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김학용
ⓒ 김학용
ⓒ 김학용
ⓒ 김학용
어느 날부터 드럼세탁기를 사용하는 아내의 푸념이 늘었다. 세탁을 하고 나서도 하얀 빨랫감에 이상한 이물질이 붙어서 나온다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읔, 이건 뭐지? 세탁기에 조미 김을 함께 넣어서 돌린 것도 아니건만 정말 빨래에 이끼 같은 야릇한 것들이 묻어 나온다. 게다가 장마철도 아닌데 퀴퀴하고 불쾌한 냄새까지….
통돌이의 경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곰팡이와 세제 찌꺼기, 먼지와 같은 것들이 쌓이기에 정기적으로 완전 분해 청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드럼세탁기는 따로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드럼세탁기를 이리저리 살펴봤더니, 역시 물과 세탁물의 때가 항상 함께 닿는 곳이라 위생관리에 문제가 많았다.
세탁기 내부를 청소해주는 '무세제통세척'이라는 획기적인 기능도 알게 됐다. 반나절 동안 학습을 통해 터득한 드럼세탁기 내부 청소방법을 공개한다.
1. 세제 유입구 : 세제를 넣어두면 자동으로 세탁기로 투입되는 장치인 세제 유입구의 외관만 믿었다가는 큰코 다친다. 세제함을 분리한 후 내부를 들여다보면 밖에서 보이지 않았던 검게 변색한 숨은 땟자국이 가득하다. 분리한 세제함과 세제유입이 되는 부분을 칫솔을 이용해 닦아준다.
2. 드럼세탁기의 도어 내부 : 도어 내부의 틈과 고무패킹 부위에 의외로 물때는 물론 곰팡이와 오염물질이 가득하다. 이 부분도 깨끗하게 부드러운 솔과 키친타올을 이용하여 이물질을 제거한다.
3. 배수구 필터 청소 : 보통 사용하면서 신경을 가장 안 쓰는 곳이지만. 이 부분의 청소가 가장 중요하다. 드럼세탁기의 필터 역할을 해주는 핵심적인 곳이다. 구입 후 혹시 이곳을 처음 접한다면, 십중팔구는 실밥이나 보푸라기는 물론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가득할 것이다. 이곳의 관리에 소홀할 경우 세탁 시 곰팡이, 각종 오염물질 등이 옷감에 붙어 나오는 불쾌함을 감수해야 한다. 뚜껑을 왼쪽으로 돌려 필터를 분리한 후 칫솔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물론 내부도 청소해야 한다. 이곳 청소만 한 달에 한 번만 해도 세탁물에 이물질이 나오는 참사는 막을 수 있다.
4. 세탁조 내부 청소 : 세탁코스 메뉴 중 '무세제통세척'이라는 코스를 선택한다. 이 코스는 1시간 30분 이상 세탁조 전용 세정제 없이 고온 살균으로 세탁기 내부의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획기적 기능이다. 이 코스를 선택 후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일정량을 넣고 깨끗한 행주와 함께 돌려주면 알아서 청소한다. 설정 온도는 70℃ 이상으로 높을수록 좋다. 이때 배수구를 통해서 나오는 물을 한 번씩 확인하면 경악을 금치 못할 수도 있다.
5. 모든 과정을 마치고 세탁기를 물을 채우고 3번째의 배수구필터 청소를 한 번 더 해준다. 청소를 마쳤으면 세탁기 문을 열어두고 안쪽 고무패킹의 틈은 마른 수건으로 닦아준다. 세탁기 문은 세탁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열어둔다.
아이들 때문에라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은데, 우리 집처럼 출장청소 말고는 방법을 잘 몰랐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혹시 세탁기에 이물질이 득실득실하지는 않을까 걱정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지금, 당신의 세탁기는 안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