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신도시 마두동 백마마을 백마벽산아파트 76㎡ 매매가는 2억2000만~2억6000만원이다. 한달 전 이 아파트값은 2억~2억5000만원 선이었다. 인근 일산동 후곡마을 후곡동아16단지 105㎡ 시세는 5억5000만~5억6000만원 선이다. 한 달 새 2000만원 올랐다.
분당신도시와 함께 수도권 1기 신도시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일산신도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일산 아파트값이 최근 상승세로 확연히 돌아선 분위기다. 매물 부족 속에서 실제 거래가가 오르고 있다. 특히 중소형은 대기 수요가 많지만 매물이 없다 보니 호가가 강세를 달리면서 호가가 강세를 보인다. 지금까지 하락장세를 보이는 분당신도시와는 딴판이다.
상승 반전 대세 굳히나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일산신도시 아파트값은 한달 새 0.6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5개 신도시 아파트값은 평균 0.14% 올랐다. 주간 상승률을 따져봐도 5월 중순 이후 일산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연하다. 5월 셋째 주 0.21% 오른 이후 3주 째 연속 0.21%의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 전까지 보합 내지 소폭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산 집값 상승세는 중소형 아파트가 이끄는 형국이다. 일산 마두동 백마마을 백마금호 56㎡는 1억5000만~1억6000만원 선으로 한달 전보다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매수세도 강하다. 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한 편이다. 주엽동 강선마을 강선동문 82㎡는 올 들어 5000만원 넘게 올라 최고 2억9000만원을 호가한다. 대화동 참좋은공인 관계자는 “매매값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 전세를 끼고 구입할 경우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 때문인지 소형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대기 수요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중형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일산동 동양메이저 109㎡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선으로 한달 전보다 호가가 2000만원 가량 뛰었다. 일산동 일산탑공인 이영순 사장은 “급매물은 모두 팔려나갔다. 정상매물도 가격만 맞으면 사겠다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집값 오르는 이유 있네
일산 집값 상승세는 신도시 주변에 널려 있는 개발호재 때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그동안 여러 개발 재료가 시세에 상당부분 반영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들 재료가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대 개발 호재는 꼭 1년 앞으로 다가온 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이다. 일산에서 서울 성산까지 20여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경의선 복선 전철은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일산 한류우드도 최근 착공되는 등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2010년 개통될 제2자유로 건설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뚫리고, 일산신도시 바로 인근에 있는 고양 동국대 병원 일대에 세계적 수준의 첨단 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는 것도 대형 호재다.
또 지난 1년 반 동안의 가격 약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도 짙다. 마두동 한미부동한 관계자는 “일산 집값이 최근 1년 반 동안 꽤 많이 떨어져 이제는 가격 경쟁력이 어느 정도 생겼다는 인식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산 아파트값이 상승 대세로 방향을 굳혔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일산동 후곡공인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받는 대형아파트의 경우 매수세가 여전히 약해 일산 집값 상승 대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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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