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a Dream - ABBA
84년 이맘때 초여름 무렵이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잠시 산책중인데 후배 한명이 "형 지금 뒷산에서
큰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불량배들이 여고생 둘을 끌고 올라갔어요"
마침 옆에 있던 친구와 나는 큰일임을 직감하고 학교 뒷산에 올라가보니
옛날 우사가 버려진채로 방치된 곳이 있는데 그앞에 고교생으로 보이는
남자 여러명이 망을 보듯 서성이고 있었다
나는 너희들 여기서 뭐하는거야 하니까 이놈들이 뒷걸음치면서 뒷산으로 도망가기 시작하고
우사안으로 들어가보니 작은방안에 여고생 한명이 옷을 완전히 벗은채로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옆방에도 여고생 한명이 같은 모양으로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예삿일이 아님을 알고 친구와 둘이 그놈들을 붙잡으러 쫒아가니 모두 도망가 잡을수 없었다
다시 우사에 들어와 그애들을 보니 한명은 온몸이 피투성이었다
그놈들이 말을 안듣는다고 때려 코피가 터진것이다
그애들에게 옷을 입으라 하고 친구와 나는 한명씩 업고 산을 내려와 여학생고시반 샤워장에
데리고가 씻으라 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물으니 둘은 여상 3학년으로 친구와 둘이 청량리 시계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먼저온 여학생에게 남자애들이 다가와 누구를 기다리냐고 물어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니까 인근에 모대학교 경치가 좋다고 우리친구들과 그곳에 먼저 갔다고
했다 한다. 그들의 말을 듣고 따라 갔다가 한명씩 뒷산에 끌려가서 모진고초를 겪게 된것이다
한명은 4명에게 당했고 한명은 두명에게 당했다고 한다
이미 그학생들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을 겪었지만 만일 우리가 가지 않았다면
10여명에게 집단 윤간을 당했을것이다
여학생들을 진정시키고 우리가 도울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우리집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보내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시반에 있는 친구 림이가 내말을 듣고 그놈들을 잡고야 말겠다고 하였다
림이는 공수부대 출신에 육체미를 했고 인상이 험상굳어 누구나 그를 무서워했었다
그리고 며칠후 고시반 옆 강의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가보니
림이가 남자애들 5명을 잡아서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리고 있었다
그애들은 인근 공고생으로 중간고사끝나고 우리학교에 놀러와 잔듸밭에서 술을 마시고 떠들다
잡혀온 것이다. 알고보니 자주와서 데이트하던 학생들과 여학생들을 희롱하던 놈들이고
그놈들이 범인인것이 확실하다 생각되었다
림이는 그애들한테 1인당 50대씩 맞으라고 하고 한명씩 교대로 때리니
그놈들은 자기들이 그랬다고 자백하였다
림이가 다때리고 난후 나는 그놈들한테 자술서와 반성문을 받았다
그리고 부모한테 연락하여 애들을 데리고 가라고 하였다
잠시후 찾아온 부모들은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우리에게 사정하여
그놈들을 부모에게 인계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학생들을 씻기지 않고 바로 경찰서에 신고하는게 옳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40년이 지난 지금 그여학생들은 50대 후반이 되었을테고 그날의 상처를 잊고
잘살았으면 하고 그놈들도 정신차려서 올바르게 살았으면 생각해 본다
함께 여고생들을 구출한 친구는 졸업후 연락이 안되지만 정의감이 강하고 용감했던 친구
림이는 강릉에 출장갔다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후 지금도 가끔 카톡을 주고받는다
40년전에 있었던 일 지금 생각하면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땅 곳곳에서는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 인간이 진화하지 않고 그저 조금 똑똑한 원숭이로
자연의 일부로 필요한 음식만 구하여 먹고 종족보존에 필요할때만
사랑을 나누고 살았으면 오늘날의 전쟁과 대량학살, 자연파괴는 생기지 않았고
모든것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선순환하며 조화롭게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인간만이 살수 있는 세상은 인간도 살수 없는 세상이 된다고 봅니다
물론 생명을 사랑하고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양심적인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분들의 노력이 새해에는 더 빛나는 한해가 되었으면 생각합니다
첫댓글 글을 읽으며 나에게 상상력이 있다는게 밉네요.
엄청난 일인데, 경찰서에 신고했다면 여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될 거 가튼데, 그것도 고민이고 그렇네요. 큰 일 의리있게 잘 하셨습니다. 좀 더 빨리 발견해서 일 나가 전에 막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잘 하셨습니다. 그 여학생들이 기억하면서 살고 있겠지요.
신고여부는 그아이들한테 일임했는데 저한테 연락이 안온걸 보니
신고안한것 같습니다
20분정도만 먼저 알았어도 그런 불행은 막았을텐데 많이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그날의 상처를 잊고 잘살고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사회에는 악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선한 사람도 많기에 이리 굴러갑니다.
그리 어려서 악행을 한 사람이 선해지는경우보다 악해지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들은 안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놈들이 커서 무엇이 될지 뻔한일이라는게 안타깝습니다
제생각에는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우리에게 발각당한게 아쉽다고
생각한놈들이 더많았을것 같습니다
그시절
흔하던 범죄이지요
여자들은
신고도 못하고 ᆢ
친구에게 당한
여고생을 자치방에
재워주고
밤새 달래서
신고 안하게 했던
기억이 갑자기 ᆢ
그런것이
의리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렀습니다
그런일을 무용담처럼 자랑하던 놈들도 있었지요
친구에게 당한 여고생을 재워주면서 달래주신 일이 있으시군요
아마 대부분 친구와의 의리때문에 그렇게 말했을겁니다
그 소녀들이 잘 살 수 있을까요?
평생에 트라우마로 괴롭히며
아마도 정상적인 결혼 생활은 못할수도...
그리고 그남자애들이 신고된다 하더라도
합당한 처벌은 받지 않을 듯 싶구요.
그애들은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렸을겁니다
아마 지금도 그일을 잊지 못하고 힘들어 할수도 있습니다
그놈들은 대부분 훈방되었을테고 주범 몇명만 소년원에 갔거나 퇴학조치당했을거 같습니다
참 좋은일 하셧군요
네 감사합니다
그런일을 목격했다면 누구라도 구하려 했을거라 봅니다
씻을 수 없는 상처, 트라우마를 안고
평생을 아픈 기억속에 '남자는 다 늑대야' 그런 마음으로 살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평범한 여인으로,
어머니로, 아내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내 마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그녀들이 그날의 상처를 잊고
좋은 사람만나 행복하게 잘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자라 나는 아이들에게 크나큰 상처 를 준 근본부터 나쁜 놈들 뭐가 되려고 그런건지
그런놈들은 근본이 안바뀔겁니다
아마 저희한테 발각당한걸 아쉬워하고
매맞을때만 반성하는 척 할수 있습니다
네 옛날 이야기.
그 때 학생이 ~~참 난감합니다.
네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놈들은 도처에 있습니다
그녀들이 충격에서 벗어나 잘살기만을 기원합니다
그여학생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았을지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힘들때마다 도와주신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살아가는데 큰힘이 되었을겁니다~~
제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헤어졌는데 연락은 없었습니다
그녀들에겐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이였을겁니다.
큰아픔을겪었지만 그저 잊고 잘살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아이고 이런 주리를 틀어도 시원치 않을 놈들!
말이 거친 것을 용서하세요. 넘 기가 막혀서요ㅠㅠ
지금 같으면 잡혀 들어가 중형을 받을 놈들인데
그 시절엔 당한 여자가 죄인 아닌 죄인 되어 쉬쉬..
요즘 젊은이들의 문란한 성도덕이 개탄스럽긴 하나
여자만 일방적으로 정조의 의무를 강요당하지는 않으니 그건 다행스럽다고 봐요.
에고.. 모쪼록 그 피해자들이 그 상처 극복하고 잘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넵 왜곡된 성문화가 만들어낸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친구가 그놈들을 시원하게 응징하고 교육시켜서
다시는 교정에서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았지요
요즘같으면 그놈들도 중형을 받을것이고 교육시킨 친구도
처벌을 받았을겁니다.
그나저나 그학생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잘살기를 바랄뿐입니다
미디어 매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라서 우리가
알기를 요새 아이들이 더 나쁘다고 하지만
사실 그 당시에 뉴스에 안 나왔다 뿐이지 저런 일이
지금만큼 있었을 겁니다 그때는 뭐든 젊은 애들이 한 짓을
덮었으니까요 술먹고 해도 용서하고
사건 사고는 문명의 발달과 상관없이 일어 나는 겁니다
사실 지금이 더 안전하다고 여깁니다
법체제가 잘되어있고 벌칙도 강하고 증거가 잘 드러나게
시시티비 카메라 안 달은 데가 없구요
그 산님 한 발 늦었지만 그래도 최악의 경우는 막아 주셔서
은인입니다 어찌 그렇게 의협심이 강하셨는지
감동입니다 예전 자주 듣던 음악이라 더욱 다감하게 귓가에 와 닿습니다
반갑습니다. 아마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후 저런 사건은 계속되었을겁니다
그때는 휴대폰도 없고 산중이라 그놈들 찍을수도 없고 우리는 둘 그놈들은 10여명이라
끝까지 쫒지 못했습니다. 여학생들이 겪어서는 안될일을 당했지만 그후 다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아바노래는 밝고 경쾌하고 부르기도 편해서 가끔 듣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