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이런 작품을 보면 왠지 열받습니다.
굉장히 기발한 척 하면서 실제로는 전혀 기발하지도 참신하지도 않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읽는 독자를 우롱(ㅡㅡ;)하는....
1권 마지막부분의 전쟁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도
엄청나게 김빠지게 만드는 결말 때문에 쓰러질 뻔 했는데,
2권 처음 부분의 장작패기 내기 역시 썰렁해서...
도대체가 우연에 우연이 겹치고 행운이 따라줘야만
이기는 그런 방법따위를 기발하답시고 해대는 걸 보면, 화가 막 납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 마법사의 맹세에서도
구성이 허술하기 그지없더군요.
출발하기 직전에 어쩌다 받은 부적으로 임무 내내 연명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대체 이인간의 뭘 믿고서 일을 맡겼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끊이질 않더군요.ㅡㅡa
차라리, 애초에 부적이 있어야 한다고 설정을 하던가.
제일 싫은 건 엄청난 사설입니다.
잡설이나 주절거림은 아니지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매우매우 중요한 순간에 매우매우 중요한 것처럼 가장시켜서
계속해서 끼워넣습니다. 긴장감은 긴장감 대로 깨지고
소설은 질질 늘어지고 지겹긴 또 얼마나 지겨운지.
이런 건 좀 적당하게 분량을 조절해서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놓아야지 이렇게 턱턱 끼어넣으면 안되죠.
작가분 문체는 그럭저럭 안정되어 있고,
비록 캐릭터가 세돌과 비슷하긴 해도 나름의 맛도 있고,
어느정도 장점도 있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100km 지하로 파묻어버릴 만큼의 단점이 넘칩니다.
현실성을 가장한 비현실성이 넘치고, 우연과 행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캐릭터가 전혀 부각되지 않고, 사건은 늘어짐의 극치를 보여주니....
취향에 맞는 분이야 읽어도 상관없겠지만,
이런 쪽으로 엄청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별로 추천하고픈 작품이 아닙니다.
카페 게시글
토론 및 감상
[감상] 아즈하리 특송상회
관산정
추천 0
조회 81
02.03.29 12:3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