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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항산-만선산-구련산-회룡 천계산
거기 장엄함이
여행일자: 2012년 8월11일부터 8월15일까지
동행자 :이인원 장선희, 정진국 고경숙, 박동수 정선자.
이골롬바 김안젤라 윤호 방정숙,지시몬, 총11명
출발지: 인천 국제공항
도착지: 중국 청도 공항
8월11일
운무를 날리며 비행기에 내려 중국 청도공항에 14시55분경에 내렸다. 가이드와 간단히 미팅 후 버스에 오르다. 청도 한국인이 많이 살아서인지 한글로 된 간판이 많이 보인다. 아파트도 많고 거리가 활기차 보인다. 여기가 중국, 이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고 있다.
요성으로 이동, 들은 바에 의하면 요성은 도시가 물위에 있고 도시 중앙에 호수가 있고 호수위에 도시가 있고 인공호수인 동창호안에 고성이 있어 그 크기가 가로 세로 사방1km이고 그 중앙에 광악루가 있다한다. 여행 일정상 가볼 수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7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한밤중에 요성에 도착. 정태동방호텔에 묶다. 너무 멀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여행 첫날, 하루 종일 비행기에 버스만 탔다.
8월12일
중국의 그랜드캐년 태항산 대협곡
새벽4시에 일어나 밖을 나서니 가로등을 다 꺼 놓았다. 아끼는 중국 사람들의 절약 정신이 한 눈에 보인다. 새벽 일찍 일어나 호텔 주위를 돌아보았다. 백양나무 숲이 가득하다. 숲길을 지나 가정집 골목에 들어서니 높은 담 때문에 집안을 볼 수가 없다. 잦은 태풍과 흙바람에 흙먼지가 집안에 들어오지 않게 중국 대부분 가옥들은 담이 높다. 10여년 전, 영국에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 때와는 대조적이다. 런던은 습기가 많아 담이 낮으막하다. 바람이 잘 통하라고. 반면 우리나라는 담이 중간형이다. 즉 사람이 살기에 딱 기후와 조건이 맞다는 이야기다. 괜히 어깨가 올라간다. 집문 앞에 家和萬事興이라 붙인 집이 많다. 가정이 화목해야 부자가 된다는 뜻일까? 복이 온다는 뜻일까? 가정화목, 어쩌면 사람이 사는 데 기본이요,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이야기가 아닐까?
호텔에서 조식 후, 석판암으로 이동. 말만 듣던 빵차를 탔다 굽이굽이돌때마다 빵빵대서 빵차란다. 도보로 1시간 정도 걸으며 도화곡을 지난다. 무릉도원, 계곡에 담긴 물이 도화원이라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하나하나가 복숭아꽃잎이다. 바위밑 오르내리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 벌써 이 세상에 없는 이상향의 세계임이 분명하다. 황룡담을 지날 때 파란 물보라가 정말로 용을 담아 하늘로 치솟을 것 같다. 항주를 지나 용이 두 마리 올랐다는 이룡 희주는, 용이 두 눈을 꿈뻑이고 있다. 용이 바위를 들쳐 업고 하늘로 승천하는 것일까? 상상의 날개를 펴니 벌써 몸은 구련폭포 앞에 섰다. 아홉 줄기 폭포의 웅장함과 소리 또한 요란하다. 驚天地動 그 앞에 내가 서 있다. 넓게 퍼져 소리내 내려 쏟는 폭포에 두 눈은 이미 용의 등에 올라 비룡의 날개를 타고 하늘로 오르고 있는 듯하다. 그 웅장함에 춤이라도 추는 듯하다. 둘레둘레 둘러보니 여기도 절벽, 저기도 절벽, 기기형상 바위들이 절경을 이룬다. 신의 솜씨가 아니고는 펼칠 수 없는 무아지경......, 여기도 우뚝, 저기도 우뚝, 아! 자연은 이렇게도 장엄 화려하단 말인가? 자연이 크게 숨을 내쉬다 실수로 토해낸 것일까? 그렇챦으면 신이 장난질을 친 것이 아닐까? 대자연의 가쁜 숨결에 나도 동화되어 숨이 가빠졌다.
굽이굽이 산길 따라 돌고 돌아 오르니 왕상암, 태항산 대협곡이 웅장히 펼쳐진다. 미국 그래드캐년이 평지 밑에 협곡이라면 태항산 대협곡은 말 그대로 큰 산 밑에 협곡으로 이름 그대로 대협곡이다. 대협곡. 정말로 가도 가도 끝이 없고, 봐도봐도 다함이 없이 웅장히 펼쳐진 자연의 오묘한 향연이며 잔치다, 하얀 구름 사이사이 자연이 펼쳐 담은 스펙트럼의 조화, 황홀경이 나를 구름속으로 한없이 빨아 들여 운무로 춤추이게 하더니 천길 절벽아래 내가 서 있다. 두 팔을 벌려 크게 호홉을 하길 한두 번, 가슴은 이미 하얀 구름이 되어 두둥실 절벽을 휘감는다. 자연의 극찬이요, 장엄함의 팡파르요. 미의 절정이다.
아! 여기가 무릉도원이요. 신들이 벌인 축제의 장이다. 아름다운 꽃이 피다 지겨워 눈물을 흘려 폭포가 되고 운무가 휘감아 선녀의 치맛자락이 산봉우리가 되고 병풍을 쳐놓아 장엄함에 분위기를 띄우는 절벽까지 모두가 신의 작품이요. 자연의 걸작품들이다.
보슬보슬 내리는 빗살이 꽃잎에 떼그르 구르다 절벽사이사이로 실폭포 되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협곡으로 숨어들어 절벽 아래 맑은 물이 계곡 속 깊이 물보라쳐 흐르고 있다. 지상천국이 멋을 부고 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잔치가 있을 수 있을까? 무한한 자연의 웅대함에 새삼 마음이 숙연해지기만 할뿐......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린다. 대자연의 합창이 시작되고 있다.
인간은 무엇인가? 자연의 한 점에 지나지 않는 우리는 너무나 거드름을 떠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니 한갓 티끌과 같은 우리가 너무 속되고 작은 것 같아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라 산 끝에 걸려 있는 구름위를 걷는다. 하늘의 소리가 들린다. 근엄함 자연의 가르침이 보인다. 너는 누구냐?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하,하,하,하,하,하......
다시 몸을 돌려 앞을 보니, 목마파가 있고 관경대가 있고, 동채, 사자동, 옥황각, 운데, 모두가 두 눈이 동그라진다. 자연이 차린 진수성찬의 잔칫상이다. 절벽이 있는가 하면 바위가 있고. 산봉우리가 있고 봉우리 옆에 점점이 그려진 또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열병식을 하듯 범상함은 아니다. 때로는 새색시처럼 수줍게 고개 숙여 서 있고, 때로는 대장부의 호연지기인 듯 가슴을 펴고 웅장히 근육을 자랑한다. 우렁찬 노래가 울린다. 사랑의 찬가가 들린다.
협곡 옆을 돌로 지붕을 한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이 굉장히 이국적이다. 어떻게 돌을 저렇게 나무 송판처럼 판을 만들어 지붕을 얹었을까? 자연 적응하는 인간의 위대함이 보인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 부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왕산촌에 오르니 그 위 산위에 다시 산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오른 산은은 어디에 묻혔을까? 평평한 들이 있고 드높은 산들의 절경이 하늘을 찌른다. 산위의 산, 우람한 자연의 찬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힘차게 울린다. 우렁찬 자연의 찬가가 되울림되어 웅장하게 흐른다.
천지라는 호수도 있다. 물이 너무 맑고 파라 에멜랄드가 물속에 빠진 듯, 빛이 반사되어 눈을 황홀경으로 빠져 들게 한다. 몇 년 전 같던 중국 구채구의 그 물빛이다. 천 길 낭떠러지 깊숙한 계곡 속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물빛이 너무 곱다.
내려오는 하산길이 공포감을 줄 정도로 절벽 옆길이다. 어떻게 이런 곳에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었을까? 빵차를 타고 내려오는 길이 굽이굽이를 돌때마다 너무 아슬아슬해 순간순간 아차하면 이 세상과 끝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졸이기를 수백 번, 금방 옆 흙벽에 돌이라도 굴러 떨어지면 어쩌나하는 마음의 조바심을 수천 번, 생명을 건 관광 같기도 해 마음이 조급해 지기도 한다. 애초에 이런 절벽에 길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착상이 벌써 일반 상식을 초월한 욕심은 아닐까?
쳐다만 봐도 될 것을 절벽에 길을 닦아 즐기는 그자체가 자연의 순수함을 거슬리는 것 같아 새삼 부끄럽기도 하고. 인간 탐욕의 극치가 살을 들어 낸 것 같다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다.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달리기를 1시간여 바위와 절벽과 산봉우리들의 자연이 선사하는 운명 교향곡인양, 나를 조바심과 황홀경으로 이끌어 먼 꿈나라로 들어가게 하고 있었다.
저녁에 임주로 이동, 인민공원에 들러 중국인들의 밤 문화를 같이 즐겼다. 더위를 피해 산책하고, 젊은 남녀가 사랑하고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공원안에 한국영화 5D상연관이 있어 기분이 좋았다. 밤길을 걸으니 갠히 30여전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조양 호텔에 여장을 풀다.
8월13일
만선산, 아! 거기에
새벽 4시에 기상. 시내를 관광했다.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거리를 조성하고 있었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관광객을 맞으려 계림과 같은 거리를 한참 조성하고 있었다. 기와집을 예쁘게 꾸미고 전등불장식을 지붕에 밝히고, 온 거리에 가로등은 물론 네온싸인불까지 다 끄는 절전정책에도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이 거리만은 밤새도록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이 중국이 얼마나 관광 정책에 신경을 쓰는가가 한눈에 보인다. 뒤로 거리를 돌아 서니 시장이 보인다. 서울 경동시장과 비슷한 곳으로 도매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는 곳으로 보인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을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특히 국수 만드는 공장이 이채로워 보였다.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며 만선산을 오르다. 만선산 입구에서 빵차로 가다 일월성석까지는 길이 험하지 않다. 돌에다 해와 달을 조각하여 별과 함께 띄우고 정자각 안에 세워 오가는 나그네를 불러 세운다. 이름하여 일월 성석!.
계곡을 지나 바위 밑을 돌고 돌아, 바위 틈새로 길을 내고 계곡 사이에 출렁다리를 만들고 행여 머리를 다칠세라 조심조심 하고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보라가 얼굴을 가린다. 앞에 가는 윤형이 동심으로 돌아가 지그자기로 출렁다리를 흔들어 주니 앞서가는 사람의 놀람의 함성이 여행의 피로를 풀어 준다.
출렁다리 흔들림에 소리쳐 웃다 보니 흑룡 폭포와 백룡 폭포가 눈앞을 가린다. 흑룡 폭포가 수줍은 여인의 고운 치마폭이라면 백룡 폭포는 사나이의 우람찬 가슴이랄까? 치맛자락 살짝 치키고 요염히 웃는 여인의 모습인 흑룡과, 사나이의 우람찬 가슴의 백룡이 함께 가슴을 맞대인다. 온 세상을 포용할 듯 불끈 대장부의 기상을 흠뻑 뿜어 의기충천한 사나이 중 사나이가 백룡폭포라면 수줍은 가슴을 벌려 수줍은 미소로 살펴시 하얀 치마를 벌리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흑룡과 백룡이 싸우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을 나누는 것일까? 치켜든 치마 밑, 엷은 살결에 반해 대장부의 혼신을 뿜어대는 것일까? 아니면 넓은 가슴에 넋을 잃어 순정을 다 바치고픈 아름다운 연서일까? 나도 폭포의 우람참에 정신이 멍해져 그 흐름에 나를 온통 맡기니 맑고 청담한 물속에 그림자 하나 된 내가 너무 초라해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 물거품으로 나를 흘려 보내고 있었다.
만선산 절벽장랑,
절벽장랑, 신은 자연을 극찬하며 노래를 부르다 앵콜을 받아 다시 한 번 이곳을 부른 것일까? 사람들은 거기에 신의 도움을 받아 그 까마득한 절벽에 굴을 뚫고 절벽 쪽으로 창문까지 내어 그 사이사이 길을 내었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 호홉을 같이하는 것일까? 그렇챦으면 신과 사람과의 묘기 대항전이라도 벌이는 것일까?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라기엔 믿겨지지 않는 곳을 내가 지나고 있다. 두 눈이 동그라지는 절벽 장랑을 내가 지금 지나고 있다.
신과 인간의 조화일까? 장엄함의 극치랄까? 내 눈앞에 펼쳐진 절벽장랑은 신과 사람이 온힘을 다해 세상에 내 놓은 것 같다. 천연 절벽에 8000m 절벽길을 만들고 그중절벽을 S자형으로 1000m 뚫어 길을 만들고 절벽을 깎아 문을 세우고 돌을 다듬어 자연적 천장을 놓고 그 밑에 길을 놓아 차가 간다. 사람이 간다. 골짝절벽엔 끝없이 그려진 산수화! 구름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한 폭의 수채화, 나는 나도 모르게 서 있는 그자체가 훌륭한 음악가요. 저명한 한 사람의 화가되어 내가 그림이 되고 자연이 내가된 자연과 함께하는 종합 예술 의 파노라마를 펼치고 있음을 느끼며 그 속에 내가 서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난 나도 모르게 와! 하고 소리 질러 버렸다.
산위 곽량촌에 올라 현지 식사를 하며 이 높은 곳에 어떻게 반찬이나 음식거리를 옮겼을까 생각하니 밥알 하나하나가 너무나 감사해 맛있게 먹었다. 닭 한 마리 요리엔 닭대가리와 닭다리가 반듯이 들어 가야한다는 이 곳 음식의 특징의 가이드 말에 정겨움이 훈훈하다. 곽량촌 마을 뒤에 웅장이 솟은 오봉, 중국 영화에 황제가 나오면 뒷배경으로 많이 나온다는 장소답게 오봉산 일월도인양 구름 속에 산봉우리들이나락 들락 장엄함을 춤춘다. 구름이 끼었는가 하면 벗어지고 산봉우리가 보일락하면 구름이 다시 얹히고 황제의 의연함에 자연도 나도 읍조려 지는 동안 곽량촌 정겨움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신항으로 이동,
가는 길이 계속 옥수수 밭이다. 중국, 그 넓은 땅 곳곳이 온통 옥수수 밭이다. 차로 몇 시간씩, 며칠씩 달려도 옥수수 밭이 계속 된다. 언제인가? 백두산 여행때, 중국 대련에서 단둥, 백두산까지 며칠 달려도 온통 옥수수 밭이더니 여기야말로 거의 옥수수 밭이요. 옥수수 벌판이다. 가끔 땅콩밭도 보인다. 중국은 사회주의 나라다. 정부가 요구하는 대로 농사를 경작해야 하는 단면이 한 눈에 그려지고 있다. 어쩐지 마음이 쓸쓸해진다.
이 세상 자유보다 더 소중함이 어디 있을까? 농작물까지 일일이 통제속에 살아야하는 그들이 왠지 대국으로 가는 중국의 탄탄대로에 어두움의 그림자가 물결로 남는다.
저녁 시간에 신항에 도착,
빌리드 호텔에 짐을 풀다. 호텔 저녁식사에 모처럼 우리 일행이 다 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11명, 언제나 건강을 주어 1년에 한번 정도라도 이렇게 여행이라도 같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생각해 본다. 11명이 함께해준 데 대해 감사하고, 건강을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렸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여기는 시내 중심가다. 모처럼 저녁 시간이 한가해 시내관광에 나섰다. 여기는 시내 중심가다. 백화점 뒷골목 사람, 사람이 많다, 삼국지와 중국역사에 나오는 제갈량. 이백. 두보가 있고, 도원결의의 제갈공명. 유비. 관우. 장비등. 중국에 유명한 역사의 인물을 거의 동상으로 만들어 세운 거리가 이채롭다. 그 사이사이 젊음이 춤추는 거리이다. 화려한 가게들이 가득하다. 옷, 장식품, 서울 명동과 다를 바가 없다. 백화점에 들렀다. 백화점을 두루 돌며 식품점에 들러 쇼핑도 해 보았다. 재미있다. 상품도 많고 사람도 많고 사회주의지만 자본주의 못지않게 중국식 사회주의의 활기찬 저녁이 시작된다.
재래시장을 찾았다. 밤이라 찾기가 힘들다. 중국말을 할 수없는 내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지하상가를 들러 골목으로 들어서니 야시장이 서고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아침저녁 식사를 거의 밖에서 해서일까? 길가 바닥에 임시로 차려진 식당에 사람들이 바글 댄다. 호떡을 사먹으니 재미가 있다. 난 언제부터인가 외국에오면 그 곳 현지인과 어울리고 싶고 그들의 생활에 젖어들고 싶어 가능하면 화려한 도시안 보다는 뒷골목 서민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런 뒷골목이나 재래시장 둘러 보기를 너무 좋아한다. 약간 치안문제 때문에 겁도나지만 순수하게 사는 그들과 어울려 그들 음식도 먹어보고 어울려 껄껄도 대고 허심탄회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것이 내 진심이요. 바람이다.
마침 정진국 선생님내외를 만나 반가와 할 차, 야채와 국수를 요란스레이 볶는 어느 노점 손수례에 마음이 쏠렸다. 사람들이 줄까지 서있는 것으로 보아 꽤 음식맛이 괜챦은가 보다. 땀을 흘리며 음식 만드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 쳐다보니 “우리 한번 사먹을까요”란 정선생님 사모님의 말뜻이 너무 정겨워 무슨 요리인 줄도 모르고 음식을 시켜 웃으며 같이 먹었다. 음식값은 10위엔<한국 돈 1800원정도),이국의 맛이 나그네에게 새로움을 더한다. 맛이 좋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더니 쎄쎄 소리를 연발하는 거리의 카페 주인의 모습에서 이국의 정을 담는다. 어릴 때 대구 칠성시장에서 먹던 그 구수한 국수 볶음이 생각이 난다. 신항의 도심의 불빛이 정겨워 진다.
8월14일
구련산, 거기 폭포가 그리고 굽이진 절벽이
아침 눈을 뜨니 새벽4시, 호텔주위를 맴돌다. 운하인 듯한 곳에 양쪽으로 산책길을 더하여 한결 멋을 더해 준다. 수양버들이 늘어져 멋을 더하고 무지개 돌다리가 중국을 그려준다. 운하 옆으로 길을 걸으니 서울 어느 곳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거와 다를 바가 없다. 새벽길 불빛이 곱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밤에도 가로등이 켜져 있다. 운하 길을 걷기를 1시간 정도 걷다가 서민들이 사는 붉은 벽돌집이 늘어 선 곳을 찾아 올라섰다. 중국 개인집들이 줄비한 골목길, 화려 한 도심가 뒤안길은 서울이나 이곳이나 서민들의 애환이 잠자고 있었다. 위통을 훌렁 벗은 사내가 골목길에서 마주 친다. 남자인 내가 보기도 민망하다. 중국은 특히 화장실이 개방식이라 처음 중국 여행했을 때 얼마나 민망 했던가? 상대성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골목을 나서니 새벽 반짝 시장이 서고 있다. 고추, 옥수수, 가지, 수박들 작은 손수레에 삶의 애환이 새벽을 울린다.
구련산 거기에 폭포가 그리고 우람한 바위산들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차로 이동, 구련산 입구에 10시쯤 도착 빵차로 구련담을 지난다. 흐르는 물줄기, 골짝 여기저기 펼쳐진 옛 길들,바위 틈새로 고운물이 노래하며 춤춘다. 산세가 아름답다. 산에 쭉쭉 뻗은 산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흰구름이 휘감아 아름다움을 더한다. 산이 있고 물이 있고. 절벽이 있고 그리고 폭포가 있다. 구련산,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장가게와 오밀조밀한 층계가 바위를 휘감는 황산의 절묘함에 웅장함이 더해진 구련산은 아홉 봉우리가 마치 연꽃 아홉 송이가 피어 오르는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흰구름이 걸려 허드러지게 웃는 산봉우리에 백련꽃인양 구름이 휘감아 노래한다.
천호 폭포
세차게 쏟아 붓는 물줄기, 구련산 연꽃봉오리에 비단을 걸어 놓은 듯, 무지개를 펼쳐 놓은 듯, 물보라 끝자리에 용꼬리를 춤추인다. 힘차게 내려치는 물줄기, 멀리서 들을 제는 우레더니 막상 앞에서 보니 두 줄기로 푸른 물을 휘감아 하얀 물거품을 바람에 날리는 모습은 신선이 흰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용을 잡고 하늘로 오르려 꼬리를 휘감아 치는 것 같다. 하늘을 정자위에 올라 폭포를 보니 위는 하늘이요 밑은 푸른 웅덩이로 하늘을 가득 담아 춤추인다. 폭포에서 옆으로 조금 비켜 서니 엘리베이터가 있다. 절벽낭떠러지에 수직으로 걸려 있다. 매표소 앞에 함성을 치면 어린아이가 놀라 오줌을 싸는 장난기가 산나그네의 피로를 풀어 준다. 엘리베이터위 전망대에 올라 지금까지 오른 데를 바라보니 정말 장관이었다. 자연이 숨 쉬고 있다. 산봉우리가 있고 깊은 협곡이 있고 절벽이 서 있고 물이 있고 내가 있다. 팔 벌려 길게 뻗친 절벽 따라 고운 물결이 그림을 그린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서련사
구련산 꼭대기에 천호폭포 위쪽으로 서련사가 위치해 있다. 꽤 오래된 절인 양 많은 사람들이 소원 성취를 빌고 있다. 한국 절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부처님 앞마다 사람이 앉아서 무슨 곡을 한다. 희사함에 돈을 넣지 않으면 부처님 앞에만 가도 지키는 사람이 눈초리가 곱지가 않다. 부처님의 자비가 가슴을 친다. 이미 세속에 찌든 부처님의 얼굴이 괜시리 슬퍼 보인다. 방이 수십군 데 줄잡아 30여군 데는 됨직한데 방마다 이름이 붙었고 부처님이 있고 지키는 사람이 있어 나 같은 사람에겐 제대로 절 내부를 구경하기도 너무 무안해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절을 나섰다.
천문
구련산 오른 쪽으로 천문이 있다.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 하여 천문이다. 천문으로 이동, 가는 길 굽이굽이 경치가 장관이다. 하늘은 여전히 비가 올 듯 꾸부렁 거린다. 천문 가는 길, 천인단애, 절벽이 있고
협곡이 내려지고 산이 있고, 낭만이 함께 한다. 얼마쯤 갔을까? 산굽이를 돌고 돌아 한 2.4km정도를 가니 천문에 도착했다.
천문 절벽에 돌계단이 아찔하다. 줄잡아 1000여계단은 됨직하다. 거의 수직으로 된 돌계단을 내려감이 쉽지는 않다. 500여m 수직 돌계단을 내려서니 하늘 문에서 쏟아지는 폭포가 장엄함을 손짓한다. “멋지게 살으라고, 싸우지 마시고, 함께 웃으며 정겹게 사세요”라며 근엄히 꾸짖듯 폭포가 하늘문에서 곱게 내려지고 있다. 다리에 걸터앉아 천문을 바라보니 웅장한 그 넓음에 부끄러 다시 고개 숙여 떨어지는 물만 보인다. 하늘과 통하는 문 앞에 내가 서 있다. 나도 하늘로 올라가는 듯하다. “하늘이시여 굽어 살피소서 당신 뜻대로 살다가 저 물줄기 따라 하늘로 오르고 싶습니다.” 하늘의 소리가 들린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낮은 자세로 살라고 꾸짖듯 하늘에서 물빛이 폭포 되어 내린다. 내가 하늘이 된 것일까? 내가 하늘이 된 것일까?
하늘에 닿지 못할 바에야 다시 돌계단을 되짚어 돌아서 오른다. 숨이차다. 계단을 오르다 하늘을 본다. 하늘과 내가 통하는 문 앞에 내가 섰다. 내리고 오름이 이미 삶을 초월한 곳인 양, 시원한 바람이 돌계단을 스쳐 나를 반긴다. 바로 내가 서 있는 이곳이 하늘이요. 땅이다. 바로 여기가 천국이요, 향기 꽃피는 하늘이라 생각하니 힘들어 오름도 기쁨으로 변한다.
길옆 현지 사는 아이들이 어서 배웠는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며 방긋 웃는 미소가 정겹다. 엘리베이터를 다시타고 되돌아서는 길에 나는 나도 모르게 흥겨움에 젖어 두 팔을 벌려 콧노래를 빗속에 흘렸다.
회룡 천계산 10경 곳곳에 꽃이 피다.
마지막 천계산에 오르다. 돌 절벽을 뚫고 터널이 있고 터널 벽으로 창문을 내고 언뜻언뜻 보이는 그림같이 끝없이 펼쳐지는 눈앞의 장관, 한폭에 그려진 무아지경의 파노라마...... 대자연의 우람찬 함성에 난 그만 마음을 조아려 찬사의 말만 연달아 했을 뿐.더 이상 말문을 닫았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낭떠러지 절벽에 굴을 뚫고 길을 내고 천장을 만들고 절벽에 돌담은 어떻게 쌓고 창문은 어떻게 내었을까? 생각 할수록 신기하기만하다.
산위에 올라서니 다시 나타난 산산산.......산은 그렇게도 億劫의 긴세월의 수난을 비바람속에도 참고 견디어 바위와 나무와 물을 만들고 절벽에 구름을 품어 이렇게 신들의 잔치를 아름답게 창조했구나...... 산이 노래한다. 젊음이 노래한다. 온 세상이 두 팔을 벌려 만세를 부른다. 자연이 꽃술을 뿌려 주고 있다. 그 의연함, 그 고귀함에 난 그만 고개가 숙여졌다.
산위 현지 마을은 이미 산촌 마을이 아니다. 관광촌으로 변해 있었다. 산위에서 현지 주민이 준비한 식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천계산, 석애구 관광에 오르다.
비가 내린다.
1경,2경,3경,4경,5경,,6경,7경,8경,9경........
모두가 아름답다. 특히 5경의 철판은 공중위에서 곡예를 하듯 매달려 있다. 6명 이상은 오르면 안 된다.
구름사이로 펼쳐지는 장관들. 사이사이 보이는 수많은 계곡들 신들이 뿌려 놓은 운무 속에 한 마리의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다. 구름바다 건너 보이는 산 그림자가 운무속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바닥 유리로 비친 그 천인단애 낭떠러지, 그 곳에 또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행여 부서지면 여기서 끝이라 생각하니 옆에 사람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된다.
8경인가? 마지막 절벽에 가파른 철계단을 타고 수없이 내려가니 우뚝 선 돌기둥에 내가 서 있다. 수억년 흐름속에 우뚝 선 영겁의 혼, 바위 기둥 갈라진 틈새로 세월을 읽는다. 비바람도 눈보라도 다 이겨 내고 이제 그 의연함속에 사람들을 맞는다. 사람들과 춤을 춘다.
탄성, 함성,
아!
와!
아이구,
야,!
웬일이니?
정말 멋있다.
이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 몇 년 전에 갔던 황산의 오밀 조밀함과 원가게, 장가게 그 우람한 환상곡을 합쳐 놓은 것만 같다
7시간동안 차를 타고 밤12시쯤 곡부에 도착, 저녁을 먹었다. 자정까지 잠도 못자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식당 종업원들에게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춘추호텔에 여장을 풀다.
8월15일
공자님 사당에<공부. 공묘. 공림>
곡부는 공자님이 태어난 곳, 꼭 한 번 오고 싶은 곳이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공자의 사당을 찾았다. 공묘, 공부, 공림.
모두가 꼭 보고 싶었던 곳이다. 새벽 4시<현지시간새벽3시> 너무 일러 아무도 없다. 공묘를 찾았더니 말문이 통하지 않아 누구에게 물어도 알지를 못한다. 결국 포기하고 공부 앞에서 문 열기를 기다렸으나 6시가 되도록 기척이 없다. 공묘. 공부. 공림. 모두 합쳐 입장료가 150위안이다. 따로 가면 한 200위안쯤 된다. 주위를 한 바퀴 돌다. 새벽부터 말마차 두 대가 비를 맞으며 손님을 기다고 있다. 비를 맞으며 멀뚱이 바라보는 말의 눈초리가 애처로와 눈을 돌렸다. 너무 일러 문을 열지 않았으나 집마다 관광객을 상대로한 가게가 여기저기 줄비함이. 벌써 이곳이 중국 전체의 관광지임을 말해 준다.
공자님 그분이 누구신가? 세계 4대 성인을 치고라도, 특히 동양인에게 공자의 넓은 철학과 깊은 학문과 사상은 왜곡된 우리의 삶을 얼마나 청신하게 해주고 있단 말인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에게 남은 공자의 정신은 영원히 퇴색하지 않으리라. 공자의 그 가르침은 메말라 가는 현대인의 정신속 깊이 얼마나 맑고 아름다운 샘물을 솟게 해주는가?
새벽길을 걷는 홀로 선 내게 지금까지 걸어온 삶을 되 집게 해준다.
仁을 가슴에 담고 仁을 기본으로 德을 베풀며 살라는
공자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聖人과 우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나는 누인가?
그리고 무엇인가?
중국은 참 넓은 곳이다
땅도 넓고,
공자, 맹자등 사람도 넓다.
볼 때도 많다.
인천 국제공항에 불빛이 아름답다.
한국은 역시 아름다운 곳이다
2012년 8월 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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