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TV 개국 특집드라마
재일동포 바이올린 명장 진창현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출연 :
진창현 - 초난강 (草なぎ剛)
나미코 (창현의 처) - 칸노 미호 (菅野美?)
아이카와 선생 - 오다기리 죠 (オダギリジョ?)
마루야마 선생 - 타나카 쿠니에 (田中邦衛)
시노자키 - 이시자카 코지 (石坂浩二)
창현의 아버지- 정동환
창현의 어머니 - 다나카 유코(田中裕子),
음악 : 이와시로 타로(岩代太郞)
주제가 : 나카지마 미유키(中島みゆき)「二隻の舟」
시놉시스 -
1935년, 한국의 여름.
한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 끝없이 초록빛 논밭이 이어진 평야, 그 하늘과 땅 사이에서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나날을 보내던 무렵.
다섯살박이 소년 진창현(陳昌鉉-イ ドンホ)은 어머니 천대선(千大善-田中裕子)으로부터 남달리 두터운 사랑을 받으며, 티없이 건강한 소년시절을 지내고 있었다. 이 시기에 우연히 마주친 바이올린의 음색은 소년 창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윽고 태평양전쟁이 일어나고 조선이 일본의 더욱 강한 압박하에 놓이게 되자, 소년들도 군국주의의 물결에 휩싸이게 된다. 모국어를 잃고, 일본어를 강요당한 때, 창현의 앞에 아이카와(相川喜久衛-オダギリ ジョ-)가 나타난다. 1942년의 일이다.
담임선생님인데다가 별채에서 살게 된 아이카와가 신경쓰여 안절부절 못하는 창현. 아이카와가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창현은 순식간에 아이카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아이카와로부터 바이올린의 아름다움, 한국이라는 나라의 아름다움, 삶의 아름다움을 배운 창현의 마음에 아이카와의 말은 평생동안 마음에 새겨넣은 한마디 한마디가 되었다.
아이카와의 징집, 그리고 아버지 진재기(陳在基=チョン ドンファン)의 죽음을 비롯해 주변에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난 끝에 생활이 곤궁해지기 시작하며 소년 창현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아이카와와 같은 교사를 꿈꾸던 창현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일본으로 건너가기로 결심, 고작 14세에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식을 위해 어머니는 눈물을 머금고 아들을 보낸다. 일본에 온지 2년 후, 전쟁이 끝나고 창현의 조국은 분단되어 어머니에게 몇차례고 편지를 보내도 닿지 않게 되었다.
노력 끝에 야간대학에 들어가게 된 창현은 졸업을 앞두고, 자신은 국적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에서 교직과정을 마쳐도 교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절망의 늪에 빠진 시기에 창현은 바이올린과의 세번째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된다. 학교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세계최고의 바이올린의 존재를 알고 매료된 것이다. 난관을 벗어나고자 창현은 신문에 난 기사에만 의지하여, 신슈 나카노(信州中野)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만드는 직인, 아소(淺生-杉浦直樹)를 찾아간다. 제자로 받아줄 것을 간청하지만 또다시 한국인이라는 점이 장애가 되어 거절당한고 만다. 그러나 창현은 점점 강한 확신을 갖게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그것은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지지않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어머니의 소식이 끊겼음에도 꿈을 이루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다며 세계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드려는 희망을 계속 좇는다. 하지만 바이올린 장인의 제자로 받아줄 것을 줄곧 거절당하자 창현은 결국 기소(木曾)의 산중으로 들어가 건설현장에서 일하게 된다. 일본에 온지 14년, 28세의 일이다.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한 도구를 구하기 위해 들른 중고상점에서 창현은 18세의 나미코(南伊子-菅野美穗)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한눈에 반한 창현은 이내 아버지 코조(幸造-笑福亭鶴甁)에게 나미코와의 결혼을 허락해 줄 것을 간청한다. 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마는 창현의 뒷모습을 나미코는 어쩐지 눈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나미코는 창현이 직접 지은 허술한 집으로 찾아간다. 창현의 일을 직접 본 나미코는 그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느낀다. 그리고 2년간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궁핍하고 가진 것 없는 부부지만, 바이올린을 향한 열정과 꿈을 위한 노력으로 인해 반짝반짝 행복으로 빛날 수 있던 날들이었다. 의사이자 바이올린 지도자인 마루야마(丸山恒夫-田中邦衛)는 이러한 창현과 나미코를 한편으로는 걱정하면서도,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와주고 있었다. 이윽고 장남이 태어나고,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격동의 세월이 흐르고 있었지만 창현은 오로지 바이올린을 만드는 일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창현 스스로 만들어 낸 바이올린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없었고, 악기점을 수소문해도 구입을 해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그러던 중, 창현은 우연히 바이올린계에서 유명한 시노자키 교수(篠崎弘嗣-石坂浩二)와 만나게 된다. 시노자키는 창현의 열의에 감동하여 창현의 바이올린을 주문함은 물론 스트라디바리우스 콘서트의 티켓도 선물한다. 콘서트가 끝나고 창현은 스트라디바리우스와 만나게 되는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갖게 된다. 신(스트라디바리우스)과의 조우가 있은 후로 바이올린 제작을 향한 열의는 더욱 강해져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고운 음을 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자연에서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음을 철저하게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창현. 그렇지만 자신이 만족할 만한 바이올린을 만들지 못하여 시노자키 교수의 주문도 신경쓰지 못한 채로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한일간 국교가 정상화 된 1965년, 창현의 어머니인 천대선으로부터 한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로 모친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기는 했어도, 고생을 많이하며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창현은 어머니를 찾아가려고 하지만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얼마나 만나고 싶은지는 두말할 것도 없겠지만, 바이올린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도중에 한국에 돌아오는 것을 어머니는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진창현은 다시금 맹세했다. 자신의 이상인 바이올린을 하루빨리 완성시켜야만 한다고. 그러지 못하면 다시는 고향에 돌아갈 수도 없고, 어머니도 만날 수 없다고. 창현은 새로이 마음을 먹고 갈수록 일사불란하게 바이올린 제작에 몰입하여,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게 되어버린다.
그런 와중에 결국은 돌이키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고 만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데에만 정신을 쏟아, 나미코가 부탁한 것도 잊어버린 채, 아기를 태풍의 비바람 속에 내버려두어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 폭풍으로 삐걱거리는 집 속에서, 오직 남편의 뒷바라지에만 애써온 나미코의 감정이 끝내 폭발한다.
부부의 정과 가족의 인연은 끊어지고 말 것인가.
창현과 나미코의 꿈은 무너지고 말 것인가...
어머니와의 재회도 이루어지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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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그에 놀러갔다가..우연치않게 알게 된 드라마(?) 특집 단막극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쯔요시가 나오고 한국인을 이야기하는거라 호기심에
어떻게 그려냈을까하는 맘에 이 드라마를 봤다.. 보면서..옥의 티라도 잡아낼 심보로 사실
처음 볼때 편한 마음으로 볼수는 없었지만.....보면서 그랬던 내가 좀 부끄러워졌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잘했지만 난 갠적으론 창현의 어머니 역할을 맡은
田中裕子라는 배우가 참 좋다.
내가 이 배우를 알게 된것은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아주 오래전에 오싱이라는
일본의 장편드라마를 통해서 알게되었었다...
참 참하고 여성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 이후에 몇년전 "호타루"라는 영화를
접하면서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어버린 그녀를 만날수 있었고.영화 "호타루"로 그러했지만
이후에 그녀는 한국과 관련된 작품에 많이 등장을 하는것 같아서..언젠가는 저 배우가 혹시
한국사람이 아닐까하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이번 작품에서도 한국 어머니다운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물론.대사를 한국어로 하다보니.어색한 발음이 좀 흠이지만..그래도 그녀의연기는 한국어머니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사실 정말 우리나라에서 먼저 만들었어야 할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일본에서 만들기는 했지만나름데로 잘 그려내고 있는것 같다~
기회가 되신다면 감상들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상수가 장한 松雪동문인 陳昌鉉씨의 "인터뷰"기사를 올려, 자료 검색을 해보니... 일본 후지 TV의 개국 "드라마" 로 일대기가 방영된바 있어 올려본다..... 관심있는 동무들은 한번보도록..(1시간 10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