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경에 최선교사님을 태우고 부천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나는 처음에 국도로 가려고 하였으나 선교사님의 권면으로 고속도로로 가게 되었는데 만약 국도로 갔다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입니다.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로봇축제 국제로봇올림피아드(IRO 2015) 세계대회는
'로봇과 영화(Robot&Movie)'라는 주제로 20개국의 초·중·고교 청소년 등 1200여명이 참가하는 대회였습니다.
개막식이 10시였으나 9시경에 도착하니 선수 대부분이 버스를 타고 들어와 있었고 선수등록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선수들이 체육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체육관 정문에서 복음을 전하려고 하였었는데 어쩔 수 없이 제재를
감수하고 체육관 출입구에서 복음의 옷과 플랜카드로 바로 시각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어느 여자 스탭이 와서 이러면 안된다고 하기에 법으로 저촉이 되는 일이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는데
나중에 건장하고 젊은 스탭들이 와서는 강제로 밀어 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1인 시위는 아니지만 법으로
1인시위가 가능하다며 몸에 손을 대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선교사님도 준비해오신 플랜카드를 가지고 왔지만 저보다 앞서 제지를 당하시고 작은 확성기만 허리에 매고
오셨는데 짐작하였던 대로 행사장 입구에서 어려움을 당했던 것입니다.
사실 그런 상황이면 왠만하면 장소를 옮기거나 다음 전도를 기약하는데 이번에는 선수들이 입장을 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옥신각신 하는데 순간 부천체육관 관계자분이 오시더니 스탭들에게 이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라며 이곳에서 선교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냐며 저희편을 들어 주셨습니다.
스탭들은 무슬림도 있는데 이러면 안된다고 하였지만 체육관 관계자분은 그렇지 않다며 끝까지 저희를 도와주셨기에
스탭들도 할 말을 잃고 그때부터 저희에게 좋게 얘기하기에 10분만 전도하고 가겠노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그 관계자분은 제가 처음에 복음을 전하고 있을 때에 지나가시며 수고하신다며 격려를 해주셨던 분이셨는데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분이셨습니다.
집사님께서는 그곳에 차장님이셨는데 다음에 다시 체육관에 전도올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주셨는데 아주 든든한
아군을 만난 것 같았으며 그분을 통하여 우리 믿는 사람들도 가능하면 높은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일을 도우며
나처럼 전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면 된다는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체육관 입구에서 시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으니 필리핀 선수와 관계자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여서 함께
촬영을 하였고 호주 두 선수와 관계자도 믿는 사람이라 저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그 학생은 이번 행사에서
TV에 나왔으며 다른 외국인들은 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갔습니다.
약속한 대로 시간이 되어 그곳에서 전도는 마치고 자동차에 플랜카드를 실고는 이제는 복음의 옷을 입고 체육관
안으로 들어 갔는데 스탭도 구경을 하겠다고 하니까 반대없이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사실 피켓은 시위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제지가 많은데 옷은 입고 있는 것이라 크게 제지가 없는 것입니다.
체육관에는 선수와 관계자 말고도 많은 학생들이 단체로 왔는데 복음의 옷을 입고 체육관을 두번이나 돌고나왔습니다.
아침에 한바탕 영적인 전쟁을 치루고 인천터미널선교회 목사님께서 제가 올라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밥을
같이 하자고 하여서 선교사님과 차량으로 복음을 전하며 인천 시청 인근에 있는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선교사님께서 2만원치 기름을 넣어주셔서 전도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어서 감사하였습니다.
터미널 선교회 목사님을 만나고 선교사님과 저에게 지금까지의 간증을 해주셨는데 많은 감동을 받았으며 아주 열정이
있으신 분이시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은 먼저 안양으로 돌아가시고 저는 남아서 목사님의 자동차 수리를 해주었는데 목사님께서는
교회 후원을 받는 것도 힘들다며 저에게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무것도 모르고 목사님의 인도로 자동차를 작업한 곳이 알고보니 인근 교회 주차장이였는데
나중에 교회를 관리하는 분에게 한소리를 듣게되어 조금 아쉬웠으며 급하게 기도하며 다른 장소를 찾는데 자동차가
빼곡히 주차된 도시에서 자동차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장소를 발견하게 되어 하나님의 도우심 같았습니다.
9시가 되지 않아서 갈멜산금식기도원에 도착하니 예배시간이라 안내실에 사람이 없어서 나도 잠시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은퇴 목사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설교를 하는데 보통 목사들 처럼 웃기면서 설교를 하였으며 기도원을
담당하는 목사의 대표 기도를 들어보니까 나는 기도와 함께 숙소 때문에 기도원을 찾았지만 보통 기도원을 찾는 성도들은
삶에 문제가 있어서 온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전날 선교관이 불편하였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기도굴에서 떨어진 베드로관 2인실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곳에는 저보다 앞서 30살 정도의 성결교단 전도사가 9년간의 사역을 잠시 내려놓고 앞으로 사역을 위해서 금식기도를
하러 왔기에 그의 사역에 유익을 주기 위하여 조금 간증을 해주고는 서로 밤이 늦도록 얘기를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