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구시장은 갑질 소방간부를 즉각 파면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지난달 21일 대구 중부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한 소방관이 상사의 갑질을 견디지 못해 소방서 옥상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만 다행으로 건물 햇빛 가림막이 완충 역할을 해 목숨은 건졌으나, 다리가 골절되고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소방관의 사명이라지만, 최근 연이은 순직 사고와 훈련 중 사고로 인해 사기가 저하된 소방관들에게 직장 상사의 갑질로 인한 직원의 투신 사고는 더욱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이어 울산시에서 발생한 연이은 순직 사고로 전국의 소방조직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 소방의 신뢰는 자신의 목숨을 던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쌓아왔다.
그런데 이러한 신뢰가 일부 몰지각한 소방 간부들의 갑질로 인해 퇴색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뛰어야 할 17년차 베테랑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고에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더욱 안타깝고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이번 사고를 미연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피해자는 상급자인 소방경 A씨의 과도한 업무지시와 모욕적 언사, 고압적 자세로 인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또한, 지난 해 대구시에 익명의 제보를 통해 해당 소방서의 갑질에 대한 투서가 있었음에도, 대구소방본부는 제대로 된 조사와 조치 없이 유야무야 넘어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2018년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일명 갑질)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 가이드라인에도 위배되는 업무처리로, 대구소방본부장은 물론 해당 소방서장의 안일함이 불러온 人災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실시한 인사에서 해당 소방서장이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처리하는 감사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현장에서는 우려와 공분의 목소리가 매우 크다.
해당 서장은 당시 갑질을 저지른 소방경 A씨에 대한 익명제보 당시에도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가해자와 고교 동문인 사실이 알려져 과연 공정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 질수 있겠는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소방조직 내 갑질을 근절하고 6만여 소방공무원의 일터를 안전하고 존중받는 일터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직장 내 갑질은 명백한 범죄다. 갑질 소방간부를 즉각 파면하라!
하나, 해당 소방서장의 감사관 발령을 취소하고 지휘책임을 물어 징계하라!
하나, 대구소방본부는 직장 내 갑질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큰 고통을 겪은 소방관이 하루 속히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여 밝은 모습으로 현장으로 돌아오길 희망하며,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실규명과 관련자의 처벌,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15만 조합원과 함께 그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2021. 7. 2.
전국공무원노동조합
http://kgeu.org/board/view.asp?number=51395&npart=A&ntext=&bID=Ncomment&cd_sm=&Bcode=&Zcode=&page=1
첫댓글 얼마나 고통과 상처가 컷을까요?
오죽하면 자살을 시도했을까요
대구 중부소방서 직원의 자살시도는 갑질을 넘어 다른 무엇인가가 있지 않나 의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