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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슬린 구경도 하고 살 수도 있는 1층 아트숍. |
한 쪽 선반엔 아직 작업되지 않은 순백의 포슬린 또한 가득하다. 독일의 로젠탈ㆍ후첸로이드, 일본의 노리다케 등의 브랜드를 비롯해 체코, 미국, 영국, 스위스 등에서 황씨가 들여온 것들. 국내에선 볼 수 없는 예쁜 디자인이 대다수다. 한 켠엔 전기가마도 2기가 있어, 이곳이 공방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중앙 테이블에선 수강생들이 접시며 물병, 커피잔 등에 그림을 그리며 삼매경에 빠져 있다. 가루물감을 오일에 섞어 색을
▲ 아트숍의 포슬린 |
“승무원이던 언니가 유럽에서 사다 준 포슬린을 보면서 한번 배워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죠. 친구 따라 헤이리 놀러 나왔다가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됐고, 2년 3개월째 친구와 함께 배우고 있답니다.” 주부 한재진(46ㆍ양천구 목동)씨의 말이다.
주방에서 쓸 참이었지만 너무 공이 많이 들어간 터라 집안 곳곳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단다. 곁에 앉은 이정원(30ㆍ마포구 상암동)씨는 이제 10개월 된 막내 수강생. 평생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공부를 시작했단다. “아직 초급 단계라 평면적인 접시나 머그잔 등을 작업하고 있어요. 시어머니께 보석함을 선물해 드렸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요.”
그릇이며 소품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 작업. 하지만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데 미술에 문외한인 주부가 쉽게 할 수 있을까?
“미술 전공자들도 있지만 오히려 색에 대해 고정관념 없는 주부들이 색 배합을 독창적으로 하고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더군요.” 황경희씨는 십자수 정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포슬린 페인팅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도안을 따로 제공해 주기도 하니 그림 그리기에 대한 부담은 덜라는 귀띔도 잊지 않았다.
▲ 포슬린 하우스 3층 스튜디오는 황경희씨로부터 포슬린 페인팅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
초급ㆍ중급ㆍ고급 과정 강의는 개인지도로 이뤄진다. 포슬린 페인팅을 배우려면 전용물감과 붓, 오일 등의 그림도구(15만원)가 필요하다. 포슬린은 집에 있는 백자나 백화점 등에서 따로 준비해 오면 된다. 스튜디오에서도 살 수 있다. 소정의 강의료를 내고 매주 월요일 또는 수요일 스튜디오에 나와 작업하면 된다.
포슬린 구경도 하고 살 수도 있는 ‘아트숍’
스튜디오는 수강생들에게만 공개되는 곳. 하지만 포슬린하우스 1층은 일반인들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다. 포슬린 페인팅 작품을 감상도 하고 제품도 살 수 있는 ‘아트숍’. 매장의 장식장엔 황씨와 제자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단 1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아트숍에서 판매하는 포슬린은 전사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인기 있는 앤티크 제품들이다. 핸드메이드 가격의 벽을 낮추기 위한 것. 커피잔 세트는 2만5000 ~3만원, 종ㆍ촛대 등의 소품은 1만5000원 선.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는 방 문패는 6000원, 생일선물로 인기 있는 보석함은 6만~7만원 한다.
정규강좌 외에 포슬린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매주 금요일(오전 10시~오후1시)과 토요일(오후2시~5시) 2층 전시실에선 머그잔이나 쿠키그릇 등에 직접 그림을 그려 완성해 맡겨두면 가마에 구워 놓아 1주일 후에 찾아갈 수 있다. 5명 이상 모이면 가능하며 1인 당 체험비는 5만원.
Plus info
위치: 헤이리 예술마을 내 카메라타 옆, 민속악기박물관 앞 건물(7번 게이트로 진입 700m 지점)
운영시간: 스튜디오(3층) 월ㆍ수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아트숍(1층) 토ㆍ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문의: (031)946-9870, www.heeporcela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