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인천시 동구 화평동 냉면골목. 날씨가 더워지며 손님이 늘어나자 호객행위에 대한 민원도 차츰 증가하고 있다.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화평동 냉면골목에서 호객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골목은 매년 여름이면 냉면가게들의 호객행위로 인해 관할 구청 등에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29일 낮 12시 40분 인천시 동구 화평동 냉면골목. 평일이었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차 한대가 지나가자 냉면집 앞에서 남자 한명이 '우리집으로 오라'는 듯 열심히 수신호를 했다.
이어 차가 잠시 멈칫하면 곧 주차요원이 운전석으로 달려와 '대신 주차를 해준다며 어서 들어가라'고 권유했다.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김모(30)씨는 “그래도 지금은 나은 편이다. 여름엔 길 가운데까지 나와 손님끌기 경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한 업소 주인은 “몇몇 집에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워낙 장사가 안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곳에서 영업을 하는 냉면집 중 3~4곳을 제외하고는 자체 주차장이 없어 경인전철 철길 옆과 인근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있다. 특히 주말과 휴일 점심시간 등 손님이 많을 때는 화평운교 쪽 도로변에까지 마구잡이로 차를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화평운교 옆 한 점포 주인은 “주말에는 아예 내 차를 가게 앞에 세우지 못할 정도로 불편하다”고 말했다.
관할 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전화와 인터넷 등으로 호객행위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구에서는 이번주부터 오는 8월까지 냉면업소 13곳을 대상으로 호객행위 등에 대해 지도점검을 펼칠 예정이다.
호객행위를 한 업소는 1차 적발시 영업정지 15일, 2차 적발시 영업정지 한달의 행정처분이 내려지지만 구의 단속이 실효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이곳에서 호객행위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업소는 한군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호객행위 현장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 “계도중심으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호객행위를 근절시키겠다”고 말했다.
/ 김창훈·chkim@kyeongin.com 2005-04-30/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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