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과 자제병원 탐방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로 부페식 식당으로 갔습니다.
마침 김포 용화사에서 오신 지관스님과 마주 앉게 되었는데, 지관스님은 부산에 공부하러 오시는 스님이 아니셨어요.
정오스님과 도반스님이신데, 아마 기도겸, 대만에 병원집기를 구입겸 오셨나보다고 네 번째날 스님들이 말씀하셨어요. 그만큼 병원에서 사용할 불교용품을 많이 구입하셨대요.
네 번째 날 서울에서 출발했던 팀은 중태선사를 방문하고 나서 타이베이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일반 불자들은 망고빙수를 먹는 시장으로 가고 스님들만 불구점에 가셨었어요.
스님들께 들었는데 대만의 불구점은 스님들이 가면 일단 몇 천원인가? 보시금을 드려서 물건을 마음껏 고르시게 하고 그보다 넘치게 고른 물건에서 또 50퍼센트 세일을 해드린다는 거예요. 물건도 아주 쓸모 있고 튼튼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스님들이 무척 좋아하셨어요.
일상에서 불교 용품을 사용하니까 신행생활하며 실제로 쓰기 좋은 물건들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어요.
아무튼 김포 용화사 지관스님은 첫날부터 신도분들이 저에게 와서 “우리 스님 사진을 많이 찍어주세요.” 라고 하시고, 저와 같은 6호차를 타고 계셔서 처음 알게된 분인데, 요 몇 년 사이 김포 용화사에 보리수요양병원을 개원하느라 조계종에서 가장 빚많은 스님이 되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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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시면서 두 달 전에 개원한 보리수 요양병원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모든 자재들을 최상급으로만 썼다고 하셨어요.
모델을 보고자 대만 자재병원에도 여러 번 오가셨다고요.
보리수 요양병원에는 의사도 있고, 재활시설도 있고, 병실도 1인실부터 7인실까지 다양한데, 편백나무 욕조도 있고, 무엇보다 공양을 사찰식으로 직접 끼니 때마다 만들어서 환자들에게 공급한다고요.
환자나 보호자가 사찰 경내를 언제든 산책하고 참배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스님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쩔 수 없이 저는 부모님 생각을 했지요.
여행오기 며칠 전에도 아버지와 함께 심장정기검사를 하느라 아침을 성모병원에서 먹었거든요. 식당이 깨끗하고 맛도 있어서 우리들이 좋아하니까 병원밥이 아니라 일반 식당밥이라고 두 번이나 말씀하시는데, 병원밥이 힘드셨구나 짐작을 했어요.
8년전 상계 백병원 응급실에서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옮겨져서 일주일 사경을 헤매시던 아버지는 또 한 밤중에 오빠차를 타고 일산 동국대 병원으로 옮겨지셨는데, 그 때 그 긴 길의 불안함을 우리가 잊지못하는데요.
다행히 일산병원에서 수술도 잘되고, 병원 환경이 깨끗하고 무엇보다 병원에 법당이 있어서 아버지가 좋아하셨었어요.
그런데 더군다나 절 속의 요양병원이라니, 어깨가 아파서 고생하시고, 끼니를 챙겨드시느라 고생하시는 아버지 어머니가 이런 병원에 나란히 입원해서 한달이라도 편히 재활치료도 받고 맛있는 공양도 드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요.
집이 가까웠다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부모님은 요양병원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들으셔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아주 싫어하시지만요.
아무튼 혹시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 오늘 찾아본 기사도 첨부합니다.
--------용화사 기사----
잔잔히 흐르는 한강을 옆에 끼고 자리잡은 600년 전통사찰 용화사(주지 석지관 스님). 용화사가 연로해 쇠잔해진 노스님들과 병마에 지친 지역민을 위해 제대로 된 요양병원 보리수요양병원을 준공하고 환자들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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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픈 몸을 치료하고 쉬며, 마음의 병까지 치료받을 수 있는 곳 보리수요양병원이 용화사 경내에 웅장하게 들어섰다. 보리수요양병원의 공식 개원식은 오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지만 소문을 듣고 입원을 위해 찾아온 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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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첫삽을 뜬 후 1년여의 공사 끝에 준공한 보리수요양병원. 지하 1층, 지하 4층 규모로 138병상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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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호텔급 시설을 갖춘 보리수요양병원.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려한 로비가 펼쳐진다. 로비에는 카페가 들어설 예정. 로비 맞은편에는 재활의학과, 신경의학과, 가정의학과와 한의과 진료실이 있다. 진료실에는 해당 전문의사가 상주하며 환자들에게 양한방 협진을 제공하며 치료한다. 진료실 옆에는 영상의학실과 진단검사실이 있어 환자들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게 된다. 1층 복도 끝에는 운동과 물리치료를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재활치료실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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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과 3층은 다인실로 마련된 병실. 복도를 가운데 두고 강쪽으로는 7인실 병실이, 산을 향한 맞은편에는 5인실 병실이 줄지어 자리잡고 있다. 각 병실에는 화장실이 설치돼 있고, 전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병상마다 개인 냉장고와 시건장치가 마련된 사물함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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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은 원룸형 1인 병실인 특실 공간. VIP 환자들을 위한 특실은 총 12실로, 각 병실에는 편백나무로 만든 욕조가 있는 화장실과 취사가 가능한 주방, 병실과 구분돼 가족들이 머물며 간병할 수 있는 거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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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는 식당과 약국이 자리잡고 있으며, 친환경 지열을 이용하여 건물 전체에 냉난방을 하는 공조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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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관 용화사 주지 겸 의료법인 동행의료재단 이사장은 “이곳은 요양병원이라기보다 병원과 호텔을 합한 메디텔입니다. 그만큼 환자들이 편안하게 거주하며 전문 의료인들로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보리수요양병원은 죽음을 기다리는 요양원이 아니고 치료를 통해 사회로 복귀시키는 병원입니다”며 “욕조와 벽면는 인체에 유익한 물질을 내뿜는 편백나무로 마감하고 출입문도 환자들이 다치지 않도록 닫히기 전 잠시 멈췄다가 완전히 닫히는 유압식 출입문을 설치하는 등 세세한 곳까지 환자 중심으로 설계했습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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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또 “특히 우리 병원은 사찰 내에 있어 환자에게 체질에 맞는 사찰음식도 제공하고, 명상과 수행을 통해 마음의 병도 고칠 수 있습니다”라며 “요양원들 중 대다수는 시설과 환경이 열악하고 운영도 엉망인 곳이 많습니다. 우리 요양병원이 요양원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시설을 했고, 운영을 할 것입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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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장 큰 불교종단인 조계종 내에서도 제일 처음 설립된 요양병원이라 더욱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는 지관 스님. 스님은 “이제 우리 김포에도 자랑할 만한 제대로 된 요양병원이 들어서게 돼 뿌듯하다”며 “김포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최고의 요양병원으로 만들겠다고”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훈 기자
[출처] <김포신문>[탐방]마음까지 치료하는 요양병원 김포 용화사 보리수요양병원
법명도 여쭙지 않았는데 스님의 이름표도 없네요.
스님은 부산에 계신다고 했어요.
오랫동안 대만 정치대학에서 공부하셨고, 또 중국에서도 공부하셨다고 하였는데, 스님이 공부를 시작하신 나이가 30대후반이었던가, 40대 초반이었던가 해서 속으로 놀랐지요.
스님은 첫날 혜일성 보살님이 저를 불러서 염주를 나눠주라고 해서 뵙게 되었는데요, 고백하건대 제가 얼굴 분별 능력이 평범이하라서 사람들이 누가 이 염주를 주었느냐고 물어봐도 모른다고 밖에 못하고, 자제병원 다녀오는 길, 점심을 먹고나서 옥공장에 가서도 며칠전 6호차 분들 전체에게 염주를 주신분이 이 스님인지도 몰랐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염주는 대만의 불자님이 구슬을 사다가 손수 꿰어서 우리 순례자들 숫자만큼 만들어서 일일이 작은 파우치에 넣어서 주신 거라고요.우리가 도착한 첫날 공항에서 박스로 전해주셨대요.
그분은 부자이신데(^^) 스님이 대만에서 공부하시는 동안 집도 빌려주시고 돌봐주셨다고요.
대만분들은 명품백을 사는 대신 봉사를 하고 보시를 한대요.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스님들을 돌봐드리는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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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도 다른 비구니 스님을 찾아온 대만부부를 직접 뵈었는데 쇼핑백속에서 소소한 선물이 끊임없이 나와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같았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지요. 영문도 모르고 그 자리에 있게된 저까지 휴대폰으로 단체 사진을 찍으시는 바람에 얼떨떨했는데, ‘우리는 한 불자’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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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른 스님들이 ‘공부가 아깝다’라는 말을 하실정도로 야무지게 공부하신 부산의 비구니 스님은 옥공장 밖에서 대리석의자에 앉아있는 저와 잠깐 대만사람 이야기를 나누셨지요.
그냥 태도만으로, 말씀만으로 스님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참 기뻤어요.
별로 그립지 않다, 생각날 것도 없다 라고 하셨지만, 오래전 늦은 나이에 이 땅에 유학을 와서 공부이야기를 잠깐 스쳐 들었는데도 제 마음은 설레였고요.
한국에서도 얼마나 깔끔하게 생활하고 계실까 짐작이 가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냥, 좋은 분 옆에 있어도 기운이 느껴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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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에 옥이야기가 가끔 나와서 커다란 옥구경이나 하자고 대리석 의자에 앉았다가 참 좋은 스님과 이야기 나누게 되었어요. 여행의 작은 즐거움.
첫댓글 저렇게 최 첨단의 시설을 겸비한 요양원이라면,
입원하는 조건이 만만치 않겠지요?
7인실은 한달에 부모님 모실만하겠다 싶은 정도로 보통이었어요^^(확실하게 들었는데 제가 또 까먹어가지고요.) 그리고 7인실도 쾌적했고요....원래 200분을 모셔야 할 넓이에 130분을 모신 정도로 공간을 넓게 했대요. 보호자가 머무는 시설도 좋고, 편백나무 욕조도 있고....^^ 일산동국대 병원에서 병실생활중에서도 '요양왔다'하고 즐거워하시던 아버지 생각하면 요즘 기운없으시고 어깨아파 하시는데 이번달에 당장이라도 잠깐 모셔놓았다가 쉬고 집에 오게 해드리고 싶어요. 부모님은 특히 엄마는 요양원의 요자도 못꺼내게 하지만요. ^^ 요양원괴담이 도는 모양이예요.^^
@慧明華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다르고 다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편찮아지시는 속도가 아주 느렸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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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요양병원은 평소 상상속에서 그렸던 그런 병원이네요... 처음 낸 마음같이 잘 운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노년의 스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스님들께서 담소하고 계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 저는 세계에서 우리나라 스님들이 제일 멋이 있어요.
여행후기 읽는 즐거움...ㅎㅎ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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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화님, 정말 여러가지 아름다운 이야기 고맙습니다.
보리수 요양병원과 같은 요양병원이 곳곳에 생기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계종에서 맨 처음 테이프를 끊은 것 같아 더 반갑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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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화님! 여기저기 좋은소식 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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