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가 없다면 누구에게나 오고마는 일이건만..
그래도 가까이 느끼던 숨결이 사라졌다는 비보는 가슴이 출렁인다.
영재를 통해 가까이 보았던 키 큰 심원식..
자기도 엄마갈매리 닭도리탕을 먹었다고 하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 친구..
그럼에도 멀게 느껴지지 않던 친구..
눈 안으로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것처럼.. 나쁜 뜻이 아닌.. 보이지만 언행은 거북이처럼 어눌한 것만 같았던 친구..
지금이라도 전화를 받으면 누군지 알 것만 같은 친구..
우린 전후반 개임이 다 지난 연장전 인생이지.. 란 말이 크게 다가온 게 엊그제 같고..
그동안 잊고 살고 있는데..
원식이 소식을 들으며 갑자기 목전에 다가온 느낌..
원식아 잘가라..
어디선가 다시 만나세..()()..
지금 여기는 봄비가 노오란 꽃가루처럼 날린다.
친구 / 김민기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오?
그 깊은 바닷 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 바퀴가 대답하려나
눈 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 할 사람 누가 있겠오?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 바퀴가 대답하려나
첫댓글 효진. 아른거리오.
Let it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