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매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뭉쳐서 여행을 했습니다.
둘째가 대상포진을 앓는 중이라 미네랄의 보고라는 서해안 갯벌의 도움을 받고자 서해안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모항으로 갔지요. 그곳의 해나루 가족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제일먼저 해안가로 달려갔지요. 동해안과는 다르게 파도는 잔잔하고 꿈결처럼 파스텔톤 빛깔의 해안풍경은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바람은 부드러웠고 바닷물은 차지 않아 물속에 들어앉아 놀기 좋았습니다.
모항은 마실길이 해안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있더군요.
모항이 어머니 항구라고 하는지, 지는 해가 아름다운 곳이라고 저녁모짜 모항인지 헷갈려 이리 묻고 저리 찾아보고 했더니 어미 모짜 모항이 맞다고 합니다.
이곳이 변산반도의 출입구였다던가요?
지금은 조용한 포구, 작은 어촌으로 변모했지만 주변환경이 너무 좋아서 그림같은 펜션과 호텔이 더 많은 관광지로 변한 곳입니다.
갯벌체험하고 바닷가 모래사장과 미네랄의 보고라는 깨끗하지 못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은 주변 투어에 나섰습니다.
천문대가 있는 야외조각공원과 1946년에 만들어졌다는 천일염전, 천년고찰 내소사와 신석정 문학관 등등
변산반도에 여러 번 다녀왔지만 석정문학관은 부안 시내에 있는 관계로 번번히 제외되는 바람에 가보지 못하고 오늘이 처음 방문이엇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요.
시를 쓴다면서 더구나 내 결혼식의 주례까지 흔쾌하게 서 주셨던 신석정선생님을 생전도 아니고 참으로 오래만에 선생님문학관에서 선생의 흔적들로 뵈오다니..... 문화해설사의 뒤를 따라가며 몰래 여러번 눈물을 찍어냈습니다.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선생님의 고택 앞에 핀 채송화.
이렇게 산뜻하고 싱싱하고 예쁜 앉은뱅이꽃은 처음 보았습니다.
석정 선생님은 병석에서도 시만 생각하셨다고....
<낙화소리>는 병상에서 마지막 남긴 시랍니다.
문병 왔다 돌아가는
친구 뒷모습 볼때마다
가슴에 무더기로 떨어지는 백목련 소리.....
<기우는 해>1924년 조선일보에 소笛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처녀작
첫댓글 좋으세요!!! 사진도 잘 올리시고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