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헨리 주석성서 히브리서 그리스도의 제사장직(히 10:7-18)
본문에서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치 레위 제사장직을 폐하실 만큼 높으신 분이라고 칭송하였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진정한 대제사장으로 또한 참된 대속적 희생 제물로써, 또한 모든 계율이 정한 것들의 원형으로 천거한다. 그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Ⅰ. 바울은 그리스도에 관한 하나님의 약속과 목적을 말함으로 그리스도를 높이었다. 이 그리스도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과 목적은 성서에 자주 기록되어 있는 것이었다(7절). 하나님은 모세와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가 오셔서 교회의 큰 대제사장이 되실 것이며 또 온전한 희생 제물로써 그리고 온전케 하는 희생 제물로써 자신을 드리실 것임을 선언하셨다. 이 그리스도에 대하여 하나님의 책의 첫 번째 책임 창세기의 "여인의 자손이 뱀의 머리를 쳐서 깨뜨릴 것이다"라고 한 것을 그 한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외에도 구약에는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으로 가득차 있다. 이제 그리스도는 그토록 수없이 약속되어졌고 또 수없이 언급되었으며 또 하나님의 백성들에 의하여 그토록 오래 동안 기대되어졌던 분이기 때문에 그가 위대한 영광과 존귀이기를 받으신다는 것은 합당한 일인 것이다.
Ⅱ. 바울은 둘째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세주와 중보자로서 자격을 갖추게 하기 위하여 그에게 육신(즉 인성)을 입히셨다는 사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뛰어나심을 설명한다. 그리스도는 그 안에 두 본성이 연합되어 있으므로 그가 하나님과 사람사이에 중보자가 되실 수 있으셨다. 즉 그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화해케 하시며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를 영원히 연합되게 하시는 화평케 하는 자가 되시기 위하여 인간이 되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자신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내 귀를 여셨나이다. 당신이 나를 온전히 교훈 하셨고 구속 사업을 감당할 자격과 능력을 부여하사 그 일에 종사케 하셨나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시 40:6). 이같이 하나님께서는 독특한 방법에 의해 구세주에게 구속자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시키었다. 그러므로 이 구세주는 인간에 의해 사랑과 존경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것이다.
Ⅲ. 바울은 또한 하나님께서 어떠한 제물도 받으시지 아니하실 때, 그리스도가 이 구원의 사업에 기꺼이 참여하시고자 한 사실을 들어 그의 뛰어나심을 설명하였다(7-9절). 그리스는 자신을 드리는 이외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충족시킬 수 없음을 알게 되자 그는 자원하여 희생물이 되고자 하시었다. 그러기에 그는 "오 하나님 내가 당신의 뜻을 이루기를 기뻐하여 왔나이다. 당신의 저주를 나에게로 돌리시고 당신의 백성들을 구하소서. 아버지여 내가 기꺼이 당신의 뜻을 성취하고, 또 그들을 위해 내가 당신과 맺은 언약을 이루어지게 하겠나이다. 또한 내가 기꺼이 당신의 약속하신 모든 것을 행함으로 모든 예언이 성취되도록 하겠나이다"라고 말하였다. 이 때문에 그리스도와 성경은 다 같이 우리에게 귀한 것이다. 즉 구약 성경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됨을 우리는 보게 되는 것이다.
Ⅳ.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목적과 계획을 말함으로써 그의 뛰어나심을 논증한다. 그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었다. 즉 그가 선지자로 오시어 하나님의 뜻을 계시할 뿐 아니라 또 왕으로 오시어 하나님의 법도를 공포하고 또 제사장으로 오시어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켜 드림으로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하여 오신 것이다. 그리스도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오셨다.
1.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낡은 제사장 직분을 폐하려 오셨다. 즉 그는 행위로 의롭게 된다는 계약으로 말미암아 초래된 저주를 제거하시고 우리를 죄인으로 선고를 취소하시기 위해서 오셨을 뿐 아니라 그림자에 불과한 불충분한 제사장직을 폐하시고 손으로 쓴 제의법을 지워버리고 그것을 그의 십자가에 함께 못박으려고 오신 것이다.
2. 그는 두 번째 것을 세우려고 오셨다. 즉 자신의 제사장직을 세우시고 영원한 복음을 선포하시며 가장 완전하고 순수한 은혜의 계약을 세우시기 위해 오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마음속에 영원 전부터 계획된 위대한 계획이었다. 이 하나님의 뜻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것이며 또 그 안에서 종결된다. 또한 그가 모셔서 이루신 일은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 못지 않게 또한 인간들의 영혼을 위해 유익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희생 제물로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기 때문이다"(10절). 이제 다음을 관찰해 보자.
(1) 그리스도께 믿는 자들에게 주신 모든 은혜의 근저에는 하나님의 은총과 그의 절대적인 뜻이 있었었다.
(2)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것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거룩하여지고 회개하고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가능한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그의 구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우리가 거룩하게 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자신의 몸을 봉헌하신 때문인 것이다.
Ⅴ. 바울은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직분의 효능이 완전함을 들어 그리스도의 뛰어나심을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본문에 "그분은 단 한번 당신 자신을 바치심으로써 거룩하게 만드신 사람들을 영원히 완전하게 하셨다"라고 하였다(14절)(역주: 공동 번역 인용). 그는 모든 죄에 대한 자책감과 그 죄를 권세 또한 죄의 형벌로부터 그에게로 나오는 사람들을 구원하셨고 또 앞으로도 구원하실 것이다. 또 그는 자신에게로 나아오게 된 자들을 완전히 거룩하게 하실 것이며 축복해 주실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은 레위인의 제사장직이 결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만일 우리가 진정으로 온전한 거룩함에 이르기를 원한다면, 주 예수를 우리로 그렇게 인도하실 수 있는 하나의 대제사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Ⅵ. 바울은 우리 주 예수께서 이제 높임을 받으시고 가서 계신 장소를 말하므로 또 그가 거기서 받으신 영광과 앞으로 더 받으실 영광을 말함으로 그리스도의 뛰어나심을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본문에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후에 자기 원수들로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12,13절)라고 한 것이다. 이제 다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1. 인간과 중제자로서의 그리스도께서 어는 정도까지 높임을 받으셨는가를 생각해 보자. 그는 하나님 우편 즉 하늘의 모든 권한을 행세하실 수 있는 자리에 앉으시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은총의 전달자이시다. 즉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모든 은총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믿는 자들에게 전달된다. 또한 그리스도는 모든 인간의 봉헌물을 수납하시는 수납자이시다. 즉 인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의무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일하는 분이시다. 즉 섭리와 은혜의 왕국에 속한 모든 일들을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우편은 최상의 영광된 자리인 것이다.
2.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이러한 영예를 얻게 되셨는가를 생각해 보자. 그가 그같이 되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목적을 지니셨기 때문만이 아니고 그리스도 자신의 공로와 값을 치르심을 통하여 즉 그의 고난에 대한 보상으로써 주어진 것이었다. 이와 같이 그는 그 영애를 받으실 마땅한 자격을 갖추셨으므로 그는 그의 자신의 영광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시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자기의 명예로운 자리를 이용하여 그의 백성들의 유익을 위하는 일을 중단하시지 않으실 것이다.
3.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이 영광을 즐기시는가를 생각해 보자. 즉 그는 크나큰 만족과 안식으로 영광을 즐기신다. 그는 영원히 그 영광의 자리에 앉아 계신다. 아버지께서는 그를 인정하시고 또 그에 대해 만족히 여기신다. 그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시고 또 그와 함께 거하게 됨을 만족히 여기신다. 그것이 바로 그의 영원한 안식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서 거하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이 안식을 받으실 자격을 갖추셨기 때문이었다.
4. 그리스도에게는 앞으로 그가 받으시게 된 또다른 영광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 영광은 틀림없이 그에게 주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버지의 약속에 근거를 둔 것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에게 "내가 네 원수로 발등상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시 110:1)고 하셨다. 혹자는 그리스도와 같은 분의 마귀들 이외에는 다른 어떤 적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리라.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에서도 대단히 많은 숙원의 원수들을 가지고 계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자 원하지만 그럼에도 적수들이 많이 생긴다고 하여 이상하게 여기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그러나 결국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원수들을 발등상이 되게 하실 것이다. 어떤 사람은 회심하여서 또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에게 대하여서 그의 앞에 무릎 꿇게 된 것이다. 그들이 어떤 동기로 무릎 꿇게 되든지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그리스도는 이렇게 될 것을 확신하시고 또 이것을 바라신다. 또 주의 백성들은 그 영광이 실현되므로 기뻐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원수들이 정복될 때에는, 모든 믿는 자들의 원수도 주님에 의해 또한 그렇게 정복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Ⅶ. 바울은 성령께서 그리스도에 관하여 성경에서 설명한 증거를 들어 그리스도의 뛰어나심을 설명하였다. 이 성령의 증언의 내용은 주로 손과 고통으로 인해 얼마나 복된 결실이 있게 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 복된 결과는 그리스도의 속죄에 대가로 맺어진 새로웁고도 은혜로운 계약인 것이다. 그리고 이 계약은 그의 피로 인치어진 것이다(15절). 그러므로 바울은 본문에서 "성령이 우리에게 증거하시리라"고 한 다음 예레미야 31장 31절을 인용하여 위의 사실을 설명하였다. 그런데 그 내용은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새 계약에 대한 내용인 것이다.
1. 그 계약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백성들에게 성령을 부어 주실 것이라고 하였다. 즉 그들에게 그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과 그러한 마음을 주시겠다고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마음 가운데 그의 법을 새기시고, 그들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실 것이다(16절). 그렇게 하심으로 그들은 그들의 의무를 쉽고도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수행하게 될 것이다.
2.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의 "죄와 허물을 더 이상 기억하시지 않으실 것이라"(17절)고 하였다. 신의 은총의 부요하심과 그리스도의 완벽한 대속 때문에 "죄와 허물을 사하기 위해 또 다른 제사가 필요 없게 될 것이다"(18절). 왜냐하면 그가 참된 신자들을 힐책하시기 위해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시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부끄러워하시거나 정죄하지 않으실 것이다. 제사장직과 희생 제물로써는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히브리서의 교리적인 부분을 살펴 보았다. 또한 이 교리적인 부분에서의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고 애매한 많은 내용들과 부딪치기도 하였다. 우리는 우리의 이해할 수 없음을 우리 마음의 약함과 둔함으로 돌려야 한다. 이제 바울은 다음의 내용에서 이 위대한 교리를 실질적인 문제에 적용시킨다. 즉 바울은 이 교리를 그들에게 강조함으로 복음이 요구하는 의무를 실행하고 또 복음이 지닌 위엄을 사랑하게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