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4.
내가 군에 있을 때 독립 중대막사를 보병인 우리 중대가 맡아서 공사를 하게 되었다.
그때는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되었던 시기라 공병대 병력 숫자를 줄이고 전투병인 보병을 늘렸기 때문에 벙커를 짓거나 막사를 짓는 일을 보병이 했었다.
그런데 우리 대대에는 장교 하사관 병을 다 털어도 공대 건축과를 나온 사람이 사병인 나 밖에 없어 모든 공사를 내가 지도하게 되었으며 저 독립중대 조립식 막사를 지을 때도 병장인 내가 지휘를 해야 했다, 중대본부 요원이라 중대장 참모역할을 하였을 때다.
어느 날 사단장이 현장을 방문하였는데 중대장이 건축을 모르니 슬쩍 뒤로 빠지고 나 더러 질문에 답을 하라고 하였다, 질문에 척척 답변을 하니 사단장님이 류병장은 건축과를 나왔느냐고 물어 00대학교 공대 건축과를 나왔다고 답변 했었다.
아내와 함께 가을 날 고대산 등산을 마치고 일부러 저 막사가 있는 골짜기로 하산하여 보니 막사가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현대식 막사를 새로 지어 이전을 한 것 같았다.
저 광경을 보고 참 세월이 벌써 많이 흘렀다 싶었고 한편으로는 내가 고생해서 지은 막사의 처참한 광경을 보니 씁씁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저런 잔해를 말끔히 정리하여 끼끗하게 하지 않고 흉물스럽게 남겨둔 점이다.
제대 후 건설회사에 근무하면서 전방 지역의 군 현대와시설공사를 한 경험이 있었으며 우리가 군대생활 하던 시절의 저런 조립식 막사와 시멘트 블록으로 지은 막사는 이제 없어지고 현대식으로 지은지 이미 오래 되었다.
새로 지은 현대화 된 막사는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보일러로 난방이 되고 온수가 나오고. . .
좋은 막사를 지어 주면서도 전쟁은 최악의 환경에서 수행하는 것인데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다가 전쟁이 나면 우리 병사들이 야전에서 임무를 수행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던 생각이 난다. 나는 최악의 환경을 많이 격으며 야전에서 훈련을 자주 했기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첫댓글 요즘은 2년도안되는 복무기간이지만 병역의무를 빠지려고 별별수단을 총동원하는데 60년대후반에서 7년대초에 해병대를 4년연속 지원했지만 불합격 후 이명으로 청각장애3급이되면서 병역면제를 받았는데 그후부터는 현역병들을보면 부럽기도했고 최전방 병사들을보면 존경스럽기도했었다.
현역출신이라는 것은 빽없고 돈없는 수치가아니라 건강한 몸과 정신을 국가가 보증해줬다는점이기에 자랑거리가 아닐까!
그렇습니다,
군에 있을 때 어느 교관님이 너희는 국가가 보장하는 건강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다, 따라서 너희를 선택한 아가씨는 그 두 가지 만큼은 보장을 받은 것이다 라고 했던 말이 생각 납니다.
남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전방 GOP부대라 고생은 많이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