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주로 사랑에 관한 시만 감상하는데,잘못 클릭을 하는 바람에 "사랑이야기"란 제목으로 들어왔지만, 이야기 내용이 넘 재미있어서 1편까지 읽게 되더군요.
이야기 전개 방식이 너무 머리속에 생생하게 그려져서 절로 웃음을 짓게 하는 군요.
어서 빨리 3편이 올려지길 기다려 지게 되내요.
아마 내일부턴 이곳에 와서 제일 먼저 하는일이 "사랑이야기"를 찾는일일 거 같내요.
큰일 났내요. 다음주부터 기말시험인데, "사랑이야기"에
재미붙여서 공부도 안할거 같내요. 근데도 내일이 기다려 지내요.
저 죄송하지만, 이 이야기 제게 매일로 나머지 뒷부분
모두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아니면 책 제목이라도 가르쳐 주시면 사서라도 볼수 있을텐데,,,,,
꼭 좀 부탁 드립니다.
추신) 정말 정말 재밌내요...
감사의 표시로 귀여운 고양이(?) 보냅니다
(( ) ( ))
(= . . =)
앗! 메일주소 가르쳐 드리죠. freshki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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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먼저 보고 오세요! 그래요 내용연결이.....!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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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이: 오늘은 그보다 내가 먼저 도서관에 왔습니다. 그가 앉아야 할 자리에 떡대같은 아저씨가 앉을려고 하더군요. 분명 이자리는 앉을사람이 있는데요.라고 말했지만 그 아저씨는 막무가내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흑흑 나쁜 아저씨... 오후가 되니 그가 내옆에 있었다면 잠이 쉽게 들었을 텐데, 떡대 아저씨 때문에 잠이 쉽게 들지 않더군요. 하지만 오후 도서관 실내는 너무 더웠습니다. 떡대 아저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조금 눈을 부쳤지요. 일어나서 눈을 떠 옆자리를 보니 눈에 들온건 늘 미소짓게 했던 그의 머리박고 주무시는 모습이 아니라 떡대아저씨의 히죽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실망... 책상위에는 화장지 한봉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떡대아저씨의 히죽거리는 모습이 의심스러웠습니다. 혹시 내가 침이라도 흘리지 않았나 걱정이 되어 거울을 보았습니다. 괜찮더군요. 화장한 내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내 화장기술은 언니들 덕분이지요. 일학년치고 나처럼 세련되게 화장한 학생들은 드물걸요. 참 제 소개를 하지 않았군요. 전 일어교육과를 다니고 우리집 네 딸중 셋째입니다. 92학번이지만 재수를 했고 하지만 73년생입니다. 생일이 좀 빠르거든요. 이름은 소수민입니다. 이름 이쁘죠? 혹 소수민족 이런식으로 이름가지고 놀리면 저 화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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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이: 곧 이학기가 개강을 할겁니다. 그녀는 오늘도 내 옆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녀는 점점 이뻐지는거 같습니다. 학기가 새로 시작할려고 하니까 도서관에사람이 빽빽합니다. 이런날은 메뚜기가 기성이지요. 올해도 풍년이 들어야 할 텐데... 친구가 찾아와서 당구를 치자고 꼬셨습니다. 그래 한게임치지 뭐. 당구를 멋지고 가뿐하게 시범삼아 져주고 도서관에 왔습니다.
: 아니 근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그녀의 자리에는 다른 여학생이 앉아 자고 있었고 내자리에는 그녀가 앉아 또한 자고 있었습니다. 참 이거 난감하군요. 깨우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마땅히 앉을 빈자리도 없었습니다. 그녀한테 말도 못거는데 도저히 깨울 수는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커피하나 뽑아 도서관앞 벤취에 앉아 멀뚱멀뚱 지나가는 사람 쳐다보면서 담배만 피고 있었습니다. 한참 그러고 있었는데 아까 내 자리에서 자던 그녀와 그녀의 자리에서 자던 묘령의 여자가 재잘거리며 도서관을 나오더군요. 또 난감합니다. 앉을 벤취가 마땅한게 없었나봅니다. 내가 앉아 있는 벤취에 앉더군요. 그렇게 도서관에서도 내옆자리에 앉더니만 벤취에서도 내옆에 앉고 싶었을까요? 앉아서 참 많이도 재잘거리더군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는다고 괜히 담배피는 나에게 시비를 그녀가 걸었습니다. 별로 연기가 그리로 가지도 않았건만 그녀가 두손으로 연기를 내쪽으로 보내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나중엔 엄청 기침까지 하더군요. 오버액션이 꼭 경찰청사람들에 나오는 액스트라같았읍니다. 그냥 일어서 도서관 내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씨 책이나 치워놓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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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이: 개강날짜가 얼마남지 않아서 도서관이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그는 오늘도 내 옆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는 오늘도 말없이 공부하는척 하겠지만. 그가 자리를 비운 뒤 얼마되지 않아 내 친구가 빈자리 없나 두리번 거리는게 보였습니다. 나를 발견하곤 내자리쪽으로 왔습니다. 친구는 메뚜기를 할려나봅니다. 그래서 내 옆자리에 앉으라고 했지요. 당구치러 갔으니 한시간안에는 오지 않을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는 사람자리냐고 묻더군요. 당연히 모르는 사람자리라고 말했답니다. 친구가 의심스런 눈초리를
: 보내더군요. 그래서 쬐금 아는사이라고 말해주었읍니다. 친구가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그럴거면서 도서관은 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굴러온돌이 박힌돌을 쳐낸다고 잠이 와 안되겠다며 내자리좀 바꿔달라고 하더군요. 할수없이 난 자리를 비켜주고 그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오랫동안 그는 돌아오지 않더군요. 당구의 묘미에 빠져버렸나봅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날 깨웠습니다. 그때까지 그는 돌아오지 않았구요. 친구가 커피나 한잔하자며 밖으로 나가자고 했습니다. 밖에 나오니 시원했습니다. 도서관 사람이 많았던 탓인지 벤취도 빈자리가 없더군요. 저기 벤취 하나가 한사람만을 앉히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앉긴 했는데 하필 그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이 내 옆자리 그였습니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인상을 너무 심어주는거 같았습니다. 친구의 재잘거림이 잘 들리지 않고 있을때 그를 쫓아낼 구실을 그가 주었습니다. 그가 담배를 피웠거든요. 첨엔 손짓으로 담배연기가 이쪽으로 옴을 표현했지요. 솔직히 연기는 하나도 안왔지만요. 그는 참 무감각한 놈이더이다. 그래서 기침을 했지요. 일부러 하다보니 나중엔 진짜 목이 아파 리얼한 연기가 되더군요. 그제서야 그가 일어나 도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친구와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하다보니 공부하기 싫었습니다. 친구랑 근처 커피숍가서 마저 재잘거리기로 하고 가방싸러 도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그의 자리에서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잘자라 인사를 해주며... 물론 속으로 말입니다. 가방을 챙겼습니다. 가방이 들고왔을때보다 왠지 가벼웠습니다. 어머나! 그가 잠든 모습은 예전처럼 책상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 책위에 볼을 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잠시 망설였지만 내일도 그는 저자리에 앉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는 나는 그냥 가버리기로 했습니다. 내일 책을 돌려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었지요. 내일 책을 돌려주면 내 커피한잔 뽑아주지... 내일 봐요. 호호. 그러며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그러나 학기시작하고 며칠동안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내옆에 그가 없으니 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