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치앙마이 그레이스 홈 2021년 1월 소식 *
이웃 나라에서 코로나에 걸려 불법 입국한 사람들에 의해 또 한번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발생하였다. 모든 학교도 교회도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려야 했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공부를 하기로 하였다. 3일간 쉬고 학교에 가려던 계획은 갑자기 변경이 되어 아이들과 한달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들과 같이 지내게 되면서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보낸 즐거움이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내 몸은 견뎌내지 못했고 3일간 몸살을 앓아야 했지만 그것마저도 의미있는 깨달음의 시간이었다.
신년 새배와 윷놀이를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매년 새해가 되면 아이들에게 세배를 하도록 하였고 세뱃돈도 주었습니다. 한국의 풍습을 소개하고 또 같이 때로는 떡국이나 좋아하는 신라면을 먹으며 하루를 보냅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미리 준비한 두둑한 상품(과자들)을 걸었고 모두를 네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이전에도 권사님들이 오셨을 때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이 있어서 아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처음에 눌을 설명해주었지만 자기들끼리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저를 불러 물었습니다. 아이들도 오늘은 윷을 던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올 한해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 것인지를 나누며 새로운 한해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갑작스레 한달 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수업을 하여야 했다.
3일날 개학하려던 아이들은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인터넷으로 수업을 한다고 하였는데 사실은 수업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선생님들이 준비가 되어 있지않아 인터넷으로 수업을 하기보다는 숙제를 내주고 그것을 점검하는 정도였다. 배우지도 않은 아이들이 어떻게 숙제를 하는가 싶어 아이들의 숙제를 점검해주면서 아이들의 기초 학습이 안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어, 수학 등은 설명이 필요했는데 기초 지식이 없어 많이 힘들어 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숙제만 하면 다 되는 것으로 알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 영어와 수학은.
아이들의 실력을 점검해보고 내린 결론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부를 다시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완전 초보처럼 읽기와 쓰기 그리고 단어 외우기 등을 시험도 보고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저녁에 팟타이를 먹으러 가는 특권도 주고 공부를 시작하였다. 매일 공부를 하여야 했기에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제는 조금씩 실력이 늘어 가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았다. 공부는 습관인데 기초가 되어있지 않으니 힘이 들었다. 그래도 매일 매일 한시간씩 영어를 학년별로 가르치고 나면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갔다.
점심을 먹고 나면 아이들은 숙제를 해야만 했다. 학교에서도 숙제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인터넷으로 강의를 하나둘씩 강의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위하여 헌금해주신 분이 있어 아이들은 학년별로 나뉘어 강의를 들으며 수업을 할 수가 있어 감사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어린이 날도 잊고 지나가려다가…..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학교나 모임이 중지되었고 교회도 인터넷을 통하여 예배를 드리게되었다. 태국인들은 정부에서 하는 말이면 잘 순종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군부 정권이라 데모를 했어도 한참을 했을 터인데 이곳은 조용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게다가 코요일날도 수업을 하다보니 아이들도, 나도 1월 둘째주 토요일이 어린이 날이라는 것을 잊고 지나갔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 한 자매가 어린이날을 기억하고 불고기 파티를 하라고 지원하여 주었다. 그날 저녁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저녁 시간을 즐겼다. 두 시간여를 먹는데 소일하며 저녁 예배를 건너뛰려는 아이들에게 나는 먹는 것도 좋지만 오늘 해야할 일은 하고 살아야지? 몸의 양식만 잔뜩 먹으면 되겠어? 우리 영혼도 양식을 먹고 쉼을 얻어야지.
왜 너는 아이를 위해 기도하지 않지?
어린 마키가 목 밑부분에서 고름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병원에 다녀온 아이는 수술을 하여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마당을 가로지르며 놀고 있다. 해는 서녘으로 기울고 있었다. 노을이 아름다운 시간이다. 갑자기 마당에서 뛰어노는 라헬과 마키를 불러 마키를 위해 기도했다. 왜 너는 기도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 셋이서 같이 기도했다. 수술 날짜가 잡혔지만 기도해야 했다. 할 수만 있으면 수술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하고도 같이 기도했다. 정해진 날짜에 아이는 수술을 해야했다. 수술하기 하루 전에 입원하여 체크를 하고 수술을 하고는 깨어나자 퇴원을 하였다. 스텝은 간단한 것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고 하였다. 어린 아이가 수술대 위에 있는 모습은 안스럽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한다.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이들을 위해 어떻게 생각하도록 할 것인가?
태국인들은 대체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생각을 하게 할까를 고민하며 아이들에게 오목을 가르치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두개를 놓고 하게 하였고 이길 때마다 선물을 주고 매일 하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생각없이 하던 아이들도 한칸을 떼어 놓는다든지 다음 수를 생각하고 놓는 다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날은 아빠 이제 두개 놓지말고 그냥해요 하였다. 아직도 나를 이기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실력이 제법 늘었다. 나는 1학년 아이들에게 영어도 기초부터 그렇게 하도록 하였다. 날마다 조금씩 하다보면 내일이나 언젠가는 실력이 늘어있는 모습을 보겠지. 아이들이 생각하며 살아가는 그런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에너지를 다 사용하면 안된다. 항상 여분은 준비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1월
교회에서 특별 새벽 기도회를 한다고 하여 같이 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한국의 6시는 이곳에서는 새벽 4시에 시작하는 것이니 새벽 3시30분에 깨도록 했다. 낮에는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오후며 저녁까지, 게다가 저녁에는 12시까지 있다가 자는 편이라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하였다. 때로 낮에는 운동을 하고 아이들하고 배구도 하고 1월은 특별히 정부에 재정보고며 지난 1년 동안 한 일을 문서로 정리하여 암퍼에 보고를 준비하는 달이라 마음이 분주하다. 1월의 하순이 다가올 무렵 그만 몸에 탈이 나고 말았다. 열이 나고 왜 이리도 추운지? 낮기온은 33도를 넘어가는데 나는 추워서 겨울 잠바를 입어야 했다. 이틀을 앓고나니 몸무게가 3키로가 빠졌다.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 걱정할까바 차마 알리지 못했다. 건강이 자산이라는 교훈을 새삼 깨달았다. 평소에 자신의 에너지를 고갈시키지 말아야한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안식년 선교사님을 위한 선교탐방과 사역 현장을 안내하다.
안식년을 맞아 치앙마이에서 지내고 계신 선교사님 부부를 선교 탐방을 안내하기로 하였다. 작년에 왔지만 시간이 된다고 하여 치앙마이 제일교회의 기념홀에서 그리고 멕코믹과 치앙마이 지역에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들(프린스 로얄 칼리지와 다라 아카데미)과 순교자 기념교회를 모시고 다녀왔다. 특별히 태국 북부의 최초의 신자는 계기일식을 통하여 예수님을 믿게되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태국 사람들은 해머리가 일면 두려워하였다. 왜냐하면 귀신이 무슨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교사가 왔을 때 그것은 귀신이 그런 것이 아니고 과학적인 현상이라며 한달후에 정확하게 이런 현상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그가 예언한 시간에 똑 같은 현상이 일어나자 그는 예수님을 믿게되었다는 사실이다. 수은주가 35도를 가르키고 있다. 선교사님에게 혹시 가보고 샆어하는 사역 현장을 물으니 아이들을 기숙하며 사역하는 곳을 보고 싶다고 하여 가까이에 계시는 선교사님을 소개하여 드렸다. 라오스에서도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다고 하였다. 안식년을 의미있게 보내도록 돕는 것도 이곳에 있는 자의 도리이리라.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그홈 옆에는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다. 그곳에는 야자나무가 있는데 야자가 많이 열렸다. 따지 않고 그만 두면 야자가 떨어져 지붕이 상하기도 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야자를 따먹으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나무가 너무도 높아 올라가기도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런 때를 위하여 원숭이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이때 이숍 우화인지 쥐들의 대화가 생각이 났다. 고양이가 쥐들을 잡으니 위험을 감지한 쥐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자는 회의를 하였다. 모두 좋다고 하였으나 문제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토요일 오전에 아이들은 칼이며 사다리며 밧줄이며 준비하여 우르르 몰려갔다. 야자 열매를 따려고 갔으나 사다리도 끝까지 닫지를 않아서 힘이 들었다. 그래도 힘을 합하여 30개 정도는 수확을 하였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아이들은 의기양양하여 돌아와서는 잔디밭에 앉아서 바로 먹는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우리 산으로 가서 거기서 살까? 예 좋아요. 아이들은 너도나도 찬성이다.
부끄럽습니다. 태국 선교 역사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분잇이라는 미국 선교사이며 태국 목사였던 사람의 이름을 접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이전 태국 선교 100년 역사 속에도 등장하는 분이다. 랏부리라는 동네에 살던 분잇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갑작스레 죽자 20세 초의 엄마는 세 아이를 데리고 방콕의 선교사들이 사는 근처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5세의 분잇은 선교사의 자녀들과 친구가 되었고 자연스레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마침 30년 사역을 하고 은퇴를 하게된 선교사님이 11세의 분잇을 미국으로 데려가 17년을 공부를 시켰다. 기초부터 시작하여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에서도 목회를 하며 잘 살수 있었으나 자신의 동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어머니의 조언으로 그는 미국의 삶을 정리하고 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문제는 장로교가 본국인들은 선교사로 받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어 그는 미국 국적을 받고 미국 장로교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본국인 태국으로 왔다. 사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만해도 예수를 믿지 않았다. 대학에 다닐 때에도 교목이 너는 하나님을 믿지 않느냐고 했을 때 나는 인격적인 하나님을 아직 보지 못하였다고 하자 교목이 화를 내어 하나님과 멀어진 상태였는데 그는 자신을 미국으로 데리고 와서 공부를 시켜준 방콕 제일교회를 설립하시고 은퇴하신 사무엘 하우스 선교사님의 인격을 보고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의문이 풀렸고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하였다. 하우스 선교사님은 두가지를 믿고 있었는데 하나는 예수님은 모든 인류의 구주시라는 것과 태국인들이 복음에 대하여 설명을 듣는다면 그들도 하나님을 믿게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나는 이분의 삶이 너무도 궁금하여 그분에 대한 기록을 더 찾아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다음달에-)
그레이스 홈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1) 코비드 19로 인하여 태국의 모든 경제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속히 코비드 19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2) 그레이스 홈의 모든 식구들이 영육간에 강건하며 일상의 삶 속에서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도록, 한국에 있는 서 선교사가 3월4일에 들어오는데 모든 서류를 잘 구비하여 잘 들어오도록.
3) 사춘기를 맞고 있는 그레이스 홈 아이들이 사춘기를 건강하게 지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영어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배우도록
4) 3개월(2.26-5.26)동안 방콕에서 인턴을 하는 남완이가 건강하게 잘 마치고 돌아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