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익산 영등동에 산이 생겼다고 한다. 그 산에 능이가 있다는 소문을 접수하고 장안산에 올랐다.
장안산의 정상은 2층이라는데 우린 그냥 1층에 주저앉는다.
주 메뉴는 꼬꼬댁과 그의 사촌들 되시겠다. 특별한 능이가 들어가는 것 치곤 가격은 착한 편이다.
평생 한 두 번 먹어 봤을까 말까한 송이가 제일인 줄 알고 살았는데 이곳에 와 보니 능이가 최고란다. 작년에 능이버섯 맛이 궁금해 계룡산 아래 유명한 맛집을 탐방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익산에서도 능이를 맛볼 수 있다니 계룡산까지 가는 수고는 덜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사이드 메뉴가 나오기 시작한다. 방금 버무린 배추 겉절이.
여름철이라 그런지 오이냉국도 나온다. 얼음 동동이면 한결 시원하시겠다.
제철나물 한 접시
횟집도 아닌데 이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름하여 락교
채소샐러드 비주얼이 푸짐해서 좋다.
전라도 잔치집에 빠지면 서운타 하는 홍어회 한접시
그리고 도레미 콩나물 백반집에서 자주 보던 반찬이다.
마지막으로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묵은지. 깎두기는 어디로 출장갔는지 안 보인다. 깍두기맛이 일품이었는데...
기다리던 끝에 드디어 귀한 능이백숙이 나오셨다. 까만 옹기솥에 다리를 쩍 벌리고 있는 커다란 토종닭 한 마리 그 큰 가슴에 온갖 약재들을 한가득 품고 계신다. 눈 짐작만으로도 보양식임이 감지된다. (살찌면 안되는데~)
다 익혀서 나오지만 먹는 끝까지 데워서 먹으라고 또다시 불위에 올려진다.
우선 백숙의 빅 사이즈에 눈이 먼저 놀랜다. 보통 4인기준으로 나온다는데 이날 다섯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개인접시에 한 그릇이 담겨지고.... 오호라~ 까만것들이 능이로고... 한 입 베어물자 진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국물이 진국이라하니 마지막 국물까지 깨끗이 후르륵 ....쩝쩝
국물까지 다 비우고 나니 나중에 찹쌀죽이 나온다.
보드랍고 고소한 죽까지 접수를 하고나니 배는 이미 장안산이 되어버렸다. 아직까지 입안에 감도는 한약재의 향은 몸보신했다는 메시지를 뇌세포에 입력시키고 있는데.... (절대로 살로가면 안된다카이~)
식당 안에 붙혀진 문구들 사장님의 포스가 느껴는데...
그래서 그런지 인간 장춘호라는 명함이 눈에 화~악!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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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앤드공인중개사 원문보기 글쓴이: 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