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걸으며 바라본 풍경과 버스에서 바라본 거리 모습이 전혀 다른 세상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풍경은 그대로 있지만 눈높이에 따라 그 모습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젖먹이 때부터 안목을 키워주려면 아이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혀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올바른 시각 자극법 가이드. |
넓은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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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맞닿아 있는 산책로, 넓은 잔디 언덕과 오도카니 서 있는 한 그루 나무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 집 근처 공원에서 탄성이 나오는 멋진 풍경화 한 폭을 아이에게 선물하려면 어떤 시각 자극이 필요할까요?
MOM’S EYES 푸른 잔디 언덕 너머로 작은 숲이 있다. 키 큰 한 그루 나무가 구름에 닿을 듯 파란 하늘과 대면하고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BABY’S EYES 눈앞엔 넓은 잔디밭이 초원처럼 펼쳐져 있다. 엄마에겐 한눈에 담겼던 숲들은 아이 눈높이에서는 절반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자극이 필요해요 구름에 닿을 듯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나무를 아이에게도 보여주자. 두 손으로 아이를 안거나 목말을 태워 넓은 공원의 전체적인 풍경을 보여주도록 한다. 엄마가 느낀 공원의 정취를 보여주려면 50m 뒤로 물러나 바라보게 한다. |
다리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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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옥상에 올라야만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건 아니에요. 전망 좋은 공원에서도 우리 동네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거든요. 발밑에서 헤엄치는 붕어, 저 멀리 보이는 빌딩 숲까지 도심의 아름다움을 아이 두 눈에 담아주고 싶어요.
MOM’S EYES 공원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올라서니 인공 호수는 물론 저 멀리 동네의 풍경까지 내려다보인다. 강물 속에는 부들 사이를 유영하는 비단 잉어도 볼 수 있다. BABY’S EYES 키보다 2배는 높은 다리 앞에 서 있으니 풍경은 커녕 다리의 담벼락만 보인다. 담 위로 삐죽 나온 고층 빌딩과 하늘을 겨우 볼 수 있다. 이런 자극이 필요해요 도심 전경이 잘 보이는 장소지만 아기 키보다 높은 다리 때문에 막힌 벽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이를 안고 저 멀리 보이는 빌딩, 강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여주자. 목말을 태워주면 파란 하늘이 눈 앞에 쏟아질 듯 가득 차 보인다. |
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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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그림책 속에서 피터팬도 되어보고 한 마리 펭귄을 만나기도 해요. 그림책 속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져요. 서점에 가면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뽑아들게 하세요. 그 책 속엔 아이가 꿈꾸는 세상이 담겨 있답니다.
MOM’S EYES 사방이 책꽂이로 둘러싸인 서점의 전체적인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커다란 나무가 있는 독서방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책꽂이가 펼쳐져 있다. BABY’S EYES 키를 살짝 웃도는 책꽂이들이 눈 앞에 가득 차 있다. 까치발을 들면 얼핏 나무 둥치는 보이고 빽빽이 꽂힌 책들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이런 자극이 필요해요 아이 높이에 맞게 책꽂이가 배치된 어린이 전문 서점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골라보자. 엄마가 고른 책은 책꽂이에서 빼내어 보여주거나 아이를 책장에 앉히고 서점 풍경을 보여주면 다양한 시각 자극을 해줄 수 있다. |
놀이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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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는 매일 나가도 아이들에겐 흥미진진한 공간이에요. 정글짐을 오르고 철봉에 매달려 세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요. 커다랗게만 보이던 세상이 미끄럼틀 위에선 나와 똑같이 마주하고 있는 것 같답니다.
MOM’S EYES 아파트 놀이터 앞에 자리 잡은 미끄럼틀이 집처럼 반듯하게 시야의 들어온다. 놀이터 뒤의 휴식 공간이 풍경처럼 미끄럼틀을 에워싸 예쁜 집처럼 느껴진다. BABY’S EYES 미끄럼틀에 경사진 모습만 부각되어 보인다. 우레탄 바닥이 시야에 대부분을 차지해 미끄럼틀 턱이 바닥과 벌어진 공간이 눈에 확 띈다. 이런 자극이 필요해요 우선 몇 걸음 물러서서 아이를 안고 미끄럼틀을 보여주자. 정글짐, 미끄럼틀, 그네… 놀이터는 눈높이 자극을 해주기 좋은 장소.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 내려 보면 다양한 높이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아이 눈높이에 맞춘 시각 자극법은요…
01 다양한 높이에서 보여준다 하루 종일 유모차에만 앉혀 공원 산책을 해주면 아이에게 신선한 공기만 쐬어줬지 넓은 세상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유모차에 있는 아이를 번쩍 안아 어른 눈높이에서의 넓은 세상을 보여주자. 아이 키높이를 높여 하늘, 강, 산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긴 공원 정경을 보여주면 시각 발달은 물론 생각의 폭도 키워줄 수 있다. 02 아이의 성향을 살펴 아이 방을 꾸며준다 아이가 평소 어떤 색을 좋아하고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 생각해본 다음 벽지의 색을 고르고 침구나 커튼의 무늬를 선택해보자. 작은 액자와 장난감은 어디에 둘 건지도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정해보자. 아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창의적인 발상을 배워간다. 03 옷을 고를 때도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다 아이 옷을 구입할 때 유행이나 엄마의 기호에 따라 결정할 때가 많다. 옷의 색과 형태는 아이의 기분을 좌우하고 건강의 균형 상태를 조율하기 때문에 아이의 특성을 고려해 선택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엄마 눈에는 촌스러운 스파이더맨 티셔츠를 고르더라도 아이의 현재의 관심사와 취향을 존중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04 아이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관찰한다 아이들의 특정한 색채에 대한 관심은 마음을 드러내는 창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컬러가 아이의 심리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것. 예를 들어 외향적인 아이들은 노랑, 주황, 분홍 등 따뜻한 계열의 색을, 소극적인 아이들은 파랑, 갈색 등 차가운 색상을 좋아한다. 05 여러 가지 색으로 그림을 그리게 한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색채 변화에 강한 흥미와 호기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여러 가지 색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아이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억압 없이 잘 표출해 정서가 안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을 그릴 때 아이가 생각의 창을 활짝 열 수 있도록 다양한 색을 제시해주도록 한다. 06 좋아하는 컬러에 따라 맞춤식 교육을 해준다 가령 빨간색을 좋아하는 아이는 매사에 명랑 쾌활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솔직한 아이에게는 여러 가지 문화 체험으로 감성을 더 풍부하게 해주면 좋다. 지나치게 산만하게 느껴지면 파란색 소품을 방 안에 놓아 차분한 느낌을 연출해주자. 이렇듯 아이가 좋아하는 컬러에 따라 맞춤식 교육을 해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07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동물원에서 봤던 코끼리나 새로 산 소리 나는 블록 등 아이가 경험한 사물에 대해서 아이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떠올려 가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도록 유도해주자. 보고 느끼고, 상상한 것을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창의적인 발상을 가꿔나간다. 아이의 기발한 생각에 감탄하며 배우는 자세가 바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첫걸음이다. 08 체험 교육으로 안목을 넓혀준다 전시회, 뮤지컬, 식물원 나들이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오감을 키우고 세상을 보는 안목도 넓히게 된다. 그림을 보여줄 때는 정확한 정보를 먼저 말해주지 않도록 유의한다. 획일화된 어른들의 정보를 주입하기보다 “엄마~ 피카츄를 왜 이렇게 못그렸어.”라는 엉뚱하지만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이 더 소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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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종수, 박종혁, 지상미 도움말 : 장성철(색채마음연구소 소장) 취재 : 이미종 기자 자료출처: 베스트 베이비 | | |
첫댓글 감사히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