季秋 獐項濕地 (늦가을 장항습지)
江岸蘆花滿杜榮 (강안로화만두영)
柳林薄霧萬峰成 (유림박무만봉성)
黃雲晩景飛群雁 (황운만경비군안)
月夜香獐疑出迎 (월야향장의출영)
강기슭의 갈대꽃과 물억새 가득한데,
버들숲 엷은 안개 만봉을 이루었네!
황금들 해질무렵 떼기러기 날아가고,
달밤이면 궁노루도 달마중 나오겠지?
江岸 강 기슭. 杜榮 억새 꽃.
薄霧 엷게 낀 안개.
黃雲 넓은 들판에 벼가 누렇게 익은 모습, 누런 빛깔의 구름.
晩景 해가 질 무렵의 경치. 철이 늦은 때의 경치.
月夜 달밤. 달이 떠서 밝은 밤.
香獐 사향노루, 궁노루. 出迎 마중 나감, 나아가 맞이함.
가을이 깊어 갑니다.
느티나무에도 며칠사이 단풍이 짙어졌습니다.
장항습지 수십만 평 황금벌판에 풍년이 들었습니다.
어린 날 빈병 하나씩 들고 메뚜기 잡던 생각도 납니다.
벼 수확이 끝나면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와
먹이활동하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기러기는 벼를 베지 않은 논에는 들어가지 않는 영물입니다.
강가 수로 주변의 갈대꽃은 봉평 메밀밭이 연상되고,
자유로쪽 대로변 억새군락이 과객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습지내에는 혹자는 100여 마리 고라니가 산다는데,
아마도 이름처럼 노루도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