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내용 전달이 잘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이는 저의 잘못 때문임을 밝힙니다.
원기 98년 9월 14일 청년법회 김제원 교무님 설법
1. 9월 7일 초대법회
(1)‘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큰일은 순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종사님이 ‘이소성대’라, ‘정성’이라 그랬습니다. 제가 원불교학과 다닐 때 회장을 했었는데, 단장 ,부장들을 데리고 일을 해보면, 어떤 사람들은 능력은 뛰어난데 굴곡이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능력은 부족한데 굴곡이 없고요. 제가 회장을 마치면서 든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ㅡ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굴곡이 있는 사람보다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굴곡 없이 정성으로 쭉 하는 사람이, 정말 같이 갈 사람들이로구나. 그런 사람들을 추천하고, 그런 사람들을 키워야겠구나.”
정성을 다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육일대재를 지내는데, 좌위에 올라가신 분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잖아요. 차이가 딱 한 가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입니다. 입묘가 되신 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지 않으신 거죠. 입묘가 못 되고, 위령을 받는 안타까운 분들은 ‘그 핑계로’ 못하신 것이고요.
(2)초대법회 준비, 진행으로 고생했던 교도들
지난 번 초대법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초대법회에 여러 교도들이 정성을 다하셔가지고, 많은 분들이 오셨고, 진행도 전체적으로 매끄러웠습니다. 새로 오신 분들 중에 초대법회의 경험이 좋아서, 다음번에 또 법회에 나오고 싶다고 말한 분들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제가 흐뭇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서도안 회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사회자 이도심 교우, 사회자 교육하신 이현도 교우님 수고하셨습니다.
폴라로이드 일 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영상 만드느라 애써주신, 신도현, 심하은, 송종원 교우ㅡ 준비하느라 무지 고생했어요. 종원 교우는 밤 새기를 며칠한지 모르겠습니다.
신시중 교우가, 설법까지 찍은 다음에, 중간휴식 시간에 포토스토리 올렸습니다. 다들 보셨나요? 저는 아주 잘 봤습니다.
이현도 교우가 2부 경품 진행을 센스 있게 잘 해주셨고,
권도훈 교우가 멀리 상하이에서 리플릿 만들어서 미리 보냈어요. 상하이에서 잠을 세 네 시간밖에 못 자면서 일할만큼 바쁜 사람이거든요. 참으로 고생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들을 하는 이유가 있어요.첫째는 여러분들이 수고했다는 점에 박수쳐드리고 싶어서이고, 둘째는 세상일이라는 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예요. 시집간 딸이 결혼하고 나서야 우리 엄마가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되잖아요. 교당행사는 말을 해야 알아요.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경품, 상품권 다 미리 준비해야 했고요.
식순 리플릿은 김정빈 교우가 저에게 혼나가면서, 포토샵 배워가면서, 며칠간 수정을 거듭하며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식순으로 받은 리플릿이 그렇게 나온 겁니다.
오신 분들께 떡, 생수, 카스타드 넣어서 선물로 드렸고. 새로 온 분들께는 소교전 4000원짜리 다 드렸죠. 원불교 리플릿, 하나 200원짜리 다 넣어서 드렸고요.
청년들은 각자 스폰받느라 고생했어요. 김대현 교우, 서도안 교우 고생했고요. 일반교도들에게 도와달라고 전화해서, 일반교도분들 대부분이 얼마씩 냈어요.
초대법회에 약 3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누가 그러더라고. “초대법회에 왔더니 너무 재밌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 법회에 왔더니 그렇게 재밌지가 않더라.” 내가 대답했죠. 매 번 초대법회를 하면 1억원이 넘게 든다고.
단장님들은 단별로 참석 인원파악하고, 간식 얼마나 살지 고민하느라 고생했고요. 돈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포장박스도 멀리 가서 사오느라 고생했고. 공연한 교우들은 매일 밤 연습했고고. 종원 교우는 집에 가지도 않고 영상 만들고. 리허설은 1차 리허설, 2차 리허설까지 했지요. 노트북 잘 되는지 검사했고요. 프로젝터 렌즈 새로 갈았어요. 휴식시간은 몇 분으로 할지, 일일이 시간 분 초단위로 콘티를 짰습니다.
새로 온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가 원래하듯 법회를 진행하면 안 된다고 해서, 독경을 서원문만 할지, 심원송은 넣을지 뺄지, 소개영상은 몇 분으로 할지, 내용은 무엇으로 할지, 원불교 소개만 하면 되느냐 안암교당 소개도 만들자ㅡ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고민해가며 준비했습니다.
소개영상 만드느라 고생했어요. 영상 만드는데, 영상 상영시간의 300배 500배 시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도 설법 준비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처음 온 사람들은 저를 째려봐요. 저 사람은 뭐냐. 째려보는 사람들이 저를 부드럽게 쳐다보도록 만든 다음, 마음을 열게 해서, 내 말이 새로 오신 분들 마음에 들어가도록 한 다음, 감동을 주게 하려면! 제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어요?! 제가 장동건처럼 생겼으면, 마음이 바로 다 열리겠죠. (청중 웃음) 그런데 제가 장동건처럼 생기지 않았잖아요. 그런 제가 어떻게 해야, 새로 오신 분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게 하고 대종사님 부처님 법을 전해줌으로써, 그 사람 인생에 도움을 줄지, 설법 준비하면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제가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설법하면 삐딱하게 봅니다. 그래서 제가 질문을 받은 거예요. 그런데 질문이 너무 고준해버려서, 좋긴 했다마는,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 외에는 총론적인 질문뿐이라, 제가 디테일하게 설법을 하지 못했던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자세히 들어보시면, 제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과에 대해, 영생에 대해, ‘참 나’에 대해, 원불교가 얼마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지에 대해, 신앙의 방법과 결과에 대해, 수행의 방법과 결과에 대해, 전부 얘기했거든요. 최선을 다해 설명했습니다.
2부에서 크레용팝 공연 보기 좋았죠? 연습한 사람들 애썼습니다.
김재욱 씨 섭외하려고도 고생 많이 했어요. 원래 300만원 넘게 받는 분이거든요.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원음방송 통해서 연락하고, 다른 개그맨 한 명 더 데리고 와줄 수는 없는지 문의하고, 그랬습니다.
공고 멘트는, 우리 회장님이 처음 온 사람들 부담스럽지 않게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많이 하면서 준비했고요.
단회 장소 정하는 데도 고민 많이 했습니다. 4단은 많이 온다는데 두 모임으로 나눌지, 유아실이 좁을 텐데, 유아실을 사용할 것인지..
복도, 계단에 걸린 사진, 다 바꾸었습니다. 이자인 교우, 아연 교우 등이 애썼습니다. 자인 교우가 바꿀 사진 고르느라 하루 내내 고생했습니다. 또 출력한 사진들, 설명 넣어서 액자에 집어넣느라, 고생들 했고요.
사진 찍은 신시중 교우, 포토샵으로 사진 깨끗하게 정리해서, 잠도 못자고 새벽에 올렸지요? 사진 올라온 다음엔, 새로 온 분들께 이메일 보냈고요.
연원자들도 다들 고생했고요.
그렇게 공들여서 지난 주에 행사를 했었어요
정말 다 애썼어요. 아무 것도 안 한 사람들도 애썼어요. 오기 어렵거든요
다들 애썼으니까 박수한번 치지요. (청중 박수)
(3)연기의 관계
여러분, 뭐 하려고 애썼습니까? 여러분 그게 딱 서야합니다. 그게 안 서면, ‘내가 이거 뭔 짓거리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는 존재는, 우주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연기의 관계로서 존재합니다.
그러한 부처님 법을 초대법회를 통해 알려주려 했어요.
늑대를 왜 늑대 같은 놈이라 하는 줄 알아요? 늑대는 한 번 결혼하면, 배우자 외 다른 늑대들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늑대는 자기랑 자기 가족만 알아요. 자기 가족 외에는 다 해치고 다녀. 그래서 늑대 같은 놈이라 그래요.
그런데, 나라는 존재가 나와 내 가족만의 존재로 삽니까? 여러분 입고 있는 옷 누가 지어줬어요? 안경 누가 만들었죠? 여러분들 배운 지식 어떻게 얻어졌죠?
나와 내 가족만으로 사는 게 아니에요, 우주의 도움 속에서, 내가 배우고 숨 쉬고 먹고 마시고 하는 겁니다.
영화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정성들이 모여 있습니까. 영화 끝나고 나면 크레딧 올라가죠? 여러분들 그거 볼 줄 알아야합니다. 저는 영화 끝나도 끝까지 앉아 있습니다. 그럼 직원이 째려봐요 왜 안 나가나. 그래도 끝까지 앉아 있습니다.
저는 크레딧 올라가는 걸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공들여 만들었구나. 나는 단 돈 만 원을 냈을 뿐인데 말이에요. 만든 사람들 이름을 감사한 마음으로 끝까지 다 봅니다.
여러분, 자기 혼자 큰 거 아니에요.
(4)연원자들에게 박수
그런데, 초대법회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어야할텐데.. 초대법회의 목표는 1차적으로는 간접교화입니다. 새로 온 사람들이 원불교에 호감을 가지게 한 것도 교화를 잘 한 것이고, 새로 온 사람이 집 근처 교당에 다녀봐야겠다 마음 먹게 한 것도 교화를 잘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직접교화도 좀 돼야할텐데ㅡ!
지난 주 연원자분들께 모두 박수 한 번 보내주세요. (청중 박수) 정말 감사합니다. 젊은 시절에 연원이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 사람 인격이, 따라 올만 해야 해요. 신뢰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불공을 했어야 따라오게 됩니다.
아무도 못 데리고 온 사람, 인생 잘 살으세요. 솔직히 말합니다. 신심이 없어서, 한 명도 안 데리고 온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안 해요. 그러나 신심이 있음에도 못 데리고 온 사람들은, 자신이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가를 반조해보길 바랍니다. 젊은 이 시절에 한 명도 못 데리고 온 사람이 앞으로 무슨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떤 인물이 되겠고,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게 될 것인지, 한 번 생각을 잘 해보면 좋겠어요.
이런 말 듣는다고 홀랑 나가 버리면, 할 말 없고요.
2. 정산종사 법어 예도편
오늘, 정산종사법어 예도편을 다룹니다.
예도편은 예에 대한 것이지요. 여러분들 예법, 예의, 예절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혹시 과거 조선시대의 고리타분한 예법이 생각나십니까? 재미없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1)대, 소, 유무
원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예는 대 소 유무 전체에 들어갑니다.
大(대)
小(소)
有無(유무)
전체 진공
평등 하나
부분 묘유
구별 둘
변화 인과
대(大)는 것은 전체입니다. 소(小)는 부분입니다. 유무(有無)는 변화입니다.
대를 진공이라고 하고, 소를 묘유, 유무를 인과라고도 합니다.
대를 평등하다고 합니다. 소를 구별이라고 합니다.
대를 하나라고 합니다. 소를 둘이라고 합니다.
예법에 대해 예(例)를 들겠습니다.
평등으로 보면 위아래가 없습니다. 그런데 구별의 세계로 보면 위가 있고 아래가 있습니다. 윗사람 아랫사람, 노인 아이, 상사 부하가 있습니다. 나눔이 있습니다.
예법은 평등과 구별이 조화를 맞는 것입니다.때에 맞아야한다는 것입니다.
(2)평등 속의 구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볼 때는 평등을 체로 삼고, 구별을 용으로 삼아야합니다. 철저히 구별을 봐야하겠지만, 이는 평등한 가운데 구별입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볼 때, 구별도 해야 하지만, 그보다 평등이 주안점이 되어야합니다.
남자들 중에서, 선배라고 해서 처음부터 맞먹으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듣는 아랫사람 입장에서 어떻죠? 진작부터 봤으면 거부감이 없겠지만, 처음 봤거든요. 기운이 안 터졌을 때는 평등으로 대해야 해요. 나이가 어리다고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처처불상입니다. 윗사람도 부처님, 아랫사람도 부처님, 모두가 부처님입니다. 이게 원불교 교법입니다.
노인이 지하철에서 젊은이한테 ‘야, 일어나’ 그랬어요. 요즘 젊은 부처님들, 그런 거 안 받아주죠. 어중간한 남자들은 맞먹으려고, 나이부터 물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자기 윗사람이 나타나서 자기한테 맞먹으려 하면, 또 기분 나빠하거든.
정산종산님 동생, 주산종사님은, 누구에게도 맞먹으려 하지 않으셨다해요. 모두에게 “아, 그러세요. 그러세요”라 말하셨다 합니다. 훈타원님 양도신 선진님도 그러셨어요.
그런데 대산종사님은 툭툭 놓습니다. ‘야ㅡ’ 그러셨어요. 그런데 느낌이 달라요. ‘야ㅡ’라는 표현이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 사람 마음 속에 평등이 있으면서 구별을 했는지, 평등이 없으면서 구별만 했는지가 중요하고, 이에 따라 듣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예법이라는 게 바로 이거예요
(3)형식 속의 실질
어떤 사람은 저한테 이런 말을 합니다. “교무님, 구별은 형식, 평등은 실질이지요. 형식이 뭐 필요합니까? 실질이 중요하지.”
그러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밤을 봅시다. 밤송이 안에 겉껍질이 있고, 그 안에 또 속껍질이 있고, 그 안에 내용이 있습니다. 꽃이 피어서 밤송이가 열리고, 밤송이 안에 외피가 있고, 외피 안에 또 껍질이 있고, 그 안에 막이 또 있습니다. 그 막 속에서 밤 알맹이가 큽니다.
“교무님, 형식 다 던져버립시다. 실질적으로 삽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 세상엔 형식과 실질이 어울려 있지요. 내가 밤 알맹이를 먹으려면, 껍질이 형성되어야하는 거거든요. 형식이라는 것을 통해, 실질로 들어가는 겁니다.
형식 중에 예법이 많아요. 우리가 제사를 지내고, 천도재 지내고, 기도식 진행하고, 대재를 진행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형식들, 행사들을 쓸데없다고 생각해요. 우습게 알아.
아닙니다. 실질로 가기 위한 방편이 형식입니다.실질이 묻어나온 것이 형식이에요. (물론, 형식에만 치중하고 실질은 빠져버린 행사는 문제가 있습니다.)
(4)인과와 예법
인과는 불공을 말하는 겁니다. 시는 이로, 비는 해로. 어떻게 불공하냐에 따라 달라져요.
상사와 부하가 있을 때, 상사는 항상 상사고, 부하는 항상 부하인가요? 상사가 사고 쳐서 아래로 내려가기도 해요. 부하가 갑자기 잘해서 윗사람이 되기도 해요.
잘하면 진급하고 못하면 강급해요. 고정된 실체는 하나도 없습니다.다르게 이야기하면, 어떤 것도 무시할 존재는 하나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게 일원상 진리의 예법입니다. 그래서 대종사, 정산종사께서 예전을 일찍 편찬하신 겁니다.
(5)때에 맞는 것이 예
여러분들,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들 보면, 아주 무식해 보이지요? 회사에서, 말이라든가, 헤어스타일, 옷, 신발, 태도, 생활습관 등이 맞지 않아서, 퇴사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때에 안 맞는 것은 예에 어긋납니다. 때에 안 맞게 옷을 입고 온다든지, 초상집에서 웃는다든지.
예도편을 보면, 옷을 이렇게 입어야 하고, 천도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지요. 그런 내용들이 실제로 말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때에 맞아야 한다. 때에 맞지 않는 것은 전부, 예에 맞지 않는 것이다.’
‘어떠한 존재도 무시할 것이 없다. 모두가 부처님이다.'아랫사람이든 윗사람이든,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들이든.’
‘그리고 모든 존재는 변화한다. 불공한 만큼 변화한다.'
(6)하나의 잘못은 전체로 여기지 말아야
한 가지 주의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도민 교우가 다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다 칩시다. 세수를 잘 안하고 다닌다쳐요. 어떻게 봐야 객관적 시각이죠? 다 좋은 데, 문제가 하나 있다 봐야하죠?
그런데 어떻게 봅니까? 문제투성이라고 봅니다.
엄마들이 하는 말들이 있어요. “너는 왜 맨날 지각하냐, 너는 왜 설거지를 하는 날이 없냐, 너는 왜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 없냐.” 애들이 답하죠. “엄마 내가 무슨, 맨날 그랬다고 그래?” 엄마의 말에 오류가 있지요? 하나를 하나로가 아니라, 전체로 보는 오류입니다.
회사에서도, 친구간에도, 동료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하나 있으면, 하나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전체로 둘러 씌워서 ‘나쁜 놈,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라 보곤 합니다.
여러분 각자에게도 단점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키가 작아요. 말이 거칠어, 인상이 고약해요. 내 단점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다 나쁘냐? 아니잖아요. 좋은 점도 있잖아요.
누구나 단점이 있습니다.
내가 혹시 다른 이의 단점 하나를, 그 사람 전체로 여기진 않았는지 생각해보세요. 여기서 예가 달라집니다. 단점 하나를 전체로 보면, 그 사람을 무시합니다.그러면 안 되지요. ‘그 사람은 단점 하나를 갖고 있을 뿐이야. 단점이 몇 개 있을 뿐이야.’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이것이 처처불상의 신앙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에, 사리연구 공부할 때, 더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3.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끝으로, 상식 삼아 유무 자리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불교에서 정부로부터 위탁을 많이 받아요. 유스호스텔, 복지관, 어린이회관, 상담센터, 청소년 수련관, 노인회관 등등ㅡ. 그런거 받을 때 교무님들이 너무 좋아해요. ‘세상에나, 우리 돈 들일 것 없이,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다니!’. 하지만 말입니다. 인과를 생각해보면, 세상엔 공짜가 없는 법이거든요.
정부에서 왜 위탁을 할까요? 당장은 사람이 없거나 돈이 없으니까 위탁을 하지요. 원불교에서 수탁해서, 돈을 잘 벌어 버리면? 도로 빼앗아 가버립니다.
제가 16년 전 쯤, 완도 전남청소년수련원에서 근무했었어요. 그게 완도에서 제일 큰 건물이었습니다. 60억 원짜리 건물이었어요. 제가 2년간 뼈 빠지게 일했거든요. 그 수련원, 지금 우리가 운영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냐하면, ‘변화를 잘 봐야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변화를 잘 보려면, 전체를 봐야하고, 멀리 봐야합니다. 짧게 보거나, 멀리 못 보면, 그때 망합니다. 노래방이 잘 된다해서, 노래방 사업에 뒷차 탔다가 망한 사람들 있습니다. 변화를 읽지 못해서입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망하는 이유가 두 가지인데, 속아서 망하거나, 확장해서 망합니다. 확장해서 망하는 것이 변화를 못 읽어서입니다. 사업이 항상 잘 될 줄 아는 거지요.. 여기 한의원 경영하는 분들 계신데요. 무리하게 확장하지 마세요.
마음공부학사에 1억 원을 대여해준 신산 박오진 씨, 지금 1년 매출이 100억 원이 넘는 회사 사장입니다. 그분이 교단에다가 수입의 5-10% 씩을 매년 희사하시는데, 그게 1년에 몇 억씩 돼요. 그 분이 사업을 언제 키웠는가 하면요, IMF 때예요. 그 비결이 뭐냐하니,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결처럼, 사업이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잖아요? 사업이 잘 되면, 물결이 올라갔으니 이제 내려올 때인데, 사람들이 그걸 모른 채 당장 사업 잘된다고 확장하다가 망합니다. 신산 박오진 씨는, 사업이 잘 될 때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습니다.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때가 옵니다. 물결이 올라와서 내려가야할 때는 지키고 있다가, 물결이 내려와서 올라가야할 때 투자합니다.
여러분, 변화를 읽을 줄 아셔야 합니다. 노인이 아이가 되고, 아이가 노인이 되고 가난한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 되고, 잘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이 변화 속에 뭐가 있다? 인과가 있습니다. 인과에 따라 변화합니다. 잘한 사람은 잘한 만큼 진급하고, 못한 사람은 못한 만큼 안 되게 됩니다.
첫댓글 정리 너무 잘해 주셨네요. 성해교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