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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68
오늘의 차는 아주 보편적이고 모두 좋아 하는 둥굴레차 입니다 . 차를 우리고 달이고 끓이고 등의 표현을 쓰는데, 작설차,연꽃차는 맛을 우려 내었습니다.
오늘은 달여 마시는 차의 대표적인 황정 차를 준비했습니다. 황정차가 무슨 차 일까요? 바로 둥굴레차이고, 이 차는 연하게 달여 수시로 마셔도 좋으나 다회 에서 진하게 달여 마셔보는 것도 좋습 니다. 둥굴레차의 효능은 무척 많은데 사포닌 , 비타민A , 글로코사이드 , 칼슘 등 많은 성분들이 있어 자양강장과 만성 피로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체질에도 상관없지만 다만 , 약간의 독성이 있어 부종과 탈모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 궁중의 후궁들이나 기방 미인들은 황정차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풍성한 머리채는 필수였고 붓는 것도 금기였기 때문입니 다 . 또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은 진하게 달인 황정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황정차를 진하게 마실 때는 무쇠 주전자 가 있어야 하고 찻잔은 조금 큰 찻잔이 좋습니다. 음용수처럼 마실 때는 물 일 리터에 이십그램 정도만 넣고 끓이면 되지만 정식의 차로 마실 때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황정차는 둥굴레의 뿌리 줄기를 말려서 끓이는 것인데 시중엔 두 가지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는 뿌리 를 찌고 말려서 만드는 것과 큰 줄기를 일단 반 쯤 말린 뒤 편으로 썰어 쪄서 다시 말린 것 . 황정차는 증제법으로 만드는데 독성을 중화하기 위해 한 번 쪄서 말리는 것을 증제법이라고 합니다.
정식의 차로 마실 때는 손님들이 오기 전 물과 둥굴레를 넣고 센 불에 십 분, 중불에 십 분 이상 달여서 그대로 두어 야 합니다. 손님들과 둘러 앉으면 주전 자를 다시 불에 올려 놓고 약불로 이 십 분 이상을 달여서 그 향을 느끼며 담소 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요. 달여낸 황정 차를 숙우에 부어 다완으로 옮겨서 찻잔 에 따르면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차색이 마음을 물들입니다.
맛도 진하고 색깔도 진하고 향기도 진한 항정차엔 약과와 다식이 참 어울립니다. 그러나 한 번에 두 잔 이상은 마시지 마 세요. 예민한 사람은 약간의 복통과 오 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차가 남는 다면 고기 수육을 만들면 됩니다.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 때 둥굴레차 달인 찻물을 이용하면 잡내도 없어지고 고기 가 부드러워집니다. 중국에도 찻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많은데 그중 유명한 음식이 차지탕이라고 있습니다.
보이차를 진하게 우려낸 것을 육수삼아 오골계를 푹 삶아내는데 풍미가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나는 둥굴레를 달여 그 찻물로 밥을 짓기도 합니다. 오늘은 달이는 차의 대표격으로 황정차를 마셨 습니다. 이번엔 오래 끓여서 약효를 얻는 차를 말해 볼까요? 열매차나 뿌리 차 종류는 많은 양을 끓여 저장해 놓고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마실 때 티포트에 조금 부어서 데워서 마시면 아주 좋지요. 모든 차 , 특히 약성을 얻으려고 하는 차는 반드시 따뜻하게 마셔야 합니다. 오늘 준비한 차는 칡차입니다.
갈근차라고 부르는데 그 향과 맛과 약 효가 뛰어 납니다. 그러나 제대로 만든 것을 옳은 방법으로 마셔야 그 약효를 온전히 취할 수 있습니다. 구입할 때 부터 잘 고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갈근을 만들기 위해서는 굵고 연한 암 칡을 정갈하게 씻어 일 센티 정도의 두 께로 깍둑썰기를 합니다. 작은 깍두기 모양의 칡을 증제법과 덖음을 세 번 정 도 반복하고 나면 모양을 유지하는 것은 반도 안됩니다. 부스러진 것들은 모두 버리고 짙은 갈색으로 변한 갈근을 응달 의 바람에서 완전히 말린 것을 구입해야 합니다. 갈근차로 다례를 하기 위해서 는 밑 작업이 필요합니다. 3리터 주전 자에 물과 갈근 30그램을 넣고 센 불로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약불로 줄여 한 시간을 끓인 뒤, 불을 끄고 하룻 밤을 그대로 놔 둡니다. 하룻 밤 정도 재우는, 이 뜸들이는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갈근의 좋은 성분이 온전히 우러나는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주전자 뚜껑을 열면 물이 반 정 도로 줄어 있고 짙은 검은색의 찻물이 강한 향을 내뿜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다구는 일반 다구면 됩니다. 투명한 유리 티폿이면 더 운치가 있습니 다. 손님들이 오기 전 유리 티폿에 찻물 을 3/1 정도 넣고 나머지를 물로 채워 끓입니다. 손님들은 갈근차의 향긋한 향이 가득한 다실로 들어와 앉을 것이고 주인은 귀때그릇에 갈근차를 부어 다완 으로 옮깁니다. 이 과정에서 물 식힘이 되기에 찻잔을 든 손님들은 편안히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갈근차의 효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요.
지난 밤에 술을 마신 사람은 주독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효과는 탁월합니다. 그외 노화방지와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으며 입마름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쓰면서도 달콤 쌉싸레한 맛 이 몇 잔을 마셔도 좋습니다. 달콤한 빙사과나 연사과를 곁들이면 더 좋겠지 요. 이렇게 세 가지 차를 다례에 맞추어 마시는 법을 이야기 했습니다.
주인의 준비하는 정성이 손님들의 마음 에 닿으면 그것이 바로 소통이며 교감입 니다. 기본적인 것을 준비해서 물 흐르 듯이 편안하게 대접하는 것이 바로 완벽 한 다도입니다. 틀렸니 어쩌니 말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좋은 사람들 과 어울려 신변 잡사를 나누며 편안한 쉼 속에 나를 놓아두는 것. 내가 완성하 는 진정한 다도입니다. 다음엔 중국의 차 마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할까요?
용정차부터 산차까지 차 종류에 따라 마시는 법이 천양지차랍니다.
대륙이니까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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