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충북의 도계를 이루며 오지에 숨어 있는 대야산(大耶山 930.7m)

대야산은 백두대간 주변 구간 중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으로 주위의 둔덕산과 마귀할미
통시바위 등을 연계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봄, 여름, 가을의 단골 명산이다. 2001년도 가을에
가족산행으로 다녀간 이후 계곡의 깨끗한 물이 좋아 산행은 하지않고 두세번 더 방문했던 기억이 있지만
처음 산행시 길을 잃고 헤메었던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산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정식산행을 하게되었다.
산행 하루전날 갑자기 산악대장님이 사정이 있어 산행을 함께 하지 못한다기에 내심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가지고 출발부터 종료시까지 전체를 관리해야 할 듯 싶어 산행에 필요한 기본코스를 머리속에 그려가며
자료검색도 하고 자정이 한참이나 지난 시각에 잠을 청하려는데 잠이 오지 않고, 산이 좀 험한데 은근히
걱정도 되며 오히려 정신을 맑게한다.
06:40분 천안 충무병원을 출발하여 신부동 할머니호도과자 앞을 지나 산업도로를 타고 병천방면
으로 향하는데 참석 인원도 지난 5월달 보다 훨씬 적은 28명이 참석하여 혹시 대야산 정상을 다녀온 회원님
들이 있나 했더니 한분도 안계시었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간단한 인사와 함께 말코/하늘님이 준비
해온 시루떡 으로 빈속을 채우며 기사님과 오늘은 고속도로를 타지않고 국도로만 가기로 하고
대야산을 향해 달렸다. 오늘 산행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문경 용추계곡 코스가 아닌
괴산 삼송리 농바위골 코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참석한 모든 회원님들을 이끌고 삼송리 마을
회관앞에서 하차 하였다. 선발대로 산토끼님이 서시고 중간에 갈림길이 많으니 오늘은 꼭 단체
행동으로 하여 이산가족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고 산행코스를 설명하였다.
산행코스
삼송리 농바위골 => 곰바위 => 밀재[정상도전팀, 하산팀 구분] => 대문바위 =>
삿갓바위 => 정상 => 피아골계곡 => 월영대(총 집결 중식장소) => 용추계곡(폭포) =>
문경 완장리 벌바위마을 => 용추계곡주차장
08:30분 괴산의 화양동입구 휴게소에 잠시 들러 맑고 시원한 공기한번 마시고 웬지 보기가
조금 거시기한 고목 조각품들을 구경하며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원앙의 사모님들이 특히나
즐거워들 하셨는데 머루님이 차에 오르기전 카메라에 담아두시는것 같았는데 비공개 할것같다.
# 삼송리마을 출발

09:00분 괴산의 삼송리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여 안내도를 보며 산행코스에 대하여 다시한번
설명하고 농바위골을 지키는 고목 느티나무앞 다리공사장을 지나 본격적으로 대야산 산행을
시작하며 올라갔다. 계곡을 지나고 통나무를 엮어 만든 징검다리를 건너 숲속길을 지나는데
아주 편안한 코스인듯한 이길을 고전하며 몇분이 힘겹게 올라간다. 마침내 1차 목표지점인
밀재에 도착하니 10:50분 이었다. 여기에서 정상도전 A그룹[17 명]과 월영대로 하산할
B그룹[11 명]을 나누고 헤어졌다.
# 밀재로 가는길에 거북바위

10:50분 밀재를 출발 맨 마지막으로 산토끼님과 본격적인 대야산 정상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선발대가 출발한 시간이 20분은 되었다고 하여 부지런히 속도를 내어 뒤따라 올라가는데
눈앞에 보이는 대문바위가 발길을 잡는다. 잠시 구경하고 다시 오르는데 우리 원앙님들
소리가 들린다. 정상으로 가다말고 갑자기 하산길로 방향을 잘못 잡는듯하여 지금부터 헤어
지면 이산가족이 되니 단체행동 하자고 당부하며, 웅장한 모습의 삿갓바위에서 기념촬영하고
오르락 내리락 정상을 향해 가다보니 저 멀리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
# 밀재에서 정상가는길에 기암

오늘 산행을 위해 열흘전부터 체력단련하신 개나리님 선발대에서 끄떡없으시고, 산행때마다
뒤 처지던 불사조님도 나를 따르라며 앞장서서 간다. 11:45분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표지석이 세워진 좁은공간의 정상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려나
소중한 추억들을 카메라에 담고 정상등정기념 단체사진도 한컷 찍었다.
# 대야산 정상

[정상에 오르신분 : 17 명]
진달래/개나리님, 장승님, 산토끼/집토끼님, 머루/다래님, 백두산/찔래꽃님, 미르/아라님,
오순님, 불사조/아미새님, 연지/곤지님, 푸른솔님
11:50분 대야산 정상에서 출발 피아골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 상당히 가파른 계곡길을 따라
내려갔다. 여기 저기 로프에 의지하여 내려가는데 힘겹게 올라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일부러 험한 코스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테고 뭔가 길을 잘못들어 가장 험한 코스로
올라 오는 모양이다. 조심조심 내려가는데도 바위에 미끄러지며 아미새님 팔에 상처 조금나고,
장승님도 무릎안쪽에 약간 긁혀 통증이 있으신 것 같은데 내색 않으시며 내려 가시었다.
위험한 하산길을 염려하여 아껴 두었던 조껍데기술을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30여분을 더
내려가다 보니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12:55분 월영대에서 기다리는 B그룹과
다시 만나 조금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넓은 바위와 깨끗한 물에 발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월영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찍고 정상에 오르지 못한 회원님들 부부 기념사진도
추가로 한컷씩….
# 아름다운 월영대

14:00분 월영대에서 출발 용추계곡으로 하산을 하는데 대야산 최고의 절경인 용추폭포를 별
관심없이 지나들 갔다. 험한 피아골 계곡길을 내려오다 보니 지친상태로 좋은 모습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듯하다. 머루/다래님만이 열심히 용추폭포를 배경으로 카메라에 추억을 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4:45분 용추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연지/곤지님이 가져온 조껍데기
술 한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예상하신듯 찔래꽃님이 김치/꽁치찌개를 준비해 오셔 자연
스레 술안주가 되고, 주차장 상가의 식당에서 도토리묵, 두부김치등을 추가하니 푸짐하다.
# 대야산 최고의절경 용추폭포

16:00 용추계곡 주차장출발 집으로 향하는 길은 아침에 꼬불꼬불한 길을 피해 상주 방향
으로 가다가 화서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가기로 하고 조금 피곤하지만 잠시 지친몸을
달랠 여유도 없이 짧은 거리이니 원앙부부산악회의 주제가로 [멋진인생]을 배우기로 하였다.
우선 시범적으로 한번 들어본뒤 푸른솔 회장을 스타트로 한번씩 불러 보았다. “90점”
그리 나쁘지 않은 점수이다. 이어서 토끼님이 한번 어깨춤을 추며 신나게 부르는데
우와 “100점” 토끼님 흥분했다. 한가지 노래로도 이렇게 재미 있을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좀 가다보니 속리산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 뒤편으로 구병산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휴게소를 출발하기전 진달래 고문님이 선물로 주라고 “노래하는새”
인형을 세개나 사 오셨다. 이제까지 점수는 다 무효로 하고 지금부터 최고점수 두명,
최하점수 1명에게 선물을 주기로 하고 다시 시작하는데 장승님이 첫 테이프를 끊는데
우~와!! “100점”, 그 뒤로 노래 꽤나 한다는 분들 84점에서 90점으로 겨우 체면 유지
하는데 진달래 고문님이 다시 “100점”, 찔래꽃님 99점, 모처럼 웃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목천IC를 빠져 나간다. 오순/도순님, 진달래님, 장승님 찬조로 장승님 댁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도 산행에 함께하신 회원님들 험한 산행길 아무런 사고없이 마치게 되어 감사
드리구요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정상 참석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회원님들까지 원앙
산악회에 관심과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기를 당부드리며 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산행에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