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인철 씨 설계
-집, 호수로 가다-
비규칙적인 창의 모양은 공간을, 풍경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준다.
아르키움(www.archium.co.kr)에서 설계와 시공을 맡은 ‘호수로 가는 집’의 1층 단면도.
(왼쪽) 노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좌식 공간으로 연출했다.
(오른쪽) 창문 하나하나가 각각 다른 풍경을 품고 있는 춘천 ‘호수로 가는 집’.
(왼쪽)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 호수와 하늘에 가까운 침실. 밤에는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내린다.
(오른쪽) 특급 리조트 부럽지 않은 욕실. 호젓하면서도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연면적은 40평 남짓. 그럼에도 공간이 비교적 넓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적재적소에 위치한 창문 덕분이다. 보통 집을 넓어 보이게 하거나 집 안에 자연 풍경을 들이기 위해 통창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 집은 모두 쪽창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우리 한옥의 쪽문, 들창, 광창, 봉창 등에서 모티프를 딴 것. 통창은 어디에서 보아도 똑같은 경치를 보여주지만 이를 쪽창으로 분리하면 보는 각도에 따라 같은 풍경의 색다른 묘미를 즐길 수 있단다. 담장 옆 감나무를 예로 들어보자. 한옥의 작은 봉창을 통해 보면 더욱 고즈넉한 풍경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드넓은 춘천호와 첩첩산중의 능선은 거실에서는 파노라마 프레임으로, 복도에서는 와이드 프레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일반 아파트나 주택에서 볼 수 있는 같은 크기, 같은 모양의 창문으로 인한 천편일률적인 풍경에서 벗어나 색다른 맛을 더해준다. 게다가 외부에서 보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직육면체 형태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저 대자연의 하나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풍경을 집 안 차경으로 끌어들이면 누구나 저절로 탄성을 자아냅니다. 이것이 바로 건축의 힘입니다.” 각 공간마다, 또 걸음걸음마다 풍경이 바뀌는 시각의 흐름은 작은 집을 거대한 자연의 공간으로 만든다. 1층 거실과 주방 사이의 복도, 2층 침실과 게스트 룸 사이의 복도는 모두 통창으로 마감해 탁 트인 공간으로 연출했다. 집 안 어디에서나 호수와 더불어 드넓게 펼쳐진 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 따라서 위층 침실들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 호수와 하늘에 가깝다.
(오른쪽) 방과 방 사이의 복도를 모두 통창으로 마감해 어디에서나 산과 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
집터가 도로보다 조금 높아 담장 대신 돌을 쌓아 단을 만들었다.
건축가 김인철 씨는
현재 건축사사무소 아르키움의 대표이며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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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인철 씨는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와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 건축사사무소 아르키움의 대표이며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김옥길 기념관, 행당동 청사, 웅진출판사, 어반하이브 등이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