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산행 일시 : 2002년 09월 13일 - 09월 14일
산행 코스 : 오색-대청-삼거리-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산행 시간 : 13시간 15분
산행 길이 : 약 24km
산행 참석자 : 나, 돌(후배, 남, 30세), 콩(후배, 여, 26세), 신(선배)
14일 새벽 1시 15분
우리일행을 태운 버스가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인 삼거리 휴게소에 도착한다
간단히 우동 한그릇을 나누어 먹고 오늘 산행에 대하여 이야길 나누어본다
대승령에서 상황을 봐서 안산까지 올라가 치마바위쪽 석황사로 하산을 할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안된 막내인 콩이 걱정이다
아무래도 삼거리에서 한계령으로 내려와야 겠다는 나의 근심에
선배는 끈기가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당부에 조금은 안심은 된다
선배는 먼저 설악산 천와대 릿지을 하기위해 먼저 출발하고
우리도 바로 출발한다
콩도 걱정이 되는지 현기증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
새벽 2시 45분
예정보다 15분 일찍 오색에서 문을 열어줘 일찍 출발할수 있는게 다행이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많아 제대로 일출을 볼 수 있을런지 걱정이다
입구에 계신 분이 조심하라고 당부한다....어제도 사고가 있었다고
컴컴한 산행길을 랜턴으로 불을 밝히며 오르기 시작한다
태풍이 지나고 간 후 처음 올라간 오색길은 장난이 아니다
흙이란 흙은 다 쓸려내려가 그나마 완만했던 등산길이 험난한 길로 변해있다
막내인 콩이 걱정이다
막내 페이스로 맞추기로 작정을 하고 천천히 1번째 깔딱고개을 오르는데
생각보다 막내가 잘 오르고 있다
새벽 4시 15분
우린 무사히 으렁찬 소리을 앞세운 설악폭포에 도착했다
선두가 막 출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내의 선전으로 우린 중간쯤에 도착한것이다
10여분의 휴식을 마치고 돌, 콩, 나 이런순서로 출발한다
어둠속의 산행이라 힘이 덜 든가 보다. 힘들면 내려가자는 농담도 해보는데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없다....정말 다행이다
천만다행으로 날이 조금씩 밝아 오고 있다
날씨을 보니 비가 오진 안을것 같고
그렇다고 햇빛이 따갑지도 않을것 같다
어려운 코스인 서북능선길인데 다행히
오늘은 힘이 조금은 덜 든 산행이 될것 같은 기분도 든다
새벽 5시 55분
산행시작한지 3시간 10분만에 대청봉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빨리올라왔다....
선두에게 물으니 선두는 2시간 45분만에 올라왔다고 한다
정말 장한 후배들이다
동쪽 하늘은 빨갛게 물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출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빨간 모습은 처음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동쪽으로 그렇케 가고싶어하는 화채능선과 권금성이 보이고
북쪽으로 공룡능선과 황철봉이 구름에 휩싸인체 우뚝솟아 있다
서쪽으로는 바로 앞에 서있는 중청과 멀리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남쪽에는 구름이 많이 끼여 있어 점봉이 보이질 않으나 운치있는 모습이다
다만 돌이나 콩이 아쉬워 하는것은 사진기라도 가져왔으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두었으면 하는 모습이다
이제는 확연히 어둠이 가셨지만 아직은 날이 차갑다
후배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청대피소에 내려오니 선두그룹이 맛있게 컵라면을 먹고있다
우리도 컵라면 하나을 사서 추위을 가시기 위해 국물을 나누어 먹는다
여기에 막내가 싸온 주먹밥을 나누어 먹으니 허기는 채운것 같다
새벽 6시 30분
대피소에서 삼거리로 향한다
오색 오름막길에 비하면 삼거리로 향하는 길은 편안하게 느껴진다
조금 힘이들면 쉬면서 행동식을 조금씩 나누어 먹는게
산행하면서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전망대에 올라 공룡능선과 용아능선을 여러각도에서 보는 즐거움도 느껴본다
적당한 운무과 공룡능선의 어울림이 운치가 있다
날씨가 맑아 본 뚜렷히 본 공룡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멀리에는 운무가 호수을 이루고 있다
이제는 조금은 힘이 드는 너덜지대가 있다
이슬이 맺혀 바위가 잘 미끄러져 후배들에 조심하라고 한다
몇번의 엉덩방아 찌고 바위에 여러번 미끄러지기도 한다
조금 어려운 상황이나 그다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여유가 생겨 장난도 쳐보면 웃기도 한다
드디어 산행 시작 6시간만에 삼거리 도착했다
선두는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우리 3명이 거의 후미가 아닌가 쉽다
뒤따라오던 리더는 아직도 도착안한것이 천만다행일뿐이다
아침 8시 55분
여기서부터가 문제이다
귀때기로 들어가면 장수대가 막혀있어 안산을 넘어
치마바위을 거쳐 석황사로 하산을 예상하기 때문에
7시간은 예상하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드는 산행이다
후배들중에 콩의 컨디션을 보니 아직은 괜찮은 모습이다
날씨가 많이 도움을 준 모양이다
결국 강행하길 맘을 먹고 바로 귀때기청봉 정상으로 출발했다
바로 너덜지대가 나오니 조금은 힘이 드는 모습이다
그렇타고 다시 내려갈수 없고 귀때기청봉까지는 가 볼 생각으로
여러군데의 너덜을 지나 첫번째 봉우리에 오르니
멀리 선두와 뒤이어 중간그룹이 보인다
한 20여분의 차이가 나는것 같다
너덜은 정말로 힘이 드는 산행이다 특히 여름이면
체력소모가 더 심하다....다행히 오늘은 해가 뜨질 않아 다행이나
그래도 힘이 드는것은 어쩔수가 없는 모양이다
삼거리에서 시작한지 1시간 10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더욱더 아름다웠다
공룡과 용아....그리고 주걱봉....
콩이 싸온 주먹밥으로 허기진 배을 채워본다
처음으로 했다는 주먹밥이 생각보다 맛이있다
돌이 싸온 사과로 후식을 하고 생각에 잠긴다
강행할것인가 삼거리로 다시 내려갈 것인가
이때 콩의 전화벨이 울린다
천화대에서 릿지을 하고 있는 선배의 전화이다
우리 3명이 없어졌다는 무전을 받았다고 한다
그럼 뒤에오는 리더는 바로 한계령으로 하산을 했나보다
우리가 그룹의 가장 후미인것이 확실하다
오전 10시 15분
어차피 오늘 목적은 서북능선 종주이다
여기서 내려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선배에게 전화로 대승령으로 향한다고 연락을 하고
우리 일행 3명은 대승령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이제는 조망은 별로 없다 안산에서의 조망만 있을뿐
지리한 너덜과 오름내림을 수없이 반복할 뿐이다
후배들의 무릎도 조금씩 아파오는것 같다
특히 막내인 콩이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이야기꽃을 피우면 힘이 덜 들게 유도도 해보지만
이제는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 확연하게 보인다
그래도 잘 따라오니 그나마 다행이다
행동식이나 식수을 챙겨보니 아직은 여유가 있어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행동식 먹기을 권해 보기도 한다
어렵게 우린 산행 시작 10시간 30분만에 대승령에 도착했다
대승령에는 장수대로 하산을 생각하고 있는
4명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물어보니 선두가 10여분 앞서서 출발했다고 한다
컨디션을 보니 아무래도 무릎이 아파오는 콩은 하산을 시켜야겠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장수대로 내려가는것이 괜찮다고 한다
돌을 보니 안산까지 갈려는 모습이 역역하다
돌에게 남아있는 식수와 쏘세지, 쵸코렛을 주고
지도을 보며 코스을 갈켜주며 먼저 보내고
콩과 나는 장수대로 하산을 결정한다
낮 1시 30분
왜 이곳이 입산금지가 되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을 정도로 편한 길이다
콩의 무릎이 많이 아파오는 모습이다
어차피 돌이 안산을 거쳐 치마바위쪽으로 하산을 할려면
3시간 30분은 더 소요할것 같아 천천히 내려오길 맘을 먹었다
내려오길 1시간 30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으렁찬 물소리가 들린다
우리나라 3대폭포중의 하나인 대승폭포가 가까워졌음이라
조금씩 조금씩 커다란 암반이 보이면서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다
남한 제일의 폭포다운 모습이다
전망대의 넓은 암반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멀리서는 폭포의 물줄기의 모습과 소리가 들리고
앞으로는 주걱봉이 우뚝솟아 있다
맨밥에 별것없는 찬이지만 신선의 음식이 이만치 맛있을까
오후 4시
산행시작 13시간 15분만에 기나긴 산행을 마치고
우린 무사히 장수대에 도착했다
오색으로 하산한 팀과 한계령에서 하산한팀을 만나니
이보다 기쁠수가 없다
천화대에서 릿지을 하는 선배에게 전화을 걸어
우리가 무사히 도착했다는 연락을 하여 선배을 안심시킨다
선두가 하산하는 석황사 입구로 이동하여
우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하산주을 하는분도 있고 냇가에 가서 씻는분도 있다
콩과 나는 이야기꽃을 피운다
오후 4시 45분
선두그룹에 미아가 발생했다는 연락이 왔다
돌이 뒤늦게 출발한것이 화근이 아닐까 걱정이다
대승령에서 돌을 내려보내고 내가 안산으로 갈것을....후회가 된다
콩과 나는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이다
오후 5시 15분
선두 리더하고 연락이 되었다
다행히 돌이 대장님하고 있다는 연락이다....안심이다
오후 5시 45분
산행시작 15시간만에 돌도 무사히 도착했으나 무릎이 안좋은 모습이다
내가 갈것을 괜히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분은 좋은 모습이다....하기야 어려운 코스을 완주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