은 정희(가명)님이라고 하셨다.
곧 이어 마에스트로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주인공이 아까 계속해서 플로어에서 쉬지 않고 춤을 추던 그 양반이다.
마에스트로가 플로어에서 쉬지 않고 추다니 이것이 바로 폴란드 탱고 클라쓰~~
동영상Cristina Sosa and Daniel Nacucchio - Judas - Warsaw 2017Cristina Sosa and Daniel Nacucchio dance “Judas” by Juan D'Arienzo, sung by Mario Bustos, at El Navegador Marathon and Festivalito in Warsaw, Poland. If you ...www.youtube.com
다니엘y크리스티나 부부인데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분들이고 이 분들 워크샵 수업에 다른 마에스트로도 수업을 들으러 왔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본 공연중에 최고였다.
클라이막스에서는 공연을 보면서 첨으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87기 단톡방에 이날의 나의 사진이 올라왔다.
ㅋㅋㅋ
저러면서 영상을 찍었는데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이 더 좋아서 내가 찍은 영상은 올리지 않겠다.
끝!!
첫댓글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리고 부럽습니다.
러시아친구가 버르거르킹 가자 해서 그게어딘가 했더니 버거킹이였다는 옛날일이생각나네요 ㅎㅎㅎㅎ
그 두 사람 결혼전에도 여기저기 다니더니 결혼 후에도 계속 세계 각국을 다니네요. 젊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ㅋㅋㅋ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