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스타 안현수(26)가 미니 홈피를 통해 러시아 국적 신청 사실을 직접 확인하면서 심경을 밝혔다.
안현수는 17일 자신의 미니 홈피에 글을 올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마음 편하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귀화 결정을 내렸다"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당초 이중 국적이 가능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선택에 후회 없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면, 우리나라 국적법에 따라 한국 국적을 잃게 된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과 세계선수권 5연패(連覇)를 달성한 세계 쇼트트랙의 일인자였다. 하지만 토리노올림픽 무렵 '파벌 논란'에 휩싸였고 부상까지 당했다. 작년에는 소속팀인 성남시청팀까지 해체됐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최종 5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후 안현수는 코치나 선수로 뛰어달라는 러시아 쇼트트랙연맹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6월 '기술 전수'라는 명목으로 러시아로 출국했다.
그동안 안현수는 쇼트트랙 파벌 싸움의 중심에 있었다. 아버지 안기원씨는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끝내고 귀국하는 연맹임원들에게 "세계선수권에서 선수들과 코치가 짜고 안현수가 1등 하는 것을 막았다. 토리노올림픽을 앞두고는 출신 학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남자 대표팀이 아닌 여자 대표팀에서 훈련해야 했다"고 항의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신청 사실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찬반투표가 열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안현수 귀화'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안현수 측이 8월 초 이민 관련 서류를 제출한 다음 올림픽 등 국제대회 입상으로 매달 받아오던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갔다"고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규정에는 '연금을 월정액으로 받는 선수가 이민을 가면 월정액의 48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월정 상한액인 100만원을 받던 안현수는 4800만원을 일시불로 수령한 것이다. 러시아 빙상연맹도 "안현수가 이르면 9월쯤 러시아 시민권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현수는 러시아 대표 선발전을 거쳐 2012~2013시즌부터 국제대회에서 뛸 전망이다.
우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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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관왕 안현수, 러시아 귀화 신청"국적 바꿔서라도 올림픽 또 뛰고 싶어"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26)가 미니 홈피를 통해 러시아 국적 신청 사실을 직접 확인하면서 심경을 밝혔다.
이름 ‘빅토르 안’으로 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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