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04 배알도에서 중마터미널까지도 10km나 되더군요. 이미 180여km를 달려온 몸이라서 힘들게 도착했습니다.
대전 막차는 이미 떠나서 내일 첫차를 예매했습니다.
자고 나서 보니까 왠만한 유럽 호텔보다도 써비스가 좋아 비싸다고 툴툴거렸던 여관비가 아깝지 않더군요.
정말 편안했습니다.
자고 나서 아침 식사를 이 집에서 했는데, 여기도 써비스가 그렇게 좋고, 음식도 물론 맛있어서 다음에도 광양오면 무조건 이 집이라고 증표를 남겼습니다.
중마터미널에 와서 9시 버스를 기다립니다.
금호 우등고속버스 타고 편안히 집에 잘 오고 있습니다.
솔뫼가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섬진강 자전거길 인증을 다 받았습니다.(솔뫼 수첩)
대전에 12시에 도착해서 죽산이 산 점심 맛있게 먹고 헤어져 집에 왔습니다.
자전거로 버드내아파트 앞까지 잘 와서 뒤를 만져보니,
"으악~"
자전거 타고 오는 동안 더워서 벗어서 어깨가방에 걸어놨던 노란 잠바가 없습니다.
'야!!!!!! 클랐다. 지갑 휴대폰 다 그 잠바에 있는데...........'
특히, 힘들게 다녀온 섬진강 완주 라이딩 사진 거기 다 들어있는데
'어떡하냐?????????'
곧바로 자전거를 되돌려 싸이클 선수보다 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떡해???
'지갑도 골치 아프지만 폰을 어쩐다냐?'
모든 SNS를 다 동원해서,
'역사적으로도 매우 소중한 섬진강 종주 사진이 다 들어있으니 제발 전화기는 돌려주세요~'
라고 호소해야 되나?
온갖 걱정 다 하며 400M 쯤 달려가니 저 멀리 노란 잠바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어느 고마운 분이 자전거길 위에 떨어져 있는 잠바를 주워,
잘 보이라고,
길 옆 쓰레기통 위에 활짝 펴서 얹어 놓으셨더군요.
얼른 보니 전화기와 지갑은 그대로 있고,
금방 찾을 수 있게 잘 건사해 준 그분께 수없이 되뇌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도 그 분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수없이 되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잃은 물건까지도 쉽게 되찾을 정도로,
이번 섬진강 라이딩은 여러모로 일이 잘 풀려 엄청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누가 세상을 험타고 했던가?
노란 점퍼가 있기에 봄햇살보다 더
찬란하고 행복한 세상인 것을.
이원님!
솔뫼님!
죽산님!
올림픽 금메달보다도 더 부러운 수고!
많이 하셨슈.
친구의 염려지덕으로 무사히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안전 라이딩 빌어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정허재님 덕담에
피로감 섬진강에 날립니다.
이원님 소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