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애첩2
장희한
세상에 태어나 나만치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나와 봐라
밤이면 밤마다 꽃다운 여인과 동침을 하니 얼마나 좋은가
그것도 한 여자가 아닌 세 명 아니면 네 명이다
참 복도 많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을 호사다마라 했던가
과하면 아니 하면 못하리라
밤이면 밤마다 하도 찾아오니 사람이 살 수가 없다.
방을 자물쇠로 채워두어도 어디로 들어오는지 모른다.
들어오기만 해봐라 문 앞에서 당장 돌려보내고 말리라
자정이 될 무렵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여인
불을 끄고 누었으면 어디서 숨었다 나오는지
팔다리를 잡고 늘어지는 데야 어쩔 수 없지
옷을 곱게 입은 년 화장을 짙게 하고 있는 년 가지각색이라
에라 모르겠다.하고 몸을 맡겼더니 아침에 일어날 수가 있나?
아이고 허리야
간신이 불을 켜고 돋보기안경을 쓰고 보니
전부 아기가 베었다며 배가 불러 있었다
결혼 정년기라 그런지 고것들 임신도 빨리도 했네 그려
자식도 많아라! 하룻밤 사이에 아기를 뱄으니 일 년이면 아이가 몇 명인가?
열 홀이면 삼십 명에다 한 달이면 백명은 될 성싶다.
그렇다면 내 나이 팔십이라 그동안에 낳은 자식이 몇 명인가?
여름을 석 달을 친다 해도 일 년에 삼백 명이면 팔십 곱하기
이만 사천 명이 아닌가? 세상에나 새끼들과 어미까지 합하면
사만 팔천 명이니 평생 일하지 않고 집집마다 찾아가도 못다 가겠네
가면 맛있는 음식 주겠다 비단 금침에 애첩을 안았으니
하늘나라에 옥황상제도 나보다 못하리라
그래도 내 팔자도 이만하면 상팔자지