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서원은 조선 연산군 때의 학자 김일손이
수학하던 서원이다. 김일손은 조의제문사건에 연루되어 무오사화에 처형된 학자. 1905년에 유림들이 상의하여 그 터에 그의 유허비를
세웠다. 1915년 청계정사를 복원하여 청계서원이라 부르고 김일손을 배향하여 해마다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낸다. 건물은 단층
팔작지붕으로 구경재(久敬齋), 동서재(東西齋), 홍살문, 솟을삼문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자료글 편집...
shadha의 함양記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유별난 사람이다. 고집도
세지만 다른 이들과 다른 점들이 많다.
함양이 고향인 N이사는 나와 만날 때마다 늘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양상림 함양 주변의 멋진 고건축들에 관하여 자랑했었다. 그런 그가 함양읍에 있는 아파트 사업부지를 같이 답사하고 계획과 사업성
검토해 달라고 하였으나 장마기에 속한 날씨 관계로 여러차례 미루다가 토요일 오전 8시반 그의 차를 타고 부산을
떠났다.
출발할 때 하늘은 아주 푸르렀고 토요일이여서 마음도 가볍고 양복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출발전부터 나는 그에게 토요일이니 일을 마치고 난 다음에 함양을 둘러보고 싶다고 하였고 그는 흔쾌히 안내하겠다고
하였다. 나는 일석이조의 목적을 가지고 함양으로 향했다.
본래 부산에서 함양까지 1시간 40분정도면 갈 수
있었으나 여름휴가철의 토요일이라는 문제점을 생각하지 못한 탓으로 우리는 3시간 반이 넘게 걸려 함양에 도착했다. 현장답사와 현지
관련인과의 만남과 점심식사를 끝낸 뒤 그의 안내로 상림부터 도착했다. 카메라를 들고 차에서 내리려는 내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구 이렇게 더운 날씨에 걸으시게요 ? 그냥 시원한 차에 타셔서 여기 저기 한바퀴 도시면
좋을텐데...
그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휙하고 보려고 온 것은 아니다. 내가 굳이 꼭 내려서 상림을 걸어서 돌아보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상림을 돌고 나올 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리겠다는 그에게 부산으로 먼저 내려 가라고 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업무관계로 타인들과 어느 곳으로 가든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이 끝나면 바쁘든 바쁘지 않든간에 바로 부산으로 빨리 돌아가려는 공통된
습성들을 가지고 있었다. 나 때문에 그를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불편하지만 그래야 내가 또 자유로울 수
있다. 많이 망설이는 그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억지로 보냈다.
부산에서 보았던 푸른하늘이 함양에서는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
되었지만 찌는 듯한 더위는 더했다.
함양읍의 서쪽끝에 위치한 상림을 돌고 난 다음 함양읍의 마을과 거리풍경들을 머리속에
담으며 걸었다. 사업분석을 할 때는 그 사업부지의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 도시 전체에 형성된 모든 구성요소들.. 기존 주거시설들과
거리, 상가형성과 그 고장사람들의 취향까지 천천히 함양군청앞을 지나고 중심상가 거리를 지나 함양읍의 동쪽끝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부산행 6시 30분 마지막 버스표를 사놓고는 택시를 탔다. 택시비 7,800원이 소요되는 거리의 청계, 남계서원으로
향했다.
...여기서는 택시도 없고 버스도 한시간 간격으로 오는 곳인데 제가 기다려 드릴까요? 여기는 크게 별로 볼 것도
없는데 한 5분정도면 다 둘러 보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래서 기사 아저씨도 돌려 보내버렸다.
나는 어떤
여행에서도 동행인이나 타인에 의해 시간이나 행동의 구속을 받는 것은 싫다.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은 자유가 그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든,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나와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되면 진지하게
대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해준다. 그래야 상대방이 빨리 마음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나의 가까운
지인들은 내가 그래서 돈을 못번다고들 한다. 그것은 피사체인 자연이나 건축물이나 동물이나 다 같다. 진지하게 다가가서 정성을 보여야
숨겨 놓았던 풍경을 내준다. 그냥 여기에 왔다 갔다는 시늉만 내면 절대 자기의 진면목을 보여 주지 않는다. 살면서 느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든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크게 볼 것이 없는 곳이라 말하여도 그곳에
간 이상은 최선을 다해 둘러보고 싶었다.
청계, 남계 서원을 여유롭게 들러보고 난 다음 큰 느티나무 아래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친절한 시골 아주머니의 마음과 소박하지만 평화로운 풍경속에 잠시 머물다가 버스를 타고 지곡마을로 향하였다. 지곡에서
한옥마을과 정여창 생가를 다 둘러보고 난 다음 시골풍경이 감미로운 지곡 시외버스 정류장앞 작은 구멍가게 골바람드는 평상에 앉아 차가운
생수로 목을 축이며 함양읍행 시외버스를 기다리고 앉아 있는 동안 머리끝에서부터 속옷 전부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으나 무한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꼈다. 자유로움이다...
올 가을에는 내 차를 가지고 와서 용추계곡과 안의 남계천을 따라 자리잡은
거연정,농월정,군자정, 동호정, 광풍루 함양읍의 남쪽 지리산 아래에 있는 마천의 백무동 일대를 꼭 둘러보리라 스스로 약속하며
지도여행을 할 때 개울가 큰 나무아래로 돌아든 바람위로 어두운 비구름이 지리산을 넘어 오고 있었다.
...아이구, 잘
내려 오셨습니까 ? 그냥 제 차타고 한바퀴 도셨으면 편하게 돌아 보셨을텐데...
청계서원은 조선 연산군 때의 학자 김일손이
수학하던 서원이다. 김일손은 조의제문사건에 연루되어 무오사화에 처형된 학자. 1905년에 유림들이 상의하여 그 터에 그의 유허비를
세웠다. 1915년 청계정사를 복원하여 청계서원이라 부르고 김일손을 배향하여 해마다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낸다. 건물은 단층
팔작지붕으로 구경재(久敬齋), 동서재(東西齋), 홍살문, 솟을삼문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자료글 편집...
shadha의 함양記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유별난 사람이다. 고집도
세지만 다른 이들과 다른 점들이 많다.
함양이 고향인 N이사는 나와 만날 때마다 늘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양상림 함양 주변의 멋진 고건축들에 관하여 자랑했었다. 그런 그가 함양읍에 있는 아파트 사업부지를 같이 답사하고 계획과 사업성
검토해 달라고 하였으나 장마기에 속한 날씨 관계로 여러차례 미루다가 토요일 오전 8시반 그의 차를 타고 부산을
떠났다.
출발할 때 하늘은 아주 푸르렀고 토요일이여서 마음도 가볍고 양복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출발전부터 나는 그에게 토요일이니 일을 마치고 난 다음에 함양을 둘러보고 싶다고 하였고 그는 흔쾌히 안내하겠다고
하였다. 나는 일석이조의 목적을 가지고 함양으로 향했다.
본래 부산에서 함양까지 1시간 40분정도면 갈 수
있었으나 여름휴가철의 토요일이라는 문제점을 생각하지 못한 탓으로 우리는 3시간 반이 넘게 걸려 함양에 도착했다. 현장답사와 현지
관련인과의 만남과 점심식사를 끝낸 뒤 그의 안내로 상림부터 도착했다. 카메라를 들고 차에서 내리려는 내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구 이렇게 더운 날씨에 걸으시게요 ? 그냥 시원한 차에 타셔서 여기 저기 한바퀴 도시면
좋을텐데...
그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휙하고 보려고 온 것은 아니다. 내가 굳이 꼭 내려서 상림을 걸어서 돌아보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상림을 돌고 나올 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리겠다는 그에게 부산으로 먼저 내려 가라고 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업무관계로 타인들과 어느 곳으로 가든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이 끝나면 바쁘든 바쁘지 않든간에 바로 부산으로 빨리 돌아가려는 공통된
습성들을 가지고 있었다. 나 때문에 그를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불편하지만 그래야 내가 또 자유로울 수
있다. 많이 망설이는 그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억지로 보냈다.
부산에서 보았던 푸른하늘이 함양에서는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
되었지만 찌는 듯한 더위는 더했다.
함양읍의 서쪽끝에 위치한 상림을 돌고 난 다음 함양읍의 마을과 거리풍경들을 머리속에
담으며 걸었다. 사업분석을 할 때는 그 사업부지의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 도시 전체에 형성된 모든 구성요소들.. 기존 주거시설들과
거리, 상가형성과 그 고장사람들의 취향까지 천천히 함양군청앞을 지나고 중심상가 거리를 지나 함양읍의 동쪽끝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부산행 6시 30분 마지막 버스표를 사놓고는 택시를 탔다. 택시비 7,800원이 소요되는 거리의 청계, 남계서원으로
향했다.
...여기서는 택시도 없고 버스도 한시간 간격으로 오는 곳인데 제가 기다려 드릴까요? 여기는 크게 별로 볼 것도
없는데 한 5분정도면 다 둘러 보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래서 기사 아저씨도 돌려 보내버렸다.
나는 어떤
여행에서도 동행인이나 타인에 의해 시간이나 행동의 구속을 받는 것은 싫다.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은 자유가 그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든,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나와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되면 진지하게
대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해준다. 그래야 상대방이 빨리 마음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나의 가까운
지인들은 내가 그래서 돈을 못번다고들 한다. 그것은 피사체인 자연이나 건축물이나 동물이나 다 같다. 진지하게 다가가서 정성을 보여야
숨겨 놓았던 풍경을 내준다. 그냥 여기에 왔다 갔다는 시늉만 내면 절대 자기의 진면목을 보여 주지 않는다. 살면서 느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든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크게 볼 것이 없는 곳이라 말하여도 그곳에
간 이상은 최선을 다해 둘러보고 싶었다.
청계, 남계 서원을 여유롭게 들러보고 난 다음 큰 느티나무 아래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친절한 시골 아주머니의 마음과 소박하지만 평화로운 풍경속에 잠시 머물다가 버스를 타고 지곡마을로 향하였다. 지곡에서
한옥마을과 정여창 생가를 다 둘러보고 난 다음 시골풍경이 감미로운 지곡 시외버스 정류장앞 작은 구멍가게 골바람드는 평상에 앉아 차가운
생수로 목을 축이며 함양읍행 시외버스를 기다리고 앉아 있는 동안 머리끝에서부터 속옷 전부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으나 무한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꼈다. 자유로움이다...
올 가을에는 내 차를 가지고 와서 용추계곡과 안의 남계천을 따라 자리잡은
거연정,농월정,군자정, 동호정, 광풍루 함양읍의 남쪽 지리산 아래에 있는 마천의 백무동 일대를 꼭 둘러보리라 스스로 약속하며
지도여행을 할 때 개울가 큰 나무아래로 돌아든 바람위로 어두운 비구름이 지리산을 넘어 오고 있었다.
...아이구, 잘
내려 오셨습니까 ? 그냥 제 차타고 한바퀴 도셨으면 편하게 돌아 보셨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