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춘절에 중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 we chat)을 통해 홍바오(红包, 명절 또는 기념일에 복과 성공을 기원하며 주고받는 봉투)를 주고받은 이용자 수가 8억 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10일 텐센트 위챗팀이 발표한 ‘2019년 춘절 빅데이터 보고서’를 인용해 춘절 연휴 기간 8억 2300만 명이 위챗으로 홍바오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1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위챗에서 전송된 메시지는 지난해보다 무려 64.2%나 급증했다.
위챗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연령층으로는 90허우(90后, 1990년대생)가 단연 돋보였다. 90허우는 위챗에서 가장 많은 메시지를 전송하고 가장 많은 모멘트(朋友圈)를 올렸으며 가장 많은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가장 많은 홍바오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별로 보면, 베이징이 홍바오를 가장 많이 주고 받은 도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광저우, 충칭, 선전, 청두, 상하이, 둥관(东莞), 창사, 항저우, 포산(佛山)이 이었다.
올해 위챗은 춘절을 맞아 기업 특색을 나타내는 홍바오 맞춤 디자인을 선보였다. 춘절 연휴 기간 중국 내 2만 6000개 기업이 직원 2000만 명을 위해 특별 제작한 홍바오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맞춤형 홍바오를 보낸 기업으로는 중국농업은행(420만 건), 화샤보험, 텐센트가 각각 1~3위에 올랐다.
위챗 이용자 중 해외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난 연령대로는 90허우가 전체의 31% 비중으로 가장 많았다. 인기 여행지로는 중국 홍콩, 중국 마카오, 태국 방콕 등이 있었다.
연휴 기간 가장 오랜 시간 독서를 한 연령대로도 90허우가 꼽혔다. 위챗 독서 데이터에 따르면, 연휴 기간 이용자들의 총 독서 시간은 1510만 시간으로 류츠신(刘慈欣)의 ‘유랑지구(流浪地球)’가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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