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좋아 - 海心 구장회 -
내가 어릴 때 자란 고향, 정든 동무들과 뛰어놀던 고향, 언제나 어머님의 품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내 고향, 나는 고향이 그립고 고향이 좋다. 개똥이, 인호와 깡통 차기 하며 놀고, 자치기 하며 놀고, 술래잡기, 딱치 치기, 땅따먹기. 연날리기, 해가 서산에 지고 어둑해 질 무렵 “장회야~ 저녁 먹어!”라는 어머님의 목소리 듣고 집으로 달려가던 정든 고향, 나는 고향이 좋다. 그러나 지금은 고향에 가도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교회 앞마당 가운데 우뚝 서 있던 큰 능수버들 나무도 간데없고, 아름답고 정든 예배당도 사라지고 최신식 대형 예배당이 들어서 있고, 정든 옛 동무들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어 고향에 가도 허전하기만 하다. 그러나 내 머릿속에 그려놓은 고향의 모습은 지금도 그대로 있어 고향이 가면 눈으로 고향을 보는 것이 아니고, 상상의 세계에서 고향을 그려보고 온다.
가수 김상진이 부른 “고향이 좋다”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나는 그 노래가 마음에 와 닿는다.
1) 타향도 정이들면 정이들면 고향이라고 / 그 누가 말했던가 말을 했던가 바보처럼 바보처럼 / 아니야 아니야 그것은 거짓말 향수를 달래려고 술이 취해 하는 말이야 / 아~ 아~ 타향은 싫어 고향이 좋아 2) 타향도 정을두면 정을두면 고향이라고 / 그 누가 말했던가 말을 했던가 바보처럼 바보처럼 아니야 아니야 그것은 거짓말 님 생각 고향생각 달래려고 하는 말이야 / 아~아~ 타향은 싫어 고향이 좋아
“고향이 좋다”는 노래를 들으면 대중가요가 찬송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 노래 가사가 영적으로 생각하면 그 말이 맞기 때문이다. 물론 그 노래 가사대로 타향보다는 고향이 좋다. 그러나 옛 고향에 그대로 지금까지 살아가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타향에 와서 살고 있다. 필자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6.25 사변으로 경상북도 선산에 피난 가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살다가 아버지께서 별세하셔서 강원도 원주로 올라가 고아원에서 객지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살다가 목사가 되어 충청북도 청주로 임지를 옮겨 지금까지 살고 있다. 타향살이하면서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가 많다. 실향민들이 고향 땅을 바라보면서 목놓아 부르는 노래가 있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저 하늘 저 산 아래 아득한 천 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꿈에 본 내 고향이 차마 못 잊어...” 북녘땅이 고향인 사람은 갈 수가 없다. 가수 고복수 씨가 부른 “타향살이”는 모두의 애창곡이며 노인들은 눈물겹게 부르는 노래다.
타향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 고향 떠난 십여 년에 청춘만 늙어 부평같은 내 신세가 혼자도 기막혀서 / 창문 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쪽 고향 앞에 버드나무 올봄도 푸르련만 / 버들피리 꺾어 불던 그때는 옛날
고향이 그립기는 하지만 우리가 살던 고향에 영원히 못살 수도 있다. 이제 가본들, 옛 고향의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래서 실망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영원한 고향 영적인 고향을 가야 한다. 그 고향은 우리 모두 갈 수 있다. 그 고향은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하늘나라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은 우리의 고향 천국을 갈 수 있다. 그래서 성도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찬송가가 있다. 찬송가 479장이다.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평안히 쉴 곳이 아주 없네 걱정과 고생이 어디는 없으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우리의 고향이 아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의 삶을 ‘나그네 인생’이라고 한다. 나그네가 지나가는 이 세상은 모두에게 타향이다. 우리의 고향은 하늘나라이다. 그래서 김상진 씨가 부른 “고향이 좋아”라는 노래 가사를 보면 아무리 타향이 정들면 고향이라고 하지만 아니다. 타향이 좋은 것이 아니다. 고향이 좋은 것이다. 아무리 이 세상이 과학과 문화가 발달하여 살기가 편하고 좋아도, 이 세상은 타향이기 때문에 고향보다는 못 하다. 우리의 고향 천국이 제일 좋은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우리의 본향 천국을 꼭 가야 한다. 나는 지금도 내가 사모하는 고향 하늘나라를 바라보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을 사모하며 천성을 향한 나그네의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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