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음력 정월 대 보름날 입니다. 우리 옆지기(마눌)가 밤새 달그락거리더니 몇가지 나물에다 오곡밥을 지어 놓았네요. 덤으로 귀밝이 ㅅ 까지....ㅎㅎㅎㅎ 고마워서......
아침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점심 반주용으로 남겨 놓았던 막걸리 한병. 갬치 알밤 넣어 놓고 못 참는 성격인지라 일치감치 해 치우고 나니 알딸딸 해 질려고 합니다. 낮술은 금물인 줄 알지만 기분이 좀 그렇다 보니..... 휴~우~~~!!!!!!
근데, 요즘 날씨가 며칠 째 어째 시원찮습니다. 오른쪽 윗지방에 쏟아진 눈 탓인지 흐리고 쌀쌀하고... 혹여 우리 백 교수님 댁 피해는 없으신지 ? 눈 치울라면 고생깨나 할텐데... 살짝 걱정이 되네요. 괜찮겠죠 ?
저녁때 쯤, 며칠전 송도해수욕장 갔을 때 백사장에 만들고 있던 달집 태우기 행사에 가 볼까 생각했다가 날씨 꼬라지 보니 달 구경은 틀린것 같고 "불금"인데 좀 아쉽기는 해도 그냥 조용히 지내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 가는 데 무슨 놈의 일이 그렇게 많은지... 오늘 새벽에 삼촌께서 전화가 왔더군요. "야~아야 ! 양화동 보옹골에 있는 너거 증조부 산소 봉분을 멧돼지란 놈들이 깨뭉개서 엉망 진창으로 만들어 놨단다. 산소 손 볼라면 돈깨나 들어야 될낀데 우짤래 ? 한 200 든단다." 이러시네요. "우짜기는 뭐 우짭니까 ? 손 봐야지요." 퉁명스럽게 대답 해 놓고는 오전 내내 영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집집마다 모두 또 다른 사정이 있고 하겠지만 나로서는 요 근래 부모님 병원비, 설 준비, 친척 결혼, 상가조문 등, 잡다하게 쓴 돈이 많다 보니 예전 같지 않게 옆지기 눈치도 좀 보이고 그런 판국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멧돼지까지.... 이런 경우를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고 하더만요.
성질 같아서는 그놈의 멧돼지. 확 달려가서 몽둥이로 뚜드려 잡아서 구워먹고 찌지묵고 싶지만, 그럴 수 도 없고.... 흐린 날씨 만큼이나 꿀꿀한 보름날이네요.
나 혼자 심심해서 별 뜻없이 해 본 넋두리였습니다. 친구님들, 괘념치 마시고 재미있는 보름날 보내십시요.
|
출처: 소 리 굽 쇠 원문보기 글쓴이: ptlee67
첫댓글 올해 정월 대보름 후엔 만사형통 하시겠소/, 조상님께서 부르시고/ 복 주실려는 일들로 귀하를 찿으시니 /오늘을 감사하세요.
정월 대보름때면 고향 생각 절로 나네.하루 종일 달집 짓는 준비한다고 산으로 (솔가지,참솔가지)집으로(집단)남의 대나무밭으로...짓고 나서 달집 사르는(치성드리는) 物主를 정하고(이 대목에서 친구의 부모님 생각이 나네.상처를 건드려 미안)...
하여간 친구들에겐 정월 대보름 추억거리들이 많이 있을 끼거마는.
달님에게 소원성취 빌고 무병장수하시기를 빕니다.
내가 카페에 들어오기는 해도 별로 흔적을 남기지 않으니 이재열선생이 우리집 걱정을 해주셨네요. 고오맙습니다. 내가 사는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은 영월 서쪽에 위치하여 충북 제천에서 15분 거리의 제천생활권으로 대관령 동쪽의 영동지방과는 달리 폭설과는 무관한 지역입니다. 물론 부산이나 고성보다는 좀 더 추워 겨울이면 항상 내복에 다운 점퍼를 입고 다닙니다. 올 겨울은 다행히 내가 겪은 지난 2번의 겨울보다 따뜻하고 별로 눈도 오지 않아 편안히 지냅니다. 방학이라 한가하기도 하지만 몸이 예전같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거리는 아예 거절하고 완전 백수로 정말 잘 지냅니다. 친구들 올해도 항상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눈 걱정 안해서 다행이네요.건강하세요.
완전백수라니 명퇴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