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 팀 주장 롤랑 블랑이 바르테즈의 머리 가운데에 키스를 하는 모습은 축구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블랑의 입장에서 본선무대에서 단 2골만을 허용한 바르테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바르테즈는 98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구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인 야신의 이름을 딴 ‘야신상’을 수상했다.
바르테즈는 71년 럭비선수인 알리앙 바르테즈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축구와 가깝게 지냈다. 85년 고향인 라벨라네의 아마추어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바르테즈는 92∼93 시즌 마르세유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또 95년부터 2000시즌까지 모나코에서 활약한 뒤 2000년 여름 잉글랜드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780만 파운드(약 140억원)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바르테즈는 지난 94년 호주와의 친선전(1-0승)에 첫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42경기의 A매치에 출장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선배인 라마의 그늘에 가려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하지만 유로96 때 라마가 마리화나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쫓겨난 뒤 바르테즈는 프랑스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98월드컵의 우승으로 인생최고의 순간을 만끽한 바르테즈는 99∼2000 프랑스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바르테즈는 골키퍼로 그리 크지 않은 키(183㎝)지만 순발력은 세계 최정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수비수와 유동적인 플레이가 부족하고 킥이 불안정한 점은 개선해야할 문제다.
하지만 바르테즈는 110만부가 발행되는 프랑스의 유명한 잡지인 ‘파리마치’의 표지를 장식한 경험이 있는,프랑스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스타임에 틀림없다. 파리마치에 표지인물로 등장한 사람은 사망한 미테랑 전 대통령과 다이아나 황태자비뿐이다.
특유의 빡빡머리로 월드컵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낼 프랑스팀 등번호 1번의 바르테즈가 지난 월드컵에 이어 거미손의 전설을 이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출생연도:1971년 6월28일
▲출생지:프랑스 라벨라네
▲신장/체중:183㎝·76㎏
▲소속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매치 데뷔:94년 5월26일 호주전(일본 고베)
▲소속팀 이적:91∼92 툴루즈,92∼95 마르세유,95∼2000 모나코,2000∼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